풍수전쟁 - 10만 부 기념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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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장편소설 [풍수전쟁] 개정증보판은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라는 개념을 뒤집어 생각하게 만드는 독특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한 개인의 이야기라기보다는 한국 사회 전반을 이루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들을 파헤치는 탐사로서 풍수지리와 역사적 왜곡이 어떻게 맞물려 한국의 정체성과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지를 밝힌다.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풍수지리학뿐 아니라 한국 사회가 당면한 중대한 문제인 인구 위기와 국가의 생존을 둘러싼 현대적 갈등이 핵심 주제로 추가됐다. 한국이 맞닥뜨리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소설은 과거의 유산이 현대적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해당 내용과 관련하여 저자는 ‘작가의 말(프롤로그)‘을 통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개인적으로 인구 위기 관련 발언 부분은 정확한 팩트이면서 현실 상황을 제대로 집어 낸 부분이라 핵사이다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던 부분이다.(밑줄친 부분)


고려 멸망의 결과를 가져온 위화도 회군을 불러온 고려의 요동 정벌은 철령위 사건 때문에 단행되었는데 철령의 위치가 어딘가에 대해서는 두 개의 주장이 정반대로 대치한다고 하였다. 철령위를 직접 설치했던 명나라는 요동에 있다고 기록했고,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 『조선사』의 편찬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선총독부의 총독 직할 기관이다. 1925년 6월 칙령 제218호로 공포한 ‘조선사편수회관제‘에 따라 만들어졌다)의 일본학자들은 한결같이 강원도 철령을 고집했다. 철령위가 중국 관소인 만치 그게 어디에 있는가는 그 관소를 설치한 중국의 기록이 가장 정확할 수 밖에 없지만 한국의 교과서는 일본인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여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이건 소극을 넘어 범죄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꼬집는다. 일본은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독특한 주술의 전통이 있는데, 조선총독부는 조선의 역사 논리와 과학을 지우고 묘한 주술을 집어 넣기도 했다. 정문부가 왜군 2만을 죽인 사실을 기록한 북관대첩비를 야스쿠니 신사에 가져다 탑머리에 육중한 돌을 얹어 기를 죽이려 한데서도 알 수 있다. 이에 저자는 우리 국민이 모든 현혹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지각해야 한다는 강렬한 염원을 담아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번 책으로 한국의 인구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독자들과 함께 생각할 수 있으면 하였다. 책에는 인구 문제의 해결책을 보다 직설적으로 담기도 하였다.

세계 유수의 연구소들은 20년 후에는 상위 36개국 중 한국만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고 예측하며 한국의 인구 소멸은 국가 소멸로 이어질 정도라 전망하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모든 단계의 기회를 다 놓쳐버렸기 때문에 닥쳐오는 비극을 피할 도리가 없다.

본래 아무 대책도 없는 이 나라 현실에 강력한 경고를 발하기 위해 책을 썼던 나는 단순한 경고만으로는 어떤 효력도 없다는 사실 앞에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장 내 눈앞의 현실만이 제일이라는 사고가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런 경고는 하나 마나라는 사실을 책 출간 후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젠가 저자의 강연을 들었던 모 기업인이 그날 들었던 인구 문제 해법이 매우 현실적이라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고 한다. 그래서 강연에서 얘기했던 해결책을 직설적으로 담은 개작을 내주기를 강력하게 청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번 낸 책을 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고 썩 내키는 일도 아니었지만 한국의 인구 위기의 심각성과 해결을 바라는 마음에서 국민과 공유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개정증보판을 내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러한 저자의 기원이 담긴 책이 [풍수전쟁]이다.

우선은 이 책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대략적으로 요약해보았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은하수는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문제를 맡는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단순한 정치적 갈등이나 외교적 문제를 넘어서서 더 깊은 차원의 것을 요구한다. 이 미스터리한 사건은 일본이 한국에 걸어놓은 풍수적 저주에서 비롯된다는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저주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에서 일본은 단순한 군사적 침략자나 정치적 경쟁자가 아니다. 그들은 풍수지리와 역사 왜곡이라는 이중의 무기를 사용해 한국의 정기를 무너뜨리고, 심지어 미래의 한국을 영구적으로 약화시키려 한다.

은하수가 이형연이라는 풍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야기는 더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형연은 학문과 과학, 신비학에 모두 능통한 인물로서 일본이 사용한 풍수 저주를 풀고, 한국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단순히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과연 우리는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일본의 역사 왜곡에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가?


이 소설의 중요한 테마는 '역사 바로잡기'다. 위에 언급한 철령위 사건이 그 왜곡된 역사 사실 중 하나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역사에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왜곡된 역사를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잡아갈 수 있길 소원한다. 또한, 이 소설은 ‘왜덕산' 사건을 다루면서 한국과 일본의 기가 충돌하는 지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승리한 후 전사한 일본 군인의 유골이 묻힌 이곳에서 일본의 좌도밀교가 한국의 기를 무너뜨리기 위해 유골을 뒤집어놓은 장면은 이 소설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이는 단순히 역사적 복수가 아닌, 양국의 기(氣)와 정신의 전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진명은 풍수를 단순한 신비적 믿음이나 미신으로 취급하지 않고, 국가의 존망과 연결된 중요한 요소로 다룬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단순히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풍수전쟁]은 한국의 현재 문제, 특히 인구 절벽과 교육 문제까지도 연결시킨다. 일본의 저주와 역사 왜곡은 단지 과거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은하수와 이형연의 여정은 단순히 저주를 푸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게 만든다.


결말 부분에서 이형연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지르려 하는 장면은 상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과 기의 침탈에 맞서 한국의 기를 회복하려는 상징적 행위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풍수전쟁]은 단순한 소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김진명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풍수와 역사라는 독특한 주제를 다룬 이 소설은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적 진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짙게 배어 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채손독) @chae_seongmo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유럽의 소국들은 지정학적으로 무척 안전한 나라들이고 옆에 중국이나 일본, 러시아 같은 공룡이 없습니다. 한국은 인구가 이대로 줄면 중국에 흡수될 위험성이 커요. 생각해 보세요. 천 명 낳을 때 아홉 명 낳는데 산업이며 서비스며 국가안보며 어떻게 버티겠어요?" (…)
"아이를 낳아 인구를 보충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다 지나갔어요. 솔직히 지금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봅니다. 뚜렷한 답이 없어요."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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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지음, 이신혜 옮김,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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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야페이의 《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는 과학적 지식과 역사적 사건을 결합한 독특한 서사로,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5가지 원소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인 쑨야페이는 신에너지 화학자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이라는 5가지 원소가 인류 역사에 끼친 중요한 영향을 이야기한다.

5가지 원소를 다루면서 인류 문명에 관한 이야기와 연결 짓는다. 5가지 원소는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각각 인류의 역사적 발전 단계, 야만에서 미래 문명으로 나아가는 단계를 상징하며 인류의 발전과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재현한다.

이 책은 각 챕터별로 5가지 원소를 다루고 있는데 각 원소와 관련된 인류 문명의 이야기를 요약해보자.

금 / 욕망과 권력의 상징
첫 번째 원소인 금은 역사 속에서 탐욕과 권력의 상징으로 작용했다. 금은 다른 금속들과 달리 변색되지 않고 빛을 잃지 않는 독특한 성질로 인해 인류의 욕망을 자극해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금이 인류에게 미친 광범위한 영향, 특히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와 정치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특히 잉카 제국이 금 때문에 몰락한 이야기는 금이 단순한 귀금속을 넘어 정치적, 경제적 파급력을 지닌 원소임을 보여준다. 잉카 제국은 황금을 신성시했지만, 이 황금이 유럽 정복자들에게는 침략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수단이 되었다.
금의 이야기는 또한 유럽에서의 연금술과 근대 과학의 발전과도 연결된다. 연금술사들은 금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려고 시도했으며, 이는 현대 화학과 과학의 기초를 마련한 중요한 단계가 되었다. 금의 부패하지 않는 성질은 사람들이 이를 신비롭고 신성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결국 이는 권력과 지배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구리 / 청동기 시대의 시작
구리는 인류가 금속을 다루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청동기 시대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을 통해 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해 인류는 농업에서 벗어나 무기와 도구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구리는 특히 고대 문명에서 도구와 무기의 혁신을 이끌어내며, 사회적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 책은 구리가 고대 문명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각 문명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며, 자유의 여신상이 본래 구리로 만들어져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되어 청록색을 띠게 된 이야기도 흥미롭게 다룬다.

규소 / 문명의 기초
규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원소 중 하나로, 우리 문명의 기초를 이루는 물질이다. 고대 문명은 규소를 통해 도기와 벽돌, 그리고 유리를 제작하며 건축과 일상 생활에서 큰 혁신을 이루었다. 특히 규소는 베네치아 유리 공예의 발전과 안경, 현미경의 발명에 기여한 원소로, 오늘날의 전자기기 및 컴퓨터 칩의 기본 재료로 자리 잡고 있다. 쑨야페이는 규소가 역사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인류 문명의 진보를 가능하게 했으며, 그 역할이 단순히 건축 재료를 넘어 현대의 기술 혁신까지 이어졌음을 강조한다.

탄소 / 생명의 기본 구성 요소
탄소는 생명체의 기본 구성 요소로서, 우리 몸과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에 존재한다. 이 책은 탄소의 다양한 화학적 성질이 어떻게 인류의 생활을 변화시켰는지 설명한다. 탄소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식량, 의류, 연료 등 일상 생활의 핵심 요소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산업혁명 시기에는 석탄을 통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탄소가 경제와 산업 발전의 핵심이 되었다. 또한 저자는 탄소가 환경 오염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지적하며, 현대 사회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타이타늄 / 우주의 금속
마지막으로 다뤄지는 원소는 타이타늄으로, 현대 기술 발전에 필수적인 금속이다. 타이타늄은 매우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아 항공우주 산업과 의료 기기, 스포츠 장비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저자는 타이타늄이 현대의 첨단 산업에서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특히 우주 탐사와 항공 기술에서의 타이타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타이타늄은 비행기와 로켓, 인공위성에 사용되며 인류가 새로운 차원의 기술적 성취를 이루는 데 중요한 원소로 자리 잡고 있다.

쑨야페이의 《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는 5가지 원소가 인류 역사에 미친 거대한 영향력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한다. 각 원소의 물리적 특성과 그것들이 역사적 순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면서 매우 문학적이고도 서사적으로 풀었다. 금에서 타이타늄까지 5개 원소들은 단순히 과학적 소재가 아니라 인류 문명의 발전과 쇠퇴를 이끄는 핵심 요소임을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 서적을 넘어 인류사와 과학의 교차점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더퀘스트'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더퀘스트출판사 @thequest_book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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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버스가 대서양을 탐험할 때 남긴 "금을 가지면 영혼까지도 천국에 보낼 수 있다"라는 말에서 위로는 국왕, 아래로는 범죄자까지 모두 금에 눈이 멀었던 탐욕스러운 에스파냐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서도 피사로는 가장 전설적인 황금 사냥꾼이다. 발보아를 해칠 때도 야심을 감추지 않았고 금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특히 그가 원정대를 이끌고 전설 속 황금의 나라 잉카 제국을 정복한 이야기는 지금도 전해진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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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독서 - 책 읽기가 힘든 청소년을 위한 문해력 처방
이윤숙 외 지음 / 생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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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우리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기본적으로 문자 읽는 행위가 수반되어 있다.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하려면 메뉴판을 살펴봐야 하고, 여행지로 떠났을 때 길을 잘 모를 경우 안내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유적지 여행을 떠나서 그 장소의 문화 유물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알기 위해선 안내판을 읽어봐야 하고, 학교에서 수업이 진행되기 위해선 교과서를 읽어야 하며 시험을 치기 위해선 문제 문항을 읽고 답을 선택해야 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매일 문자를 읽고 접하며 산다. 이렇게 글을 읽는 행위는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행위다. 읽기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을 위해 필수 요소다. 물론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로 기본적인 글들은 읽어낼 수 있겠지만, 국어를 구성하는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중 조금만 어려운 단어가 나와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다. 읽고 이해를 하지 못하니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더 심각하다. 학생들은 시험 문제를 풀려고 해도 문제 이해를 하지 못해 풀지 못하고, 성인들은 업무 내용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인의 연간 독서량만 확인해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인의 연간 독서량은 4.5권에 불과하다. OECD 국가 평균인 16권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재미와 흥미, 흡입력까지 갖춘 유튜브나 쇼츠, 인스타와 릴스, 게임과 같은 도구에 쉽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한 결과물은 독자가 힘들여 무엇을 하지 않아도 쉽게 잘 편집된 영상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들려준다. 이것이 너무 편하고 쉬우니까 독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든다. 언제부턴가 AI가 개인의 관심 분야를 분석하고 추천해주기 시작하면 빠져 나오기 힘든 상황이 됐다. 반면에 책은 문자로만 전달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듣는 독자가 뇌에서 내용을 조합하고 재구성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 내용 이해를 위해서 형상화 단계를 거쳐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나 현재에 없는 것을 상상 속에서 만들어 낸다. 읽지 않고, 보고 듣기만 하는 사람은 누군가가 상상하는 단계를 이미 마친 영상물만 보기 때문에 상상력을 기르는 과정이 생략된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언어학자 ‘나모미 배런’은 저서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이젠 매체를 선택하기 보다 매체별로 효과적인 읽기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좋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영상이든 매체는 고유의 색깔과 렌즈를 가진 안경과 같으니, 뇌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이해하고 최대한 ‘읽는 뇌’를 잃지 않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고 한다. 디지털 매체에만 익숙해지지 않도록 종이책과 전자책을 함께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은 읽는 목적 또한 무엇인지 분명히 인식하고 읽어야 한다. 그래야 읽기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같은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읽는 모든 것이 우리 자신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읽기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성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애써 정독하거나 완독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독자의 선택이 중심이 되는 자유롭고 쉬운 읽기부터 시작해서 차츰 단계를 올리면서 심층독서로 나아갈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책 중간에는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정하여 읽기 전략을 보여준다. 물론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성인들도 청소년들이 읽는 책부터 시작하여 똑같은 단계를 실행해 나가다 보면 훨씬 이해가 쉽고 따라가기 쉬울거라 생각든다.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내용들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읽기 전략과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고 있는 전략들이 궁금하지 않나?

소개하자면, 읽기 전략은 총 6단계로 되어 있다.


<읽기 전략 6단계>

1단계 : ‘뻔뻔하게 골라 읽기’

2단계 : ‘개념을 파악하는 읽기’

3단계 : ‘감정선 따라 읽기’

4단계 : ‘발품 팔아 읽기’

5단계 : ‘퍼즐 맞추며 읽기’

6단계 : ‘꼬리 물어 읽기’


총 6단계로 나뉘어져 있고, 단계가 높아질수록 심층적 독서로 이어진다.

1단계 ‘뻔뻔하게 골라 읽기’는 자신이 관심 가는 내용만 읽는 것이다. 관심 가는 내용의 선정은 ‘목차와 추천사 도움 받기’ 내용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2단계 ‘개념을 파악하는 읽기’는 맥락을 통해 개념을 파악하며 글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주로 비문학에 적용되는 전략이다.

3단계 ‘감정선 따라 읽기’는 소설에서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를 찾아 사건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4단계 ‘발품 팔아 읽기’는 배경지식이 필요한 작품 읽기에 해당된다.

5단계 ’퍼즐 맞추며 읽기‘는 우리가 놀이로 사용하는 퍼즐 맞추기를 읽기 방법으로 적용시켜 본 것이다. 작품에서 서술자가 시점 등이 바뀌거나 역순행적으로 서술되는 경우에 조각난 이야기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다.

6단계 ’꼬리 물어 읽기‘는 읽기 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로 ’신토피컬 독서‘라고 한다. 이 읽기 전략은 다른 책과 비교 분석하며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이해를 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토피컬 독서 : 미국의 교육학자 모티머 애들러는 [독서의 기술]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신토피칼(Syntopical)’ 독서법을 제안한다. '신토피컬'에서 '신(syn)'은 함께 혹은 비슷함을 나타내는 접두사이고, '토픽(topic)'은 화제나 주제라는 의미이다. 즉, 신토피컬 독서법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면서 비교하고 이를 통해 그 주제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출처. http://www.reading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3575


이러한 읽기 전략을 통해 책을 다양하게 읽어내고 상상하고 구성하고 조합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3장에는 매체별 효과적인 읽기 방법을 담은 ‘매체 텍스트 읽기’를 담았다. 그림, 영화, 디지털 매체 중에서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선별하여 담았다. 다매체 시대에 텍스트 읽기 중 디지털 매체 읽기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읽기 자료의 특성이나 읽기 목적에 따라 다양한 텍스트를 접할 수 있고, 그만큼 기호에 맞는 텍스트를 선택할 수 있어 매체가 개인에게 주는 영향이 커진다고 하였다


이 책의 모든 읽기 전략은 오랫동안 청소년들과 함께한 독서 수업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어 읽기라는 부담에서 벗어나 주어진 텍스트를 효과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간성의 핵심은 읽기를 통한 사고와 공감의 깊이에 달려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학습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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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립(@bookclip1)'님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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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를 읽었어도 그 과정에서 곰곰이 생각하며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활동이 있었다면 우리는 그것을 ‘읽었다’라고 인정해야 합니다. 반면에 한 권의 책을 완독했더라도 삶에서 그 책을 읽기 전과 후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읽었다’라고 인정할 수 없습니다.
어떤 책의 어떤 단락이, 어떤 문장이, 어떤 어휘가, 혹은 어떤 장면이 자신에게 곰곰이 생각할 만한 기회를 주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읽기’의 순간에 들어가는 문을 연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문이 보이지 않는 책이라면 일단은 덮어두고 다른 책을 훑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책’이 아니라 ‘문’을 만나는 것이니까요.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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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군주론 - 新譯 君主論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세키네 미츠히로 엮음, 이지은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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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정치철학의 고전 중 하나로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는 강력한 정치 전략서다. 그중에서 새롭게 번역된 『술술 읽히는 군주론』은 현대 독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인 판본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복잡한 정치적 문맥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마키아벨리가 이 책을 집필할 당시 이탈리아는 수많은 작은 공국들로 나뉘어 있었고, 외세의 침입과 내부의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피렌체 공화국의 외교관이자 군사 전략가로 활동한 그는 당시의 혼란 속에서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깊이 했으며 이러한 그의 경험과 통찰이 『군주론』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술술 읽히는 군주론』은 단순히 군주의 윤리적 의무나 이상적인 통치 모델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냉정한 현실주의를 바탕으로 권력을 잡고 유지하려는 군주가 반드시 직면하게 되는 도전들에 대해 다룬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이상적인 도덕성을 고수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정치철학의 틀을 깨고, 권력의 본질과 그 유지 방법을 냉혹하게 설명한다.


마키아벨리는 정치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군주가 이상적이지 않은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그것이 국가의 안정을 가져오고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논점에서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도덕성을 비판적으로 다루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군주가 '선'을 행하는 것보다 군주가 처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즉, 마키아벨리에게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 이와 같은 사상은 흔히 '마키아벨리즘'으로 불리며 이후 수많은 정치 이론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군주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중 하나는 "사랑받기보다 두려움을 받는 것이 더 낫다"는 문장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백성에게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권력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그는 군주가 백성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공포는 군주가 권력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사랑은 변덕스럽고 믿을 수 없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군주가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폭력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공포는 절제되어야 하며 백성들에게 불필요한 원한을 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책의 핵심은 군주가 두 가지 역학을 균형 있게 다루는 능력에 있다. 하나는 정치적 계략과 책략의 사용이며, 다른 하나는 군주의 자질인 용기와 인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주변 상황과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때로는 냉혹하게 행동해야 하며, 필요할 때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되 자신의 권력을 보존하기 위해 잔혹함도 서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동시에 지나친 억압은 장기적으로 군주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경고하며 군주는 언제나 신중해야 함을 강조한다.


마키아벨리는 또한 운명과 자유의지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를 펼친다. 그는 인간의 삶이 부분적으로는 운명에 의해 좌우된다고 인정하면서도 군주는 자신의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용기를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이때 운명은 예측 불가능하고 때로는 잔인하게 군주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이지만, 군주가 적극적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운명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은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에서 중요한 주제이다. 군주는 수동적으로 상황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현실을 바꾸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태도는 당시 전통적인 정치 철학의 윤리적 이상주의를 뛰어넘어, 현실 정치에서의 군주의 역할을 재조명한 획기적인 관점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를 여러 유형으로 나눈다. 선천적으로 군주인 사람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권력을 얻게 되는 군주도 있다. 또한, 그는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세 가지로 나눈다: 군대를 통해서, 법을 통해서, 그리고 여론을 통해서이다. 이 중 군사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반드시 군사적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외부의 침략이나 내부의 반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 용병이나 동맹의 도움에만 의지해서는 안 되며 군주는 자신의 군대를 직접 훈련하고 지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성공 여부가 단순히 개인의 자질에만 달린 것이 아님을 밝힌다. 그는 군주가 처한 환경, 군주의 주변인물, 그리고 적들의 강약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좌우된다고 본다. 즉,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철저히 준비되고 적절한 순간에 행동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할 때에만 권력이 확립되고 유지된다고 주장한다.


『술술 읽히는 군주론』은 단순히 정치적 지도자에게만 적용되는 책이 아니다. 오늘날의 경영자, 리더, 심지어 개인적인 삶의 전략을 구상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마키아벨리의 권력에 대한 냉철한 분석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조직 구조와 경쟁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예를 들어, 리더십과 조직 관리에 있어서도 그는 권력의 유지와 확장을 위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이 책은 윤리적 측면에서 논란이 될 수 있지만 마키아벨리가 제시하는 전략적 사고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술술 읽히는 군주론』은 정치철학의 고전이자 현실적 통찰을 제공하는 지침서다. 마키아벨리의 냉혹한 현실주의는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도덕적 규범을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필요한 군주의 신중함과 균형 감각을 강조한 이 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을 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단순한 정치적 서적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본 장에서는 군주가 매우 사려 깊거나 뛰어난 인선(人選, 필요한 사람을 뽑는 일)을 하지 않고서는 피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궁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주에게 아부하는자들의 문제이다.

인간은 자신에 관해서는 평가가 후하고 치켜세워지면 바로 속아 넘어가기 때문에 아첨꾼이라는 재앙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어렵다. 그런 사람을 피하려고 하면 경멸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

애초에 이 문제를 피하려면 군주는 진실을 들어도 절대 화내지 않는 인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그런데 누구나 군주에게 진실을 말해도 상관없다고 하면 이번에는 군주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진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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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일홍 지음 / 부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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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홍의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는 제목에서부터 전해지는 따뜻함과 의문 속에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책이다. 일홍은 '행복'이라는 다소 모호하고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를 일상 속 작은 순간들로 풀어낸다. 이 책은 우리가 행복에 대해 가지는 고정관념을 부드럽게 무너뜨리며 행복은 거창한 목표나 특별한 사건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일깨운다.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챕터마다 긴 여운을 남기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홍의 문장은 간결하지만 강렬하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독자와 공유하며 행복은 '완벽한 상황'에서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나 불완전함 속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독자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우리는 종종 실패를 두려워하며 완벽한 순간만이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지만 일홍은 이러한 생각을 넘어서 실패조차도 우리의 삶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행복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다. 일홍은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작은 순간들—아침 햇살을 맞으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친구와의 짧은 대화—이 바로 행복의 본질임을 이야기한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게 해준다. 특별한 사건만이 아니라 오늘의 평범한 일상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그의 메시지는 일상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한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한 저자의 관점에 깊은 공감을 했다. 우리는 흔히 외로움을 피하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만 행복을 찾으려 하지만 그는 자신과의 대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평온함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는 행복이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충분히 찾아질 수 있음을 일깨우며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일홍의 글은 단순히 행복에 대한 이론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삶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도록 독려한다. 그는 행복이 특별한 이벤트나 거대한 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미래의 행복을 기대하며 현재를 소홀히 하는 태도에서 벗어나게 도와준다.

본문 내용 중 ‘힘듦을 알아주고 안아 주며’라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과거 마음이 힘든 순간에 보게 됐다면 분명히 눈물을 흘리며 봤을 글이다. 나의 힘듦을 이해해주고 토닥여주는 듯한 그 짧은 한마디 ‘힘들었겠다‘ 라는 말. 안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그가 해 준 짧은 한마디에도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덜 힘들게 만들어 줘야지‘라는 말은 상대의 힘듦을 덜어 주고픈 사랑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그 마음이 진심으로 전해졌다. 상처로 곪아가는 이들에게 이 한마디는 생명수 같은 위로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바깥의 얼굴을 내려놓은 표정에 서린 근심.
너의 지난 삶은 얼마나 고된 걸까, 혼자 헤아리게 된다.
힘들었겠다. 지금도 참 힘들겠다.
덜 힘들게 만들어 줘야지,
그것이 나의 사랑이었다.
p123.
*

결국,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는 우리에게 행복이란 우리가 정의하는 것이며 그 정의는 불완전함을 수용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실패 앞에서도, 일상 속 작은 순간 속에서도, 홀로 있는 시간 속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 일홍의 글은 이 단순한 진리를 일깨우며 행복이 먼 미래나 특별한 상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발견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
지금 이 순간에 놓인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면
이곳에 있는 나와 당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언제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


'부크럼'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크럼출판사 @bookrum.official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우리는 다 알면서 못 하곤 한다. 하다 보면 하게 되고, 일어서다 보면 걷게 되고, 잘하기 전까지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 안다. 사는 동안, 살아 있으면, 살아가다 보면 또 살아지게 된다는 것을. 아는 대로 배운 대로 해 오던 대로 이겨 내면 된다는 것을. 결국 잘 이겨 내리란 것을 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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