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영의 책 한권 쓰기 - 딱 90일 만에 인생을 바꾸는 법
조관일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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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소설적인 구조에 책 쓰기 기법을 담았다. 글쓰기, 책 쓰기 왕초보인 주인공 탁구영이 책 속의 책인 <책 한권 쓰기>를 우연히 읽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재미있는 구성 덕분에 책이 잘 읽혔다. 저자는 무려 3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글쓰기, 책쓰기 전문가다. 책 전반에 저자의 귀중한 경험이 녹아든 에피소드와 시행착오를 겪으면 얻은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왜 책을 쓰라고 주장할까? 책 쓰기가  최고의 자기계발이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에게 자기계발은 최고의 관심사다. 주로 어학이나 자격증 취득에 치우친 자기계발보다는 책쓰기로 새로운 차원의 자기계발을 해보라고 말한다. 책 쓰기야말로 자기계발의 최고봉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직장인이라면 딱 한 권만 쓰라고 한다. 여러 권 쓰게 되면 현업을 게을리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제목 정하기로 하나의 장 전체를 구성할 만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좋은 제목에 대한 감을 익히기 위해 대형 서점에 수시로 가볼 것을 권한다. 제목 하나 바꿈으로써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의 예에서 제목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집필 이야기에서 19년 동안 780권을 저술한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나카타니 아키히로가 예로 나온다. 이런 다작의 비결은 바로 자료관리에 있다고 한다. 정말 놀랍기만 하다. 평생 한 권의 책도 못 내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말이다. 반면에 한 작품을 오랫동안 쓴 예도 나온다. 특히 이원복 교수가 <새 먼 나라 이웃나라> 일본 편 두 권을 쓰기 위해 14년을 투자했다는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다. 역시 쉽게 쓰이는 베스트셀러는 없는 것이다.

 

자료수집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수집 방법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자료보다는 의지가 충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렇게 넘어가기에는 좀 아쉬움이 남는다. 자료수집에 대한 구체적인 노하우를 알려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자료수집이 충분하면 편지 쓰기보다 쉬운 것이 책 쓰기라고 말한다. 또한, 좋은 글을 열 번 이상 그대로 베껴 써보라는 박경철 씨의 말을 인용해서 필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일단 시작하라, 일단 글을 쓰라고 말한다. 워밍업 다했으면 이제 본 게임 뛰어야 한다. 목표는 책을 내는 것이니.

 

책을 쓸 때는 주장만 늘어놓기보다는 적절한 사례를 활용하고 글은 담담하게 써야 한다고 말한다. 당연하지만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 글을 다 썼다면 책 다듬기라는 과정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다. 그리고 출판사를 찾아본다. 이 모든 과정을 탁구영이 진행하게 하고 탁구영은 열심히 책 속의 책에 있는 저자의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그리고 드디어 출판의 기회를 잡는다.

 

책 쓰기가 어떻게 간단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노력하면 못 이룰 것도 없는 일이다. 저자의 30년 노하우를 이 책 한 권으로 다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하지만 결국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로 모든 것은 귀결된다.

"남다른 노력 없이 남과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선택과 실천은 당신의 몫입니다."

 

< 마음에 든 구절>

P.10 쓸데없이 밖으로 나돌며 비생간적인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책상 앞에 앉아 책쓰기에 도전해보세요.

P.30 일정 분야의 경험을 몇 년 했으면 뭔가 정리된 '기록'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름대로 체계화된 '문건' 하나 정도는 남겨야 하지 않을까요?

P.45 책을 쓰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노동입니다.

P.46 책이 곧 '당신'이고, 세상에 당신을 알려주기에 좋은 책을 쓰게 되면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자기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책이 인생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주고 때로는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P.59 오히려 보통 필자, 대중 필자들에게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사람의 시각에서 쓰였기 때문에 대중의 눈높이에 맞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쉽다는 겁니다.

P.67 모든 일은 일단 시작하는 것으로부터 그 실마리가 풀려나가기 시작한다. - 스티프 챈들러

P.70 적자생존, 적자성공 - 적는 사람이 생존하고 성공한다

P.80 수필이나 소설을 쓸 수 있겠지만 일단은 전문분야의 글을 쓰기를 권합니다. .. 직장인으로 직장에 있을 때 책쓰기를 시도한다면 무엇보다도 전문분야의 책을 써야 합니다.

P.88 사이쇼 히로시가 쓴 <100일 만에 조형인간이 되는 법> - 소비자의 각성과 니즈를 적절한 타이밍에 충족시켜줬을 때 베스트셀러가 나온다. <아침현 인간>번역 출판사의 말

P.90 멀티어십 -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즉 직장에서 어떤 역할과 임무를 부여받든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창의적 능력과 정신자세.

P.143 나카타니 아키히로 - 19년 동안에 780권의 책을 저술.

P.145 <새 먼 나라 이웃나라> 일본편 두 권을 쓰기 위해 12년 동안 준비... 일본을 40번이 넘게 여행했다고 합니다. 총 14년의 세월과 40회 이상의 일본여행, 그렇게 하여 만화책 두 권이 탄생한 것이다.

P.180 얼개를 만드는 일을 포함해 결국 책은 자료로 쓰는 것입니다. 책의 구성과 내용의 수준은 자료에 의해 좌우됩니다. 따라서 좋은 자료를 많이 구하는 것은 책쓰기의 성패를 결정합니다.

P.182 10%의 글쓰기를 위해서는 90%에 댈하는 구상과 자료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P.183 꾸준한 관심 부분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하면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지적 내공'이 쌓아게 됩니다.

P.228 독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아마추어의 이론, 논리, 주장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독자가 관심을 갖는 것은 저자의 특수한 경험이거나, 아니면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 스토리, 통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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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책쓰기 - 컨셉의 명수에게 배우는 책쓰기 전략
탁정언.전미옥 지음 / 살림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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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가장 책을 많이 구매할 사람들은 누구겠는가? 바로 직장인들, 현재 글쓰기가 아닌 직업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일하면서 책쓰기라는 제목이 이 책의 컨셉이다. 무언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고 다시 꿈꾸는 일을 시작하고 싶은 직장인에게 읽어보라고 유혹하는 책이다. 나도 2년 전 쯤 비슷한 동기로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가 이 책을 덜컥 사서 읽었다. 결과는? 다 읽지도 못하고 책장 한 구석을 차지했다. 당시에는 책장이 안 넘어갔다. 작년에 다시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다. 1년전과 비슷한 심정이었지만 더 구체적인 동기가 생겼다. 내 책을 나도 써보자.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집어들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팍팍 꽂혔다. 한 줄도 놓칠 것이 없다.

 

이 책에 나와 있는대로 역시 '동기' 가 중요하다. 목적이 없는 독서는 단지 소일거리나 시간 보내기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글쓰기도 동기가 결여되어 있다면 벌써 강력한 추진체를 상실한 상태다. 이 책은 일단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으니 도전해 보라고 부추긴다. 여러가지 근거를 대면서. 그리고 부제인 '컨셉의 명수에게 배우는 책쓰기 전략'에서 보이듯이 컨셉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책을 쓰겠다는 결심을 했으면 쓸거리를 찾자. 독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때 컨셉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등장한다. 이 컨셉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해야 책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 책 제목은 곧 컨셉이며 제목이 책의 모든 것을 압축해서 말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목차에 대해서도 말한다. 목차는 마치 책 전체의 뼈대와 같아서 목차가 풍부하고 내용이 확실하면 글을 쓰면서도 길을 잃지 않게 해준다.

 

컨셉에 대해서 컨셉의 명수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엿보라고 조언해준다. 아이디어를 내고 컨셉을 잡는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숙성을 시키라고 한다. 생각을 깊게 한 다음 그 생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라는 말이다. 그리고 컨셉의 완성 단계 직전에 비우는 시간을 두라고 말한다. 이 모든 과정의 효과를 직접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쓰기 위한 밑바탕으로 독서와 신문 스크랩등 자료를 보고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필요한 자료를 위해서는 몸으로 때우거나 발품을 파는 것도 마다해서는 안된다. 충분한 자료를 재구성하고 공부하면서 프로의 길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그리고 블로그는 가장 좋은 디지털 습작 노트이고 최근에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되기도 함으로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것을 권한다.

  

학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세울 만한 경험도 많지 않다고 실망하지 말자. 일단 책을 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저자의 이 한마디에 힘을 얻어보자.

"내가 쓰고 싶은 분야가 있지만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도 하지 말고 얽매이지도 말자. 전문가도 처음부터 전문가가 아니었다. 전문가란 호기심으로 시작해 주제와 문제에 집중하고 몰입하면서부터 전문가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구절>

p.16 우리말을 할 줄 알고 우리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면 얼마든지 자기 생각과 가치관, 자신의 능력과 관심사를 책으로 엮어낼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책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p.17 개인적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데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일은 풍요롭고 만족도가 높은 활동이다. 그리고 여기에 무엇보다도 글스기가 중요한 생존방식이 되어가고 있음도 외면할 수 없다.

p.19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사회 안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은 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갖도 있다고 할지라도 두루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p.22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 자신의 관심사, 자신의 주장, 자신의 마니아적 취미 등등 쓰지 못할 것이 없다. 이미 대중적 글쓰기에 대한 편견은 사라진 지 오래다. ,,, 대중과 호흡하는 글끄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그와 함께 따라오는 직업적 성공이 얼마나 달콤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p.23 자기 안에 글로 쓰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있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로 가공할 능력이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자.

p.26 창작에 몰두하는 대부분의 작가가 본질적으로 자기 안의 정신적 외상을 치유하는 한 방법으로 글쓰기를 한다고 볼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p.26  글쓰기로 내 안의 상처를 치료하고 본연의 나를 찾고자 한다면 자기감정에 최대한 솔직해야 한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최대한 솔직하게 기록하는 과정을 거칠 때 통찰력이 생기는 글쓰기에 성공할 수 있다.

p.27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일단 한 주제, 한 분야에 대해서 깊이 있게 파고들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업이든 취미든 분명 한 가지에 끈질기게 천착하는 근성과 열정을 갖는 일이 가장 필요하다.

p.29 우리가 평소에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이유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p.33 글쓰기는 왜 삶 전체의 윤택함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능력이 될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제대로 된 글쓰기는 '생각'이나 '사고'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서 나온 산물이기 때문이다.

p.35 아무리 화려한 수사와 아름다운 표현이 많은 글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생활이나 삶과 동떨어진 글은 관념에 머무리기 쉽다. 꾸며 쓰지 않고 느낌대로 쓴 글, 정직하고 솔직한 글이 좋은 글이다. 그런 글이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면 글쓴이의 격을 드러낸다.

p.44 <빵 굽는 타자기> 속의 청년처럼 자기 역량을 총동원하며 생계형 글쓰기를 할 것인지, 따로 나의 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내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재미있게 조금씩 써나가는 즐거운 글쓰기를 할 것인지는 당신이 선택할 문제라는 것이다.

p.45 일하는 사람들에겐 책쓰기 프리미엄이 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일지라고 일단 책이 될 무엇인가를 자기 안에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 더구나 한 분야에서 몇 년씩 뚜렷하게 일을 가지고 자기 현업에 성실히 살아온 사람에겐 나름의 전문성이 있기 마련이다. 그 전문성이 바로 가장 가까운 책쓰기의 재료가 될 수 있다.

p.47 어떤 분야에 있든, 어떤 업무를 하든 소비자의 욕구, 즉 니지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 글쓰기 역시 독자가 원하는 것, 독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지식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아두어야 할 필수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p.54 다만 일상의 기록이 의미를 가지려면 인내와 열정이 필요하다. 일단 짧은 기간을 기록한 것은 그다지 큰 가치가 없다. 일정한 시간 안에서 인내와 열정을 보여줌으로써 자잘하고 소소한 일상이 미로소 힘을 갖는다.

p.62 말만이 그리고 활자만이 현실을 응축해 의미 있는 것으로 변화시켜 보여줄 수 있다. 그런데 활자는 이미지나 영상, 음향과 달리 정보와 인간의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 '읽어내는 노력'을 요구한다.

p.63 입말, 즉 구어체는 내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모든 말을 따옴표 안에 넣지 않더라도, 내 앞에 사람을 두고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실제로 훨씬 줄어든다. 말로 하라고 하면 쉬운데 글로 쓰라고 하면 너무 어렵다고 하는 사람에게 특별히 더 권할 수 있다.

p.64 "글을 잘 쓰려면 미사여구, 유식한 단어를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 책엔 초등학생이 모르는 단어가 한 개도 없다. 그렇게 쉬운 단어로도 얼마든지 책을 쓸 수 있다", "글은 노래이자 이야기이자 호흡이다. 나와 독자가 호흡이 맞으려면 소리 내서 읽을 때 껄끄러운 표현이 없어야 한다" - 한비야

p.65 "진심을 갖고 써라. 제발 단 한번만이라도 나에게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 그리고 그것을 글로 써라."

p.67 내가 쓰고 싶은 분야가 있지만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도 하지 말고 얽매이지도 말자. 전문가도 처음부터 전문가가 아니었다. 전문가란 호기심으로 시작해 주제와 문제에 집중하고 몰입하면서부터 전문가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p.74 평범한 사람의 책 쓰기에서 가장 흔한 실패가 자신과 동떨어진 거창한 아이디어와 대상을 잡는다는 것이다.

p.76 책은 내용과 저자 사이에 인력이 강력하게 작용하는 상품이다. 다시 말해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고 구매하기까지 책의 내용과 저자에 대해 꽤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p.78 자신이 내세울 것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내 주변에서 무수하게 떠다니고 있을 책 아이디어와 대상을 찾아야 한다. 나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리면서 아무나 책으로 쓸 수 없는 그 무엇이라면 이미 출간은 성공의 첫걸음을 내딛는 셈이 된다.

p.81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책들을 크게 이등분해서 보면 책을 쓴 저자가 특별하든가 아이디어가 특별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p.84 책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아 아이디어 찾기에 끙끙거리지 말고 이미 겪었던 경험에서 찾아보자. 경험에서 그럴 듯한 아이디어를 찾아냈다면 지식과 정보를 찾아서 충돌시키고 인접시키고 바꿔본다....아이디어는 평소 의식하고 생각한 끝에 잠재의식 밖으로 당을 뚫고 솟아나는 식물처럼 그 회답을 주는 것이다.

p.94 독자가 책을 구매해야만 책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마케팅은 책에 끌려서 지갑을 열고 구매한 다음 읽게 해야 한다. 읽고 주변 사람들에게 책에 대해 말하게 해야 한다.

p.99 책을 쓰고 출간을 하고 싶다면 미리 독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 지금은 없지만 무엇을 갖고 싶은지, 지금은 못하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지금은 꿈만 꾸지만 무엇을 누리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

p.100 마음속에서는 다시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면 열심히 하겠다는 니즈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이럴 때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등장하면서 마음속 니즈가 폴발해 앞을 다투어 그 책을 사게 되고 입을 통해 확산되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p.100 베스트셀러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해도, 특히 일하면서 책을 쓰려는 사람이라면 책을 쓰기 전에 니즈 찾기를 해야 한다.

p.101 보이는 니즈는 그 분야 전문가나 대학교수, 그리고 이름이나 얼굴이 많이 알려진 사람의 손을 들어준다. 일하면서 책을 쓰려는, 평범한 사람이 쓴, 보이는 니즈를 위한 책이라면 아무리 내용이 좋고 잘 썼다 해도 출판사는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p.102 숨어 있는 니즈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상독자에게 직접 듣는 것이다.

p.108 일하면서 내 직업과 관계있는, 혹은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대한 나의 책을 쓰고 책을 내겠다고 생각한다면 콘텐츠를 튼실하게 만들기 전에 먼저 기획하는 연습이 되어야 한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그 이후의 문제다.

p.120 주제가 이미 있는 것이라면 컨셉은 이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컨셉은 누군가 어떤 치밀한 의도를 가지고 새로 만들거나 새롭게 가공한 개념이다. 눈에 익숙한 주제와 달리 컨셉은 한눈에 새롭게 느껴진다.

p.123 책을 쓰기 위해서는 방향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방향성과 추진력은 컨셉의 본체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바로 글쓰기에 들어가지 말고 컨셉화해야 한다.

p.126 책을 쓰는 데 있어 목차는 말 그대로의 목차가 아니라 컨셉으로 만든 정밀한 지도라고 할 수 있다.

p.128 책을 낸다면 경험이나 지식이나 정보, 논리에서 가능하면 완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p.129 책을 쓰기 위해서는 전략을 이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전략이란 간단히 말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다.

p.134 아이디어는 그저 반짝일 뿐이지만 컨셉은 아이디어에 방향과 추진력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p.136 똑같은 대상아리고 해도 컨셉을 알고 컨셉으로 만들어 책으로 쓰는 사람과 단순한 소재로 책을 쓰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크다.

p.141 영어 학습 관련 책의 상당수는 컨셉은 없고 자신의 주장만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영어 공부에 도가 통하는, 한달에 끝내는, 최강의, 미국인도 놀라는, 영어의 왕도로 가는...

p.144 책쓰기의 전략은 책을 써서 책을 내기 위한 전략과 책의 내용, 즉 글을 쓰기 위한 전략으로 두 가지 측면레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p.146 책의 목표를 잡았으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만드는 계도적인 책이 될지, 가볍게 읽으면서 지식과 정보를 얻게 하는 생활백서가 될지, 특정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전문적인 책이 될지 책의 성격도 정한다.

p.151 출판에서 책 제목은 곧 컨셉이며 제목이 책의 모든 것을 압축해서 말하기 때문이다.

p.152 글이란 글을 쓰기 전에 미리 계획을 짜고 생각을 정리하고 쓰고 끊임없이 고치고 다듬는 가운데 완성되는 집중의 결과다.... 생각을 정리하고 쓰고 끊임없이 고치고 다듬는 과정에서 길을 읽지 않으려면 정확한 나침반이 있어야 한다.

p.154 출판기획안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책을 쓰기 위한 기획안이어야 한다. 실제 출판사 기획자들이 쓰는 출판기획안을 보면 제목, 컨셉, 기획의도, 필자, 목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쓸모없는 군더더기가 거의 없다.

p.166 컨셉의 명수들은 한결같이 일단 컨셉을 정하고 나면 강력하게 밀어붙인다는 사실이다. 밀어붙이기는 곧 실행력이다.

p.168 출판도 마찬가지로 프로보다 아마추어가 기획하거나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저자가 완전초짜라 출판사에서 눈길을 주지 않던 원고가 책이 되고 나서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사례도 한두 가지가 아니가.

p.172 소비자는 일상적이지 않고 보편적이지 않은 특별한 무엇인가를 추구하려는 심리가 있는데, 뒤집기는 그 심리에 딱 들어맞는다.

p.177 전문 저술가들이야 이름이 이미 브랜드화 되어 있으니 쓸거리를 조금만 바꾸어도 책을 낼 수 있으며,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다면 차별화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

p.183 일하면서 책을 쓰려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컨셉을 간단명료한 말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나의 컨셉이 아무리 좋아도 말로 전하지 못하면 출판사는 이해하지 못한다.

p.185 노력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예술가는 태어난다. 평범한 사람들은 예술을 보고 즐기면 된다. 작가가 되려는 것이 아니면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실용적 글쓰기는 누구나 노력하면 잘 쓸 수 있다.

p.196 책읽기는 특별한 재능이나 배경이 없는 사람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고 꿈을 키우는 동력이다.

p.197 책쓰기를 전제로 한 독서는 보통의 독서와는 조금 달라야 한다. 나중에 글을 쓰기 위해 읽는다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책을 선택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p.198 시간이 없다면 목차를 보고 내가 원하는 정보가 있는 부분만 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목차를 보는 것은 책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p.209 충분히 모아진 자료를 재구성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아마추어는 이미 프로의 길에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들여놓게 되는 것이다.

p.232 창조적인 사고는 훈련이자 습관이지 천재들만 가진 신비한 능력이 아니다. 창의성은 두뇌 훈련을 통해 개발할 수도 있다.

p.232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자주 파묻히는 것이다. ..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새로운 문젯거리를 찾아 나서게 된다.

p.234 너무 좋아하다 보니 어느 정도 미쳐 있다고 생각되는 분야에서 글의 실마리를 푸는 것이 사실 가장 좋다.

p.238 여행기는 읽는 사람에게 간접 체험의 기회를 넓혀주시만, 사실 쓰는 사람의 만족감이 더 높은 글이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여행기보다 여행사진이 더 각광을 받는다. .. 그래서 여행기는 누구에게 어떤 여행지를 소개하겠다는 의도보다 자신이 그 여행지를 통해 얻은 것, 느낀 것, 떠오른 것들을 중심으로 쓰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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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ster 2022-12-3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대단합니다.짱
 
이 영화를 보라 - 인문학과 영화, 그 어울림과 맞섬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주로 '쉬고 싶다, 놀자' 이럴 때 영화를 보게 된다. 영화 한 편도 마음 놓고 못 보는 빡빡한 일상이지만 대신 영화 여섯 편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간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읽고 보니 예상과 달리 영화평은 아니었다. 영화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이 더 적당할 것이다. 처음에 지루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재미있게 읽혔다.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감탄을 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미술 작품을 보면서 "뭐야, 이게 무슨 의미지?" 라고 생각하는 나. 작품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작가에 대한 지식을 가미한 분석적이고 현란한 평을 마구 쏟아내는 있는 미술 평론가. 저자와 나 사이에는 이런 간극이 있었다. 그래서 인문학자? 영화를 왜 인문학적 견지에서 봐야 하는데? 이러면서 처음에는 약간 삐딱한 시선으로 책을 읽었지만 갈수록 저자의 시선에 동조하고 재미있게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서편제에서 야나기 무네요시에 의해 한국의 정서는 한이라는 이야기가 보편적 상식으로 굳어져 버렸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하지만 항상 우리의 정서가 왜 한(恨)인지 의문을 가졌는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인 듯 해서 명쾌함을 느꼈다. 저자가 반미(反美)주의자가 된 사연도 재미있고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삶과 분리된 예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실제로 위대한 예술가들은 어떤 고통 속에서도 행복을 만들어냈고, 그들이 주는 깊은 울림은 거기에서 비롯한 것라는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6개의 영화 중 2개는 봤고 4개는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라디오 스타가 꼭 보고 싶어졌다.

"별은 말이지,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영화를 인문학 관점에서 보기가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모두 별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숨 쉬는 아름다운 별이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5 '근대'는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말해 준다면, 고전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p.5 위생권력, 민족과 역사, 그리고 언어, 연애와 성, 한의 미학적 장치, 가족과 신, 이동과 접속 등. 이 항목들은 지간 100년간 한국인들의 일상과 무의식을 지배해 온 핵심기제들이다. 

p.17 불투명한 것, 중복된 것, 뒤섞인 것, 경계가 모호한 것들은 가차없이 변경으로 축출된다.

p.28 근대인들은 '서비스 중독증' 환자들이다. 학교가 많아지면 교육 수준이 높아진다고 믿고, 병원이 많아지면 건강이 좋아질 거라고 믿고, 고속도로가 뚫리면 생활수준이 향상될 거라고 믿어 버린다.

p.44 예컨대 하얀 피부, 긴 다리. 에스라인 등 지금 한국인의 몸에 대한 미적 기준은 전적으로 미국식 척도에 맞춰져 있다.

p.64 한마디로 고전적인 사건들을 기술하면서 신비로운 아우라를 다 걷어 내고 평범한 일상의 언어로 재구성해 버린 것이다.

p.66 사실 사투리가 아니라면 이런 식의 노골적인 대사는 절대 불가능하다. 즉, 여기서 사투리를 쓴다는 사실과 자신들의 권력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사실은 뗄 수 없이 결합되어 있다.

p.69 박노자의 전언에 따르면, 일제시대에 함경도 사람과 제주도 사람이 만나면 도저히 말이 안 통해서 일본어로 대화를 했다로 한다.

p.71 물론 신채호의 을지문덕주의와 우리 시대의 고구려주의 사이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전자가 일본제국주의의 침탈에 맞서기 위함이었다면, 후자는 이 땅에 미제국주의를 이식하기 위함이다.

p.71 그들에게 나라를 구하는 일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 돌아가서 씨를 뿌리고 나락을 거두는 일이 더 중요하다.

p.95 "키에르케고르는 말했다. 사유의 체계는 가능할지 몰라도 삶의 체계는 불가능하다고. 삶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이해하는 사람은 그것을 하나의 이론적 체계로 담으려는 시도가 얼마나 부질없는지도 이해한다. 그런 시도에 대해 삶은 '존재의 낄낄거리는 웃음 소리'로 답할 것이다."

p.108 중세적 체제하에서 문장을 익힌다는 건 성리학적 "도"를 터득하는 일과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유학적 도에 무관심하고 정치적으로 소심한 겁쟁이가 최고의 문장가로 이름을 날리기란 절대 불가능하다.

p.134 판소리의 관객층은 초기에는 평민이었다. 그러다 판소리가 널리 유통되면서 19세기에는 양반 관료 부호층이 주요 관객층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p.138 이 영화는 실제 '서편제'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20세기 근대문명의 도래 앞에 선 소리의 운명, 나아가 자본의 공세 앞에 선 예술의 행로에 대한 '대서사'다.

p.140 반만 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은 늘 외침에 시달렸고, 민초들은 가난과 핍박 속에서 갖은 수난을 다 겪어야 했으며, 그런 슬픔이 쌓여 마침내 한이란 정서로 응결되었노라는 식의 이야기가 한국인의 보편적 상식으로 굳어져 버린 것이다.

p.142 야나기 무네요시 - 조선 역사의 운명은 슬픈 것이다.

p.143 조선의 미는 오직 비애미로 규정되었고, 해학과 낙천성, 신명 나는 해피엔딩 같은 미적 특질들은 변방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 그 후 이런 식의 '만들어진 표상'은 소설과 시, 노래와 영화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확산, 변주되어 갔다.

p.161 한이 쌓이지 않으면 사랑은 순수하지도, 영원하지도 않다는 공식구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말하자면, 한의 정서 또한 철저히 '상품화의 경로' 속에서 소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p.165 내가 본 현대예술은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엄청난 스케일과 화려한 스펙터클로 도시의 판타지를 구성하는 것, 또 하나는 존재돠 무의식의 탐구라는 미명하에 신경병리학적 자의식을 럭셔리한 생채와 추상적 선으로 표현하는 것.

p.166 예술이 일단 '생의 한가운데'에 존재해야 한다. 삶과 유리되어 있으면서 삶의 경이로움을 연출하기란 불가능하다.

p.169 도를 깨닫기 위해선 생사를 넘나드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선 막상 도란 무엇이냐고 하면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한다.

p.171 실제로 위대한 예술가들은 어떤 고통 속에서도 행복을 만들어 냈고, 그들이 주는 깊은 울림은 거기레서 비롯한 것이다.

p.179 고향을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고 보는 건 실로 피상적이다. 근본적으로 고향은 욕망이 귀환할 수 있는 거처 혹은 욕망의 원초적 대지를 말한다.

p.210 모두가 튀지못해 안달을 하는 시대에 확실하게 튀기란 진정,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거꾸로 이런 시대에 결코 튀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일상을 유지하기란 웬만한 내공이 아니고선 결코 쉽지 않다.

p.240 별은 말이지, 자기 혼자서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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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 쓰는 글쓰기 - 명로진의 인디라이터 시즌 2
명로진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세 번 읽었다. <인디라이터>라는 제목으로 처음 나왔을 때 한번, 그리고 개정판으로 나온 <내 책 쓰는 글쓰기>는 두 번 읽었다. 그런데 매번 읽을 때마다 내용이 새롭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한 내용은 아니다. 인디라이터에 대해 정의를 하고 인디라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예를 들어 이야기해준다. 다년간의 글쓰기 강좌를 이끌면서 쌓인 노하우나 경험담도 재미있다. 인디라이터는 '문예물을 제외한 저술의 여러 분야에서 한 가지 아이템에 대해 완벽한 기획안을 쓸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한 권의 책을 써낼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간단히 말하면 '상업적 저작물을 쓰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인디라이터는 될 수 있지만, 그 길이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쓰기가 즐거운 사람이어야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노는 일보다 좋아한다면 분명히 인디라이터로서의 자격이 있다. 그다음은? 저자로서 적당한 개인의 경력을 쌓고 글을 잘 써야 한다. 당연히 책을 쓸 무궁무진한 컨셉도 있어야 한다. 엄두가 안 나는가? 하지만 이 정도면 해 볼 만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고개를 든다. 내 이름 석 자가 박힌 책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영혼을 팔아도 될 만큼.

 

글쓰기 재료를 찾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 챕터에 걸쳐서 나온다. 재료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목소리'다. 똑같은 사물이나 현상도 나만의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 좋은 점은 출판에 대한 간접 경험을 조금이라도 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편집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기획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등 실제로 출판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알기 어려운 내용에 관해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팁들도 전해준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5분 안에 단순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글을 책으로 내려는 사람들은 '독자들에게 내가 가진 정보를 어떤 이미지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자신의 모델 작가를 정해서 그의 작품을 수십 번 읽고 필사하고 암기해라라고 인디라이터가 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 "백배 양보해서 책을 내지 못해도 된다.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공부하는 과정만으로도 족하다. 당신이 1년 동안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썼다면 당신은 이미 보상 받은 것이다."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단비와 같은 한마디다.

 

▷ 마음에 드는 구절  

p.7 당신이 가진 고유한 생각이 있다면 오케이다. 세상의 그 어떤 기교도 진정을 이기진 못한다. 당신의 지식과 지혜, 이성과 감정, 경험과 의견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소박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이 진심이라면 아무 문제없다.
p.9 책이 될 원고는 서비스 상품이다. 돈을 내고 살 독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시장에서 선택되지 않는다.
p.10 인디라이터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필자들을 말한다.  그 자신이 독자이기도 하면서 저자다. 아이템을 찾고 기획하고 한 권의 책을 낼 만한 원고를 쓰고, 그 원고를 출간하는 사람이다.
p.17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쓸 때도 그 경험을 문자로 읽는 사람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이게 우리의 글쓰기 자세다.
p.26 세상의 모든 책은 이미 쓰인 책에 대한 베껴 쓰기다. 우리의 집필 행위는 앞서 산 작가들에 대한 오마주에 불과하다.
p.29 일주일 중 어떤 날은 글쓰기에 할애해야 한다. 우리 뇌 속에는 글쓰기에 대한 근육이 있어서 매일 훈련하면 강해지고 여러 날 동안 쓰지 않으면 약해지기 시작한다.
p.33 인디라이터는 '문예물을 제외한 저술의 여러 분야에서 한 가지 아이템에 대해 완벽한 기획안을 쓸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한 권의 책을 써낼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간단히 말하면 '상업적 저작물을 쓰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p.35 문학적 재능보다는 현장 취재 능력이 더 중요하다. 사물에 대한 재해석 능력, 연구 능력, 비판 능력, 창의력도 필요하다.
p.43 창조적인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의 창조적인 작품들로 자신에게 쉬지 않고 자극을 주어야 한다. 자극을 주는 것을 게을리 하면 우리의 감각은 점점 무뎌져 간다.
p.46 여행은 나에게 풍부하고 다양한 쓸 거리를 제공해 준다. 역으로 그 쓸 거리는 나에게 다시 여행할 자유와 여유를 마련해 준다. 그러므로 나는 쓰기 위해 여행하고 여행하기 위해 쓴다.
p.49 사람들은 책을 살 때 디자인이나 출판사보다 저자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다. 저자의 프로필은 책의 내용보다 중요하다. 독자와 저자가 처음 만나는 순간, 저자는 책의 내용에 앞서 프로필로 독자를 설득해야 한다.
p.56 인디라이터는 '글을 쓰는 동안 자유롭고 글쓰기를 통해 오르가슴을 느끼는 사람'이어야 한다. 글쓰기가 지겹거나 어렵다고 느낀다면? 쓰지 않으면 된다.
p.61 남들이 쓰지 않는 것, 쓰지 못하는 것을 써라. 남들이 다 쓰는 것은 빨리 접어라.
p.63  자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반드시 일어나서 적어놔라.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생각들은 없어져 버린다.
p.69 극단적으로 말하면 글을 잘 못 써도 된다. 문체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내세울 프로필이 없어도 괜찮다. 자기 목소리만 있으면 된다. 쓰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만 알고 있으면 된다.
p.73 당신만의 편집자를 가져라. 그게 '내 책 쓰는 글쓰기'를 위한 첫 번째 할 일이다.
p.100 문제의식을 갖고 보면 같은 자료에서도 계속 새로운 것이 보인다.
p.103 인디라이터는 주변의 모든 현상을 책으로 내려는데 늘 정신을 쏟아야 한다.
p;106 교육과 오락을 구분하는 사람은 교육의 '교'자도 모르는 사람이다. - 마셜 맥루한
p.108 당신한테 딱 맞는 아이템은 당신이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하는 일에서 나온다.
p.114 인디라이터가 책을 구입하는 기준은 '이 책을 써먹을 수 있는가?'이다. 즉 인용 가치가 있는가가 중요하다.
p.117 가격에 구애 받지 말고 커다란 탁상용 국어사전을 꼭 구입하라. 글을 쓰는 사람의 기본이다. 숙어, 한자어, 어원에 대한 사전도 따로 구입해 보라.
p.132 초보 인디라이터로선 일단 어린이들을 위한 책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어른들을 위한 책보다 만들기 쉽다는 뜻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의 출판 시장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p. 151 기획서 쓰기의 처음이자 끝은 '제목 정하기'라고 할 수 있다.
p.162 초보 인디라이터들은 글로 말하는 게 아니다. '말'로 말하는 거다. 인디라이터들은 자기가 쓸 책에 대해 끊임없이 세일즈를 해야 한다. 먼저 편집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p.163 자신의 작품에 대해 5분 안에 단순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p.171 자신의 글을 책으로 내려는 사람들은 '독자들에게 내가 가진 정보를 어떤 이미지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정보의 이미지화'에 대한 고민이다.
p.176 자신의 모델 작가를 정해라. 대가와 달인을 한 사람 정해서 그의 작품을 수십 번 읽고 필사하고 암기해라.
p.179 자신의 전공 분야와 동떨어진 내용을 책으로 낼 경우 전문가에 준하는 충실함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브랜드 파워는 급감하게 된다. 이것이 경제의 법칙이다.
p.183 대부분의 책은 앞부분 10퍼센트 안에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 들어 있다.
p.187 저술의 아마추어들은 주제에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백과사전식으로 수록하려 한다. 그만큼 책으로 내는 것 자체에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p.189 에드워드 기번은 "나는 머지않아 사라지겠지만 책은 영원히 남을 것." 이라고 말했다.
p.197 글을 쓰는 사람이 만화가 혹은 일러스트레이터와 좋은 결합을 이루었을 때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앞으로 출판될 책들은 비주얼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면 카메라를 달고 살아라.
p.234 30권의 책 + 그림 + 취재가 한권의 책을 만들기 위한 바탕이 되어야 한다.
p.242 세계적인 작가들도 쓰기가 싫어서 별의별 장치를 다 만들어 놓는다. 하물며 초짜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p.249 인터넷이나 블로그를 통해 글 쓰는 능력을 기르고 독자들에게 인정받아라. 무명 작가에게 온라인 공간은 신천지와 같다.
p.250 나는 지금까지 수차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들었지만, 한 번이라도 음악이 좋지 않으면 다음에는 나에게 의뢰를 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항상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고, 매번이 진검승부다."
p.250 히사이시 조는 '오랫동안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과 일부러 친해지지 않는다'는 독특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일정하게 거기를 두는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p.251 실력 있는 자에게는 접대할 시간이 없다는 말이 맞다. 히사이시 조의 말대로 '자신을 극한까지 몰고 가는' 인고의 과정이 없다면, 우린 아무런 변신도 할 수 없게 된다. 인디라이터 역시 마찬가지다.
p.285 백배 양보해서 책을 내지 못해도 된다.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공부하는 과정만으로도 족하다. 당신이 1년 동안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썼다면 당신은 이미 보상 받은 것이다.
p.303 인디라이터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영어' 또는 '어학' 관련 저서의 집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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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 지식에서 행동을 이끄는 독서력
구본준.김미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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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양정훈의 <내 책은 하루 한뼘씩 자란다>에서 인용된 구절 때문이다.

"일반인이 체계적인 독서로 일생 동안 서적을 천 권 이상 읽는다면 대학 졸업장을 최소 4장 넘게 따는 셈이다. 아무리 비전공자라고 해도 특성 분야의 150권 가량 읽으면 대학 전공자 못지않다고 말한다 해도 무리가 아니다."

 

서른은 아주 특별한 나이다.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인 삼십 대의 시작이다. 결혼, 취직, 출산, 육아, 승진, 이 모든 것들이 일어나야 한다는 통념의 시간. 나도 너무나도 바쁜 삼십 대를 보내느라 미처 책을 보지 못했다고 핑계를 대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시간이 없다는 건 다 거짓말이고 의지 부족이며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일 뿐이다.

 

직장생활만으로는 자기 계발을 하기에 부족함이 있다. 그런데 회사가 바쁘면 솔직히 시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기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독서다. 하지만 이 또한 즐겁지 않다면 꾸준히 잘해나갈 수 있을까? 다행히 책 읽기는 내적 충만함, 책 읽는 자체의 쾌감,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예지, 그러면서도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해주는 쾌락까지 준다고 한다. 한번 도전해 보고 싶지 않은가?

 

책 읽기의 달인들과의 인터뷰 내용에서도 좋은 팁을 많이 얻을 수 있다. 달인들이 소개하는 책들은 나도 한번 읽어볼까 하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직장인이 독서를 포기하는 핑계 중 가장 많은 것이 시간 확보 문제와 도서 선정 문제다. 시간 확보는 네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아침 시간 이용하기, 출퇴근 시간 이용하기,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주말 활용하기이다. 사실 출퇴근 시간만 잘 활용해도 하루 한 시간 이상은 독서에 할애할 수 있다. 도서 선정은 각자의 취향을 고려하되 역시 목적 지향적인 독서를 해야 한다. 그냥 책 읽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책 읽기의 달인들은 충고한다.

 

인생 업그레이드가 필요한가? 이번 여름 마음 굳게 먹고 독서의 바다에 한번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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