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서에는 과다한 것을 갈망하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흔히 말하듯, 부른 배에서는 섬세한 감각이나올 수 없다. 마지막으로, 완벽하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모든 세계가 외국 땅이 되어야 한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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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우리는 이 모든것들을 이미지로 받아들이고, 어느 한 은유를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어느 한 은유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이미지들에 공통적인 주제, 그리스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리스도에 의해 설명되는 현재와 장래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경륜이다. 바울의 파루시아 소망에 대한 현대적인 재조명에서 이 점이 갖는 여러 갈래의 의미들이 이제까지는 충분히 주목을 받아오지 못하였다.) - P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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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면 어떻게 사람들을 잔잔한 물가의조용한 장소로 인도할 수 있겠는가? 모든 일을 끼워 맞추기 위해서 끊임없이 내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면 어떻게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살라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 P38

기독교 전복의 기술을 노련하게 쓸 줄알아야 한다는 것은 소수만이 인정하는 확신이다. 예수님은 진리이면서 동시에 길이시다. 복음이 전달되는 방법도 제시되는 진리와 마찬가지로 그 나라의 한 부분이다. 왜 목사들은 진리에는 전문가이면서 그 방법에서는 탈락자들인가?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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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의 윤리적 비전
리처드 B. 헤이스 지음, 유승원 옮김 / IVP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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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교회 공동체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 책으로부터 윤리적 지침을 얻어서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이를 위하여 일관적인 해석과 적용이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는데, 저자는 특히 신약성경을 읽고, 거기에서 윤리적 판단을 얻기까지를 일관성 있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학문적 틀을 가능한 분명하게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이것을 위해 서술과제(각각의 본문을 성급하게 조화시키는 것이 아닌, 본문 자체와 성경 각권 안에서의 본문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상세하게 밝히는 일)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이후에 본문이 정경이라는 전체 성경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혀 다른 지침을 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구절들과 어떻게 통일성을 찾아내는 종합의 과제를 거쳐서 현실과 다리를 놓는 해석의 과제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하여 본문에서 끌어낸 윤리적 지침을 은유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실천과제는 책 밖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신약 윤리학의 열매이기도 하다.

리처드 헤이스는 자신이 제시한 네 가지 과제를 따라서 바울 서신, 네 개의 복음서를 비롯한 신약 성경을 각 권별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가능한 본문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종합하고, 해석하는데, 여기에서 신약이 제시하는 초점 이미지라고 하면서 중요한 세 가지 은유를 제안한다. 그것은 ‘공동체‘와 ‘십자가‘, ‘새 창조‘이다. 순서가 중요한데, 언약 백성을 형성하는 하나님의 오랜 계획이 신약 성경에서 구체화 되며, 교회 공동체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따라 가며 새 창조를 경험하고, 완전한 구속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저자는 이러한 주장을 근거로 하여 20세기를 대표할만한 기독교 윤리학자인 니버, 바르트, 요더, 하우어워스, 피오렌자 등을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는 윤리적인 이슈들(정당방위를 위한 폭력, 이혼과 재혼, 동성애, 인종 갈등, 낙태)에 대해 신약이 말하는 윤리적 비전에 근거하여 저자의 주장을 내어 놓는다.

책이 워낙 두껍지만, 그만큼 유익하다.(그렇지 않은 책들도 많지 않은가? ^^) 신약이 제시하는 여러 가지 주제를 세 가지 초점 이미지로 요약하여 제시하는 부분이 탁월하고, 20세기를 대표할만한 서구의 기독교 윤리학자들을 판단하는 내용이 무척 흥미롭다. 물론 신약의 관점에서. 굳이 신약의 관점에서 보자면 요더나 피오렌자의 작업이 탄탄하고, 니버 같은 경우엔 주해가 거의 없다고 비판하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헤이스의 평가들이 어떤지 궁금하다면 이 부분만 따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이외에도 현대인이 자주 부딪히는 윤리적 과제에 대해 신약이 무엇이라 말하는지, 앞에서 주장한 바를 근거로 판단한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기에 최신의 윤리 이슈들을 다루지는 않지만, 최신의 과제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좋은 샘플이 될 수 있다. 신약이 무얼 말하는지, 그것을 현대의 윤리에 어떤 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정을 세밀하면서도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몇 번이나 봐야 하는 신약 윤리학의 교과서 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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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바울
김세윤 지음 / 두란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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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세윤 교수의 논문집이다. 30년 넘은 오래된 책이기에 정치참여와 같은 논쟁적인 적용 부분은 러프하거나, 나이브하다 볼 수 있겠지만, 예수님의 자기인식과 성전시위를 구약의 시편, 다니엘, 스가랴서로부터 이끌어내는 과정은 탄탄해보이고 여전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으로 다가온다. 특히 바울은 자신의 편지에 예수님의 말씀을 직, 간접적으로 인용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인용했는지를 잘 살피면 우리가 성경을 어떻게 읽고 해석,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건전하면서도 중요한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아직 김세윤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거나, 복음이란 무엇인가, 구원이란 무엇인가 정도만 읽었다면 그 다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예수님의 세례와 시험, 그리스도인의 정치적 실존, 예수와 성전, 바울의 복음의 기원 등 총 12편, 부록까지 13편의 소논문을 모아 놓았는데, 비슷한 내용이 다소 겹치기도 한다. 저자가 펼치는 주장의 중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예수님의 메시아 인식과 성전 시위.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을 대신하여 통치하도록 이 땅에 보냄을 받았다는 인식, 즉 자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이것은 사무엘하 7장의 나단의 신탁을 넘어 선지서와 시편에서 메시아를 전망하는 모든 말씀들을 자신의 것이라 인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고 계셨다는 것을 뜻한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사건과 성전에서 시위하신 것이 그것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유대 당국자들은 예수님의 성전시위가 자신이 메시아라는 것을 주장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을 헐고 새로 짓겠다고 말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물론 예수님께서 새 성전을 짓겠다고 하신 것은 건물이 아닌 자신이 다스릴 새로운 백성, 새로운 공동체였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 미래적인 관점만 있지 않았고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을 통하여 실재가 되고 있다고 선언하셨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가(를) ‘온다‘, ‘주신다‘, ‘들어간다‘, ‘받다‘ 등의 단어가 사용되었다. 하나님의 나라가 초월적인 성격을 띄고, 오직 은혜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예수님의 선언은 사랑과 적극적인 제자도를 요구하지만, 사회개혁을 외치시거나, 특정 정당, 특정 프로그램을 지지하셨던 것은 아니었다. 현실정치는 기본적으로 자기주장을 관절하기 위하여 대결하는 투쟁의 장이다. 그리스도인은 이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현실 세상에서 타인을 섬기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희생하되, 자신의 욕심이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하여 폭력적이 되거나, 분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울의 예수 전승 인용. 바울의 글에는 이상할정도로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직접 인용이 없다. 그렇기에 일부 비평적인 학자들은 바울과 예수의 관계를 저만치 멀다고 주장하지만, 바울의 삶과 글의 맥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울은 그 누구보다 예수님을 닮기 위해 노력했고, 바울의 글에는 그 누구의 글보다 예수님의 말씀과 사상이 녹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선포와 바울의 칭의 교리 사이에 진정한 연속성이 있다는 것은 이미 학자들에게서 널리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그는 교회의 필요와 상황을 인식하여 그에 맞춰 자신의 말과 삶으로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을 전했다.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은 바울의 해석을 거쳐 바울의 편지로 각 교회에 전달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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