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리뷰 101

풀타임 사역 시작하고 6개월인가 지나서 함께 일하는 목사님 한 분이 책리뷰, 영화 리뷰 매니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년에 영화 500, 책 500이 넘었다 했으니, 한 10년 넘게 열심히 리뷰를 쓰신 분이다. 그분의 권유로 책을 읽으면 알라딘 블로그에 짧게라도 흔적을 남겨 놓았다. 3년 가까이 된 지금 돌아보니 벌써 100개의 리뷰를 넘었네. 점심을 대강 먹고 그동안 무얼 읽었고, 그중에 어떤 책들이 좋았는지 한 번 추려봤다.


기독교 

로완 윌리엄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리처드보컴. <예수와 그 목격자들>, 리차드 미들톤.  <새 하늘과 새 땅>, 톰라이트.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의 나라>, 본회퍼. <성도의 공동생활>, 그레고리 빌. <성전신학>과 <예배자인가 우상숭배자인가>, 스탠리하우어워스. <한나의 아이>, 베트케의 <디트리히 본회퍼 – 신학자, 그리스도인, 동시대인>, 김용규. <데칼로그>


사회과학

피케티. <21세기 자본>, 한상용. 최재훈<IS는 왜?>, 장 지글러.<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우리는 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는가>, 정희진.<페미니즘의 도전>, 케이시 윅스.<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황석영 외.<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문학

권정생.<몽실언니>. 요나스 요나손.<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주제 사라마구<죽음의 중지>


생각보다 문학작품을 잘 안 읽었다. 이 부분이 많이 아쉽고, 사회과학 관련 책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그중에서도 페미니즘 관련 책들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철저하게 남성중심적, 가부장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리고....그래도 목사인데 기독교 관련 책들을 제일 많이 읽었네. 좋은 책들이 여럿 있었는데 로완 윌리엄스의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과 본회퍼의 <성도의 공동생활>이 정말 좋았다. 그러고보니 개혁주의 책들이 리뷰 101 목록에 몇 권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사상이.....ㅎㅎㅎㅎ


가만 보니 문학 작품을 좀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조금 힘들더라도 고전을 읽어야한다는 부채감은 더 무거워진다. 3년 동안 사역하면서 바보 되지 않으려고 나름 몸부림 쳤는데, 몇 권 안 되는 책 읽다보니 읽어야 할 책들은 훨씬 더 많이 보이고, 교회에서 해야 할 일은 점점 많아지고, 아이들은 더 눈에 들어오고, 아내한테는 늘 미안하고...뭐 그렇다 ㅎㅎ 101이라는 숫자가 보니 괜히 기분 좋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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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만큼 힘들면 회사 그만두지그래"가 안 되는 이유
시오마치 코나 지음, 우민정 옮김, 유키 유 / 한겨레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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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만큼 힘들면 제대로 판단하기 힘들어진다는 지적은 과로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렇고. 몸과 마음이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면 즉각 일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거나 자신을 염려해주는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는 제안도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잘 실천하지않는 조언아닌가 싶다. 단순한 조언에 대충그린듯한 만화이지만 깊이 빨려들어가는 것이 나 역시 공감할 수밖어 없는 상황에 있다는 의미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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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 성경적 남녀 관계와 여성 리더십
김세윤 지음 / 두란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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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가 구속한 여성>. 김세윤. 두란노.

구약이 말하는 여성, 예수님이 말하는 여성, 바울이 말하는 여성에 대해 말하면서 ‘성경은 철저하게 남녀관계를 동등성과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제시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구약과 복음서에서는 하나님의 형상과 예수님께서 여성을 어떻게 대하셨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고, 바울 전공자 답게 바울의 서신서에 등장하는 여성 관련 본문들을 쉽고 분명하게 설명한다. 한, 두가지 말고(본문 후대 삽입설 등)는 대체로 수긍이 가는 주장들이고, 평소의 내 생각들을 시원시원하게 써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기까지 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의문스러운건 그동안 남녀관계를 수직관계로, 혹은 기능적인 차이를 가진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자신들의 주장을 바꿀까? 하는 점이다. 그동안 성경을 근거로 남녀간의 관계를 수직적 질서로 혹은 기능적 차이(라 말하면서 실제로는 차별)를 가진다고 주장했던 것을 뒤집어야 하니 말이다. 일단 여성 목사 안수도 허락하지 않는 교단들에 속한 목사님들 숫자만해도 만단위가 넘는데....

그렇다고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한 이야기조차 교회에서 잘 듣지 못한 사람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청년들과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몇번이나 남녀관계의 성경적 관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었다. 아마도 남녀차별이 성경으로 보아도 부당하다는 심증은 있는데 그것을 목사의 입을 통해 확인받고 싶었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질문을 받을때마다 너무 미안하더라. 그동안 잘 못가르친것 같기도 하고...어쨌든 세계적인 신학자들이 이런 당연한 이야기들을 해주는것도 나름 그들의 의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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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11
피터 마셜 지음, 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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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마셜. <종교개혁>. 교유서가

 

역사를 한때 좋아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역사서, 특히 교회관련 역사서들과는 거의 담을 쌓고 살았던 것 같다. 지난달에는 하도 종교개혁 500주년이라고 해서 최주훈 목사의 <루터의 재발견>이란 책과, 교유서가에서 나온 첫단추 시리즈 중 하나인 <종교개혁>을 읽었다. 이런 거 보면 나는 참 귀가 얇은 사람이다.

 

둘 다 괜찮은 책이었는데 한 권은 루터 전문가 목사님이 루터의 이야기들을 토대로 오늘 날의 교회와 성도들이 적용할 점들을 찾는데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면, <종교개혁>이라는 책은 저자의 말대로 복수의 종교개혁들에 초점을 맞추어 그 개혁들이 종교, 사회, 문화에 걸쳐 어떤 영향력을 미쳤고, 어떤 유산들을 남겼는지에 대한 대강의 이야기를 해준다. 두 권 모두 역사책이긴 하지만 입문서이고, 한 권은 적용을 위해서, 한 권은 다양한 분야의 영향력들을 제시하기 위해서 글을 쓰다 보니 자세한 근거나 분석을 제시하진 않는다. 만약 이 주제들에 관심이 있다면 대략의 스케치와 주장을 담고 있는 이 책들을 디딤돌 삼아 다른 책들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종교개혁>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먼저는 종교개혁에 대한 저자의 도발적인 평가들이었다. ‘(하필이면) 성찬을 두고 개혁가들 사이에 너무나 지루한 싸움이 있었다는 지적이나, ‘오늘 날의 창조 과학과 같이 텍스트에 지나친 권위를 부여하면서 지동설을 반대했다는 지적들은 뜨끔하기도 하면서 개혁주의 노선에 있는 많은 성도들이 반성하면서 생각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틈틈이 종교개혁이나 근본주의 신앙인들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귀 기울여 볼만 한데, 이 책의 백미는 종교개혁이 개혁가들의 의지나 의도와는 별개의 영향력들을 남겼다고 아래와 같이 지적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결과들은 실은 역설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과 가톨릭 종교개혁은 사회적, 종교적 균일성의 창출을 지향했으나 목표와 달리 다원주의의 형태들을 산출했으며, 그 형태들은 뒤이어 세계의 가장 먼 지역들에 수출되어 모방되었다. 종교개혁은 국가의 정치적, 정신적 권력을 강화하겠노라 약속했지만, 국가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문법과 어휘를 낳아놓았다. 종교개혁은 이단과 그릇된 믿음을 뿌리 뽑고자 했지만, 예전에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정도까지 주춤주춤 오류를 용인했다. 종교개혁은 사회 전체를 신성시하겠다고 나섰지만 장기적으로 사회가 세속화될 여건을 조성했다.”

 

이 책을 보면서 종교개혁에 얼마나 다양한 갈래가 있었고, 어떤 방향으로 흘렀고, 우리에게 어떤 유산들을 남겼는지, 교회사가가 아닌 역사학자에게 듣는 재미가 있었다.(저자는 교회사를 교회사가에게 맡기기엔 너무나 중요하다는 말도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나름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기 위하여 노력한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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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가 알고 싶다 - 다시 배우는 십일조, 축복의 통로인가 다른 복음인가 알고 싶다
윤상원 지음 / 넥서스CROSS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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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십일조가 알고싶다. 윤상원. 넥서스크로스

이 책은 구약의 십일조와 신약의 십일조를 언약적인 차원에서 그 불연속성과 연속성을 드러내며 ‘십일조 엄수주의‘가 얼마나 잘못된 가르침인지를 알려준다. 사실 성경을 조금만 꼼꼼히 읽어도 십일조를 기계적으로 내라고 하는 강요가 틀린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적잖은 교회에서 그러한 내용보다는 십일조의 당위성과 기복신앙을 적절히 짬뽕해서 가르치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잘못된 가르침이 낳는 수많은 폐해들일 것이다. 저자는 ˝빚을 내서라도 십일조를 해야 한다고 배웠다˝고 말하는 어떤 성도의 말에 울분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딱딱할 수 있는 성경신학적인 설명들 사이사이에 성도들에게 바른 말씀을 먹이고자 하는 따스한 목회자의 마음이 묻어난다. 십일조 엄수주의가 얼마나 율법적인지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에서 부터 신약시대의 헌금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바른 적용은 무엇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다뤄주기도 한다.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바탕으로 성도들에게 십일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참고로 이 책은 십일조 엄수주의에 대한 비판에 초점이 있다. 그러므로 이 책과 함께 존스토트의 ‘헌금‘이라는 소책자와 블룸버그의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소서‘ 정도를 함께 읽으면 헌금 생활에 대해 좀더 풍성한 이해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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