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 - 나답게 살기 위해 일과 거리두기
이즈미야 간지 지음, 김윤경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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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어 샀는데 다 읽고보니 뭔가 아쉬운 느낌이다. 나쓰메 소세끼, 한나 아렌트, 니체, 에리히 프롬, 베버 등을 인용하며 근대, 일, 예술, 놀이 등의 주제를 다룬다. 주제가 워낙 방대해서 그런지 많지 않은 분량으로... 용두사미가 된듯하다. 일에 대한 막연한 찬양이 개인의 삶을 얼마나 괴롭게 하는지를 다룬다. 그러한 일상에 예술, 놀이, 즉흥적 행동이나 번거로움과 같이 경제, 효율과 같은 개념때문에 홀대받는 것들을 다시 끌여들이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할때 의미있는 인생을 살수있다는....글 시작과 끝에 아우슈비츠 입구에 있는 ˝노동이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를 제시하는데, 노동이 어떤 맥락에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돌아보게 하고 중간중간 노동에 대한 통찰을 주는 고전 글귀들이 빛난다. 이런 종류의 글을 한번도 안 읽어봤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지만 그리 추천하고 싶진 않다. 시간을 들여 고전으로 가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하줘 조금은 고맙지만 비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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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 성문 밖으로 나아간 그리스도인들
양희송 지음 / 북인더갭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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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 교회밖 신앙의 저자 양희송의 책이다. 세속성자에 대한 정의부터 믿음, 기도, 예배, 전도를 다시 들여다 본다. 기존의 교회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주제들이지만 이러한 주제들이 원래 불가능의 영역에 있다는 것을 환기시키며 새롭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경직되어 있는 기존의 교회들이 현재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하나님 나라 신학, 선교적 교회, 저항과 공공선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서 작동하지 않는 전통을 새롭게 개편하여 세워보자는 제안을 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굳어진 보수 교회, 성도들의 생각을 깨우치기 위한 시도로 보이기도 하면서 좀더 읽다보면 그 이상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부분이 명확하진 않다. 속에 있는 저자의 진짜 생각을 최대한 부드럽고 완곡하게 표현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오랜시간 제도권 교회 밖에서 제도권 교회를 향하여 쨉을 날리고 있는 저자의 강한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개인적 느낌이 든다. 조금 과하게 표현하자면 어정쩡한 감이 솔직히 있다.

어쨌든 그의 시도들은 교회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어떤이들은 기분 나쁘게 바라볼것이고 또 어떤이들은 공감하며 반성도 할것이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 고민하던바를 잘 표현해주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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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조카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1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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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나라 이야기의 1권 <마법사의 조카>를 다 읽었다. 두달쯤 걸린듯?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 읽어줬으니 열댓번 정도 같이 읽은 것 같다. 아이들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관심을 보여줬다.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정말이다ㅋ 마법 반지를 끼면서 아이들이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는 이야기, 아슬란과 마법 사과 이야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읽으면서 나도 재미있던건 안비밀이다ㅎㅎ 내일부터 2권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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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 예수와 함께 통과하는 인생의 풀무불
팀 켈러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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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평가가 꽤나 후하다. 고통에 대한 보수기독교의 시각을 현대인의 언어로 잘 표현했기 때문인것 같다.(우리나라에는 보수기독교인들이 상당히 많고 팀켈러는 점점 그 팬덤이 많아지는 듯.) 고통에 대한 여러 관점을 소개하면서 성경을 따라 고통에는 목적이 있으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라는 주장이다. 오랜 목회의 관록이 묻어나고 관련된 적지 않은 책을 잘 소화해서 소개한다. 나름 자신의 주장을 풍부한 경험과 탄탄한 논리로 뒷받침했다.

그러나 고통에 대한 팀켈러의 태도 일수도 있고 보수신학 자체가 품고 있는 한계일수도 있는데...책을 보는 내내 답답했다. 자꾸 뭘 가르치려는 태도가 눈에 거슬린다. 고난당하는 자들에게는 잠잠히 함께 해주고 기도해주는 것보다 좋은 변증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책을 그것도 보수 기독교적 시각을 소개해주고 싶다면 팀켈러가 자주 인용하는 루이스의 책을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 책 사고 아내한테 책이 너무 두껍다고 불평했는데 이렇게 답하더라. ˝답이 없는데 답하려니 쓸데없이 두껍지...ㅉㅉ˝ 읽고 나니 아내가 현명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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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나라 지혜의 시대
노회찬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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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나라>. 노회찬. 창비.

 

“...촛불시대의 과제를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으로, 이 세 가지가 우리에게 떨어진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금을 걷고 사회적 분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격차를 메꿀 수는 없습니다. 불평등의 해소란 바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는 것, 일자리에서 차별받지 않고 일한 만큼 제대로 받는 것, 그래서 모두가 스스로 노동해서 먹고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정리하자면 불평등, 그중에서 경제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노력과 더불어 과거와 다른 정책이 필요합니다....강자와 약자가 똑같이 기회를 받고 함께 살아가는 것을 목표해야 합니다. 당장은 격차를 더이상 늘리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지요. 그것만 해내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굉장한 진전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과제를 풀 수 있을까요? ... 우선, 정치를 바꿔야 합니다....선거제도 개편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요? 진정한 의미로 진보와 보수가 공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면 전쟁으로 국민을 협박하거나 재벌을 비호하지 않는 건강한 보수가 등장할 수 있겠지요...그렇게 분산된 권력은 국민, 그리고 지방으로 가야 합니다.”

 

저는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결국에는 국민의 참여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오래전부터 그렇게 믿었는데, 촛불을 거치며 믿음이 더욱 강해졌지요...그렇다면 가장 역동적이며 직접적인 참여는 무엇일까요? 정당에 가입하는 것입니다....그것이 힘들다면 후원금을 낼 수도 있습니다....여러 사람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언젠가 우리는 서로 너 촛불 전에 태어났어? 촛불 후에 태어났어? 하고 물어볼지도 모릅니다. 광장에 모여 이게 나라냐 라고 외쳤던 우리들이 당당하게 이게 나라다 나라다운 나라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앞당겨 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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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의 강연을 책으로 냈다. 우리가 자주 듣던 이야기들이라 새로울 것은 없어도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만으로도 마음이 움직였다. 좋은 나라에 대한 소망도 가져보았지만 그보단 고인이 된 노회찬이 있었으면....하는 마음 말이다. 뒷부분에 보면 부록처럼 강연 때 있었던 Q & A 도 있고 그의 일대기를 요약해 놓기도 했다. 거기에 보면 고등학교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이야기가 길게 나와 있는데, 이런 내용도 있다.

 

이제는 다 끝났구나. 신고당해 감방에 가고 학교에서 퇴학당하겠구나 생각했지요. 근데 목사님이 우리가 등사해놓은 유인물을 한 장 집어들고 죽 읽어보더니 다시 내려놓고는 단 한마디도 않고 나가서 문을 닫아주는 거라. 참 고마운 목사님이었지요.”

 

아마도 어린 시절 이런 경험은 교회나 목회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었을 것 같다. 한 번은 유시민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고.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목사님이면 좋겠다...고 다짐하는, 책을 읽으면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생각도 했다.

 

얇으면서 전달하는 내용이 분명하다. 고인이 된 노회찬의 꿈이면서 동시에 많은 이들이 함께 꾸고 있는 좋은 나라에 대한 소망을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내용도 내용이지만 노랑색과 그의 흑백사진이 묘하게 그를 잘 표현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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