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놓고 아내가 먼저 읽었다. ˝어떻게 읽었어?˝라고 물었더니 ˝기분 나빠질라 그래˝하더라. 의외의 반응이어서 다시 물었다. ˝왜? 조금 읽어보니까 내가 봐도 공감되는 내용이 많겠던데?˝ 아내가 조금 길게 답했다. ˝맞아. 공감 되더라. 많이. 내 이야기이기도 한데 피할 길이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마음이 안좋아.˝ 이런. 아내가 책을 너무 진지하게 읽었다. 공감이 되었는데 너무 많이 됐네...ㅠㅠ 퇴근하고 바로 읽었다. 어떤 내용이길래 아내가 순식간에 읽고 폭풍공감을 한것일까. 책 중간에 며느리들의 삶이 다 그렇냐고 하는 질문에 ˝묻지 마세요˝라는 답이 크게 나온다. 아마 비슷하다는 뜻이겠지. 신경질나고 속상하니까 묻지 말라는 뜻도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난 그 답을 몸으로 느끼지 못했지만 아내에게 물어보니 ˝묻지 말래잖아!˝한다ㅠㅠ 어머니 생신, 제삿날, 명절....다들 행복하자고 모이는건데 며느리만 힘들다. 아니 여자들이 힘들다. 아니 모두가 힘들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웃고있는 민사린의 얼굴은 표지만 벗겨도 울상이 된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아내도. 엄마도. 여동생도 그렇다고 생각하니 미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