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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기도 - 그리스도교 기도의 처음과 끝 ㅣ 비아 문고 12
제프리 그린먼 지음, 한문덕 옮김 / 비아 / 2018년 1월
평점 :
목사를 하면서 점점 느끼는 건 성도들 뿐 아니라 나 역시도 기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회 전통 가운데 가장 기본으로 다루고,중요하게 다뤘던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 정도는 성도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작은 욕심이 몇 년 전부터 생겼다. 작년에는 십계명으로 연속 설교와 소그룹 운영을 했고,올해는 주기도문으로 연속 설교를 하고 있다.이제 절반 조금 더 한 것 같다.가르치기 위해서 이런저런 자료들을 모아서 먼저 공부를 하다보면 왜 나는 이런 가르침을 받아 본적이 없는가...하는 생각과 함께 늘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분명 어디선가 배웠을 텐데 내 기억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이번에 주기도문을 공부하기 위해서 살핀 책들은 다음과 같다.
김영봉.<가장 위험한 기도,주기도>/스탠리 하우어워스,윌리엄 윌리몬.<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옵소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루터의 대교리 문답/칼빈의 기독교 강요 초판/웨스터민스터 소요리 문답/제프리 그린먼<주의 기도-그리스도교 기도의 처음과 끝>
이 정도를 봤는데 참고한 책들의 경우엔 루터와 칼빈의 가르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경우엔 그의 책에서 루터와 칼빈의 말들을 정말 수시로 인용한다.그의 전공이 윤리학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전통적인 가르침에 머무르면서도 그 가르침을(미국의)현재 상황에 적절한 언어로 바꾸어 미국식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대안 공동체로서 교회의 중요성과, 그 교회를 형성해 나가는 것에 있어서 주기도가 얼마나 필수적이고 효과적인지를 잘 풀어냈다.김영봉의 경우엔 복음서 전공자답게 주기도문을 복음서의 맥락에서,약간의 비평적인 입장을 수용하면서 해설을 하는데,오랜 시간 탁월하게 목회를 한 사람답게 중요한 메시지를 성도들이 알아 듣기 쉬운 말로,적당한 적용거리들을 더해가며 전달한다.
그리고 이 두 권의 책과 함께 얇지만<주의 기도>를 추천하고 싶은데, 적은 분량 안에 주기도문이 우리의 이기적인 욕구를 재조정하는 기도라고 말한다.이러한 주장과 함께 주기도문이 그리스도인의 전통에서,성경에서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소개하고,주기도문의 내용을 간단하게 해설한다. 더불어 기도 훈련을 위한 몇 가지 제안들과 토론을 위한 질문들,더 깊은 연구를 위한 추천 도서들이 간단한 소개글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만약 이 책을 처음 봤다면 다른 책들을 참고하거나 시리즈 설교를 조직하는데 큰 도움을 얻었을 것 같고,자연스레 설교 순서나 방식이 조금 바뀌고, 더 풍성해졌을 것 같다. 물론 생각으로만.^^;;;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주기도문을 훈련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설명하고 제안한다는 점이었다. 혹시 주기도문을 아직 공부해보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이 책부터 부담 없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신중하게 짜인 이 일련의 청원들은 우리의 욕망을 다시 설정합니다.주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가치 있다고 여기시는 것을 우리 또한 가치 있게 여기도록 훈련시키십니다.이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목적에 맞춤으로써,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표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