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학력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 - 인생을 개척하는 강인함을 기르기 위한 인간주의 교육의 제시
텐게시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오리진하우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살아갈 힘

 

이 책의 저자 텐게시로는 소니에서 40년간 근무하며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전자 기기, 로봇 개발을 담당했고, 이후 기업 내의 교육이나 네트워크 관련하여 기업 경영자들에게 강연을 해오고 있다. 저자는 오랜 시간 일하면서 그저 스펙을 위한 고학력을 쌓은 직원들이 실제 업무를 해결하는 것에 있어서 무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근무하던 회사 뿐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더 많이 배우지만, 점점 살아갈 힘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은 늘어만 가고, 은둔형 외톨이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연간 3만 명이 넘는 자살자가 나오지만, 그 무엇도 이런 상황을 바꾸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저자는 이에 대하여 끊임없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가, 그동안 실행되어 왔던 주는 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전부터 몇몇 사람들(루소, 몬테소리, 프뢰벨 등..)에게 주목을 받았지만 크게 알려지지 않고, 적용되지 못한 끌어내는 교육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살아가는 힘을 키워줄 수 있는 끌어내는 교육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총 21개의 챕터로 나누어 크게 네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무조건적인 수용

전신을 사용한 운동

몰입을 체험하게 하는 것

대 자연과 마주하게 하는 것

 

무조건적인 수용.

제목만 보아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어른들의 생각에 아이들을 맞추기 위하여 훈육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실수나 표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나 교사가 아이를 시종일관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인내하면서 아이가 왜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

 

전신을 사용한 운동.

조기 영어교육,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위해서 1, 2세부터의 조기 교육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한다. 온 나라가 경쟁체제 안에 갇혀 있는 상황 중에 자녀들을 책상에서 떨어뜨려 놓는 것은 정신 나간 사람이나 하는 짓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들이 현재의 아이들을 망쳐놓은 주범으로 보고, ‘공부로는 건전한 지능이 발달되지 않는다.’, ‘가르치면 발달이 멈춘다!’와 같이 도발적인 문구를 사용하며 기존의 주는(주입식)교육을 매섭게 비판한다. 대신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전신을 움직여 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몰입.

무아지경으로 뭔가에 열중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몰입의 상태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은 강요가 없는 상태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간섭받지 않고 실컷 놀 수만 있다면 생각지 못했던 학습 의욕들이 높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지 않을까 싶다. 쉬지 않고 주입되는 정보들은 오히려 아이들의 발달을 가로막고, ‘살아갈 힘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한다.

 

대자연과 마주하기.

사람은 자라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자연 앞에 서 본 사람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어삼킬만한 엄청난 또 다른 힘을 마주할 수 있다. 저자는 살아갈 터전을 잃어버린 인디언들의 예를 들면서 자연을 마주하지 못하는 인간이 잃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말한다. 동시에 스마트폰, 텔레비전, 인터넷을 접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과 마주쳤을 때 깨어날 수 있는 야성을 경험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콘크리트로 만든 정글과 같은 어린이집이나 학교는 아이들이 살아갈 힘을 끌어내기에 절망적이다.”


감상평 

안타깝게도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들이 빈약한 편이고, 주장이 논리적으로 전개되진 않는다.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에 대한 근거나 논리가 부족하다면 독자들이 그 주장을 따라서 모험하며 따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저자가 수십 년간 기업 내에서 겪으며 가져왔던 문제의식들, 저자가 제시하는 끌어내는 교육이 보여준 놀라운 변화들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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