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사계절 (각양장)
폴 투르니에 지음, 박명준 옮김 / 아바서원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폴 투르니에를 검색해보면 기독교인이 사랑한 심리학자...라는 소개의 글들이 많이 나온다. 학창시절 그의 책들에 대해서 소개도 많이 받았고, 친구나, 선배들이 읽는 걸 본 기억이 있지만, 나는 이번에 읽은 인생의 사계절이 처음이다. 이 책에 대해서 알아보니 처음 나온 것도 벌써 50년이 지났고, 한국에서도 인생의 네 계절 또는 인새으이 계절들이란 제목으로 나왔던 것 같다. 2년 전쯤 아바서원에서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인생의 사계절이란 제목으로 제번역해서 나왔다고 한다.

 

우선 제목, ‘인생의 사계절을 보면 인생을 단계 별로 나누는 것보다 계절로 비유하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새 청년이 되고, 조금 지나고 보니 중년이 되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노년이 되어 버리고....언제 이렇게 더워졌지? 날이 금세 쌀쌀해졌네....우리가 계절이 변하는 것을 눈치 채는 것이 어렵듯이 인생도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여태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연적인 인간, 초자연적인 인간에 구분이 있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 프로이트와 부버를 인용하며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적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고, 하나님을 만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과 변화를 계절로 비유한다. 그리고 봄에서 여름으로’, ‘기독교, 자유인가 구속인가’, ‘인생의 성취’, ‘여름에서 가을로’, ‘’인생의 의미라는 순서로 책을 이끌어나간다.

특히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이 유아기에서 청년의 시기로 성장할 때에 수동적인 순종에서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는 것을 보여주고, 성취에 대한 주제를 통해서는 청년기에 속한 사람들이 많은 선택지들 가운데 선택하고 때를 기다리는 것을 통해 인생이 무르익는 것임을 말해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겨울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노년의 단계를 겨울이라 말하지 않고 인생의 의미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는데, 저자는 노년의 시기를 인생의 의미를 찾는 시기로 보기 때문이고, 인생이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부활로 이어지는 시기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인생에 있어 겨울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가운데 참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부활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인생의 모든 시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한 강연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내용이 짧다. 그래서 좀 더 깊은 설명이나 예를 들어 이야기해주면 어떨까 싶은 부분들이 있지만 노년에 이른 인생 선배가 주는 굵직한 조언들에 일일이 주석을 달아가면서 책을 냈다면 책이 지루해졌거나, 재미를 반감시켰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몇 번에 걸쳐 새롭게 나온 책이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설교나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 정도로 번역이 자연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인생이 벌써 이쯤에 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아직도 봄이거나, 봄에서 여름으로 한창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저자가 책 초반에 이런 이야기를 써놓기도 했다. 내가 보기엔 이 책에서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인간은 가을에도 봄날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을 구분해주는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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