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그 목격자들 - 목격자들의 증언인 복음서
리처드 보컴 지음, 박규태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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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그 목격자들 목격자들의 증언인 복음서. 리처드보컴. 새물결플러스.

 


리처드 보컴은 현 신약 학계에서 꾀나 업적을 낸 학자이면서 요한계시록 권위자로 알려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접하기 전, 저자에 대해서는 요한계시록 관련하여 이름 정도만 얼핏 들었을 뿐이다.(그만큼 공부를 안했다는 얘기인가...^^::) 그런데 처음 접하는 책을 무려 800페이지나 되는 엄청난 것을 골랐다. 그 책은 예수와 그 목격자들이었다. 워낙 두께가 압도적으로 다가왔기에 다 읽을 수는 있을지, 혹시나 어려우면 안 되는데....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역자의 말 중에서 저자가 작정하고 썼다.” 는 말에 끌려 대단한 학자가, 작정 하고 썼다는데, 그것도 복음서가 증언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그랬다는데....하는 생각에 읽기 시작했다. 조금씩 읽어 무려 3주나 걸렸던 것 같은데, 복음서가 증인들의 증언이라는 사실을 여러 근거들을 들어가며 저자의 주장을 입증하는 것을 보면서 꾀나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글을 시작하면서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아래와 같이 말한다.

 


나는 복음서가 증언이라는 인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는 복음서가 역사라기보다 증언이라는 뜻이 아니다. 복음서가 증언이라는 말은 복음서 같은 종류의 역사 기록은 증언이라는 뜻이다....다른 모든 지식과 마찬가지로, 역사도 증언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 저자는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20세기 들어 복음서가 양식 비평에 의해서 증언 자체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어느 정도 긴 시간을 두고, 특정 전승이 여러 공동체들의 상황이나 필요에 의해서 첨가되거나, 변경된 전승으로 읽히는 것이 인기를 얻었던 것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특히 양식 비평의 관심이 역사적 예수 연구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학문적 분위기와 연관이 되어 있다. 보컴은 이러한 분위기가 옳지 않다는 것을 보이기 위하여 양식비평이 가지고 있는 모순점들, 현재 받고 있는 비판들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1. ‘파피아스의 증언을 토대로 복음서를 당시 그리스-로마 역사가들의 구술 역사와 비교하고, 2. 인명학 당시 유대지역과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이름들을 분석해보고, 3. 증인과 증언들을 강조하고 있는 복음서 자체의 내용들과 그것을 더욱 드러내 보이는 인클루지오 기법을 강조하고, 4. 바울 서신이 증인들과 증언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을 확인하고, 5. 당시 흔하게 쓰였던 암기와 정밀한 필사작업에 대해서 말하고, 6. 현대에 이루어지고 있는 개인의 기억과 증언이 사회 집단과 갖는 관계성을 언급하며 복음서의 증인과 교회가 갖는 관계들을 추적하고, 7. 증인과 증언에 의존하는 역사 기술이 중요하면서도 필수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말하고, 8. 마지막으로 복음서의 내용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사건과 말씀이 갖는 독특성과 그것을 기억하고 증언하는 것을 홀로코스트 사건과 살아남아 증언하며 증인의 역할을 했던 것과 비교한다.


 

또한 각각의 방법들을 각 복음서의 구절들에 적용하며 각각의 말씀들이 복음서가 증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들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각의 방법들을 소개하고, 직접 복음서를 분석하기 위하여 방대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요약하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러한 여러 방법들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복음서 자체가 증인들을 강조하고 있다는 부분이었고, 그렇게 중요한 증인들을 다루는데 이 중요한 증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복음서 저자들이 고의로 누락했을 것이라는 추정이었다. 대표적인 예는 예수님께서 잡히셨을 때 한 종의 귀를 잘랐던 베드로의 이름을 다른 복음서 기자들이 언급하지 않는 것과 예수님께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나사로의 이름들이 공관복음서에 빠져 있는 것이 될 수 있다.

 


워낙 치밀하고, 방대한 작업을 모아놓았기에 이 책이 흥미롭기는 했지만 소화하고 따라잡기에 솔직히 힘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저자가 내가 믿고 있는 바를 학문적으로 입증했다??!!!??는 생각에 우선 기분 좋게 읽으면서 책을 읽기 전부터 편견을 가지고 읽었던 것이 빤히 드러나는 것 같기도 했다. 양식 비평을 잘 모르는데 양식 비평을 비판했다고 생각하며 읽으니 기분이 좋더라!(이거 너무 솔직하게 쓴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이 어마어마한 저자의 노력으로 쓰였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양식비평과 역사적 예수 연구가 학자들의 추정(믿음)을 근거로 하여 각고의 노력들 끝에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왔고, 현재 학계의 분위기를 형성했던 것과 같이 학계에서 복음서를 증언으로 보는 분위기들이 형성될 수 있는 것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할 수 있지는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들, 복음서가 예수님을 목격한 증언이라는 것을 믿게 되는 것은 분명 나와 교회들의 모습을 크게 바꿀 것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이러한 태도는 역사 가운데 유별나게 독특했던 사건들의 증언이니만큼, 우리는 복음서에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게 할 것이고 우리를 좀 더 신실한 증인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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