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쉬운 작은 아름다움에 감동을 느끼는 태도가 결국 거대한 상실에 저항하는 강력한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풀 한 포기, 이름없는 꽃 한 송이가 품은 생명과 조우하며 순간을 충실히음미했다는 것은, 그녀가 이미 깊은 삶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오직 그 깊이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적 존엄이 선명하게 다시 빛나게 된 것이라고나는 생각합니다. 바로 그렇게 회복된 존엄으로 말미암아그녀는 두려움에 떨며 절망한 동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아파하고, 갑자기 끌려오느라 안경을 챙기지 못한 어느 할머니의 상실감을 친절한 마음으로 끌어안는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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