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책가방은 무겁다. 그러나 단순한 책가방의무게만으로 한창 나이의 아이들의 어깨가 그렇게 축 처진것일까? 부모들의 지나친 사랑, 지나친 극성이 책가방의몇 배의 무게로 아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거나 아닐지. - P380

이런 큰소리를 안 쳐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꼭 그만큼만 아이들을 위하고 사랑하리라는 게 내가 지키고자 하는 절도다.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그들에게 느껴지지 않기를, 집이, 부모의 슬하가,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마음 놓이는 곳이기를 바랄 뿐이다. - P380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 - P384

계절의 변화에 신선한 감동으로 반응하고, 남자를 이해관계 없이 무분별하게 사랑하고 할 수 있는 앳된 시절을 어른들은 흔히 철이 없다고 걱정하려고 든다. 아아, 철없는 시절을 죽기 전에 다시 한번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 - P386

나는 내 마지막 몇 달을 철없고 앳된 시절의 감동과사랑으로 장식하고 싶다. 아름다운 것에 이해관계 없는순수한 찬탄을 보내고 싶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것을 찾아 여기저기 허둥대며 돌아다니지는 않을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아름다운 것을 봐 두려고 생각하면 그건 이미 탐욕이다. 탐욕은 추하다. - P387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는 게지금까지 오래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거 같아요.
경험이 누적돼서 그것이 속에서 웅성거려야 해요." - P1

"기차 타고 서울에 오고 중일전쟁, 2차 대전,
가난, 쌀 배급, 해방, 6.25. 나를 스쳐 간문화의 부피를 생각할 때 500년은 된 것 같아요.
우리 할머니에 비하면 엄청난 체험 부피가자꾸 울궈먹고 싶게 하거든요." -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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