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분을 넘길지 잠시 고민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목사이니 복음서를 보는 게 좋겠다 싶어서 복음서를 넘겼습니다. 한 박사는 그시절을 회상하듯 잠시 멈추었다가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성경을 넘긴 다음 날부터 그 방에서 찬송가 소리가 들려오고, 기도 소리가 들려오고, 끌려 나갈 때 자세가 당당해지고, 며칠 동안 고문을 당하고오면서도 본회퍼가 그러했듯이 자기 성에 돌아오는 성주처럼 그 목사의 발걸음이 당당해졌습니다. 한 박사는 그 이야기 끝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가 들어가니까 삽니다!" 지금도 이 말을 생각하면 제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극한적인 상황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진실이 거기에 담겨 있습니다. - P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