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찾은 아름다운 마무리 - 지금, 죽음을 공부할 시간
박인조 지음 / 지혜의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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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찾은 아름다운 마무리>. 박인조. 지혜의 샘

성경적인 xx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작위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구절의 문자적 의미만 가져와서 성경적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마저도 아닌 경우들을 종종 보는데, 답답하고, 아쉬울 때가 있다. ‘성경에서 찾은...’ 이란 수식어가 그래서 불편했다. ‘죽음’이 주제가 아니었다면 펼쳐보지도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주제가 ‘죽음’이다. 성경에서는 죽음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이야길 한다. 물론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신학적 해설을 시도하지 않는다. 그저 성경에서 찾은 몇몇 성경 인물이 죽는 순간을 중심으로 어떤 죽음이 아름다운지, 그러한 죽음을 위해서 어떠한 준비, 어떠한 삶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말한다. 구약에서는 아브라함, 요셉, 모세, 다윗, 솔로몬, 욥의 죽음을 다루고, 신약에서는 예수님, 세례 요한, 누가복음에 나오는 어떤 부자, 베드로, 스데반, 가룟 유다, 그리고 바울을 다룬다. 200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이 많은 사람을 다루다 보니 각각의 분량은 짧다. 어떻게 보면 이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짧은 저자의 묵상집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그런데, 짧은 묵상집 하면 가볍다 여길 수 있으나. 각각의 짧은 묵상이 유익하고, 묵상을 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주제가 ‘죽음’이니까 그렇고, 해당 분야 관련하여 공부와 실무를 오랜 시간 쌓아온 저자의 경력, 내공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좋은 죽음’의 사회학적인 의미나, 연명의료결정, 호스피스 완화의료, 사전장례결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이 중간중간 들어가는데, 책 전반의 흐름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간략하게만 첨언한다. 책을 읽다 보니 교회를 섬기는 입장에서 그러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다.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해서 아름다운 삶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주제는 너무 뻔하고 막연할 수 있으나, 독자들이 죽음을 생각하도록 도우니 그것만으로도 유익하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묵상으로 나는 아름다운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성찰과 반성을 돕는다. 나의 자녀들에게 신앙을 어떻게 전하고 있는지, 주변의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고 있는지, 물질에 너무 메여 사는 건 아닌지...등등의 신앙 일반의 주제들을 죽음과 연결하여 생각하는 것은 분명 진지함을 더해준다.

챕터 마지막마다 해피 엔딩을 위한 메모를 적을 수 있게 했는데, 개인이 책을 읽으면서 써보는 것도 좋지만, 기회가 된다면 소그룹으로 함께 이 일을 하면 더욱 풍성한 적용과 나눔이 가능할 것 같다.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기 위하여 자신을 뒤돌아보기 위한 책으로도 좋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돕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분명 유익한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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