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이라는 단어를 의로움이나 미덕으로 이해하지 말고, 모든 피조물 각자의 본성에 일치하는 편안함에 대한 욕망으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개인이든 교회는 국가든 공동체의 유익한 구성원이 되려면 이 문제를 직시하고 진실하게 다뤄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요? 선과 악을 가르는 경계선이 특정한 인종과 집단, 정파와 계급, 지역과 사상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경계선은 오히려 모든 사람의영혼과 내면을 시퍼렇게 관통하고 있습니다. - P75

그렇기에 100퍼센트 선한 이도 없고, 100퍼센트 악한이도 없습니다. 깨끗하기만 한 사람도 없고, 더럽기만 한 사람도 없습니다.  - P75

이렇듯 인간의 고장 난 이성은 선한 일을 악한 일로 오판하고, 악한 일을 선한 일로 착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장이 저주를 받습니다. 평생토록 수고해도 일하는 곳은 열매와 더불어 가시와 엉겅퀴를 냅니다. 선과 악을 가르는 죄의 고압선이 아담과 하와의 영혼으로 침투해 들어온 탓입니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이웃을 사랑해야할 사람의 영혼이 선과 악을 판단하고 선고하는 자아로 주저앉은 것이지요. 아우구스티누스의 표현을 빌리면, 본성적자아가 교만하게 부풀어 올라 오히려 시야를 가리게 된 셈입니다." - P81

지고지순한 인물도 이 세상엔 없지마는, 그 반대의 경우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성경의 인물이든 오늘날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이든, 그 마음과 하는일 속으로 가만히 들어가 보면, 거기에는 선과 악의 고압선이 맹렬히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타락한 존재기 때문입니다. 설사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은총을 받아 의롭다고 하는 자라 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선과 악의 고압선이 떨리듯 흐르는 겉사람, 즉 죄의 본성을 옆에 끼고 있어서성화의 삶에는 아직도 서툴고 더디기만 한 존재들입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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