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는 윤리학에서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 고통이기를 멈춘다"라고 했다. 어디선가 이 글귀를 읽고 고개가 끄덕여져 메모해두었다. 물론 글로 마음을 표현하자마자 고통이 행복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걱정이 희망으로 곧바로 변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모호해서 더 크고두려웠던 것들을 묘사하는 동안 그 실체가 보이고, 내 생각과 감정을 글로 설명하고 명명하는 동안 몰랐던 고통의크기와 의미가 선명해진다. 그러면 그것은 더이상 내게 고통이 아닌 다른 모양과 색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