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나는 그리스도인이 공적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일차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은 바로 지역 교회회중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떻게 해야 복음이 믿을 만한 메시지로 들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인간사의 최종 결론이바로 십자가에 달린 그 사람의 권세에 달려 있다는 것을 믿게 될까?
나의 주장은, 복음을 믿고 복음에 따라 사는 남자와 여자들로 이루어진 회중이 복음의 유일한 해석자이자 단 하나뿐인 해답이라는것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복음으로 공적인 삶에 도전하기 위해 우리가 펼치는 여러 활동의 중요성을 부인한다는 뜻은 아니다.
복음 전도 캠페인, 성경과 기독교 서적의 배포, 다양한 집회와 수련회, 심지어는 이 책을 포함한 여러 저술과 같은 것들도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이런 것은 다 부차적일 뿐이고,
이런 것이 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반드시 믿음의 공동체에뿌리박고 또 그 공동체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예수께서는 책을 쓰지 않고 공동체를 형성하셨다. 이 공동체의 중심에는 그분의 말씀과 행위를 기억하고 재연하는 일과 그분이 제정한 성례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매개로 새로운 신자가 교회에 편입되고, 그분의 부서진 몸과 흘린 피를 통해 부활의 생명에 동참함으로써 생명이 계속 새롭게 되는 일이 일어난다. 이 공동체는 그분 안에서 그리고 그분을 위하여 존재한다. 그분이 그 삶의 중심이다. 교회가 그 본질에 충실할 경우 그분의 성품을반영하게끔 되어 있다.  -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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