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말씀하신 것과 행하신 것을 우리가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것은 우연히 일어난 불행이 아니라 복음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그분은 우리에게 어떤 기록을 남기신 것이 아니라, 그 비밀을 한 공동체에게 전달하여 그 공동체가 그 비밀을 들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환경이 바뀔 때마다계속해서 그에 비추어 그것을 다시 적용하고 해석하는 일을 하도록 하신 것이다. 그래서 교회의 초창기부터 새로운 상황에 접하여그 비밀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논쟁과 몸부림과 의견 차이가 있어 왔다. 신약성경 자체가 이 점을 확실히 보여 준다. - P184
앞서 인용한 라틴 아메리카 신학자의 말이 시사하는 것은, 우리가 성경과 맺어야 할 바람직한 관계는 바깥에 서서 그것을 검토하는 관계가 아니라, 우리가 그 안에 내주하면서 거기서부터 저 밖에있는 것을 이해하고 그에 대처하려고 애쓰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것이다. 달리 말하면, 성경이 우리에게 우리의 타당성 구조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구조는 이야기의 형태를 띠고 있다. - 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