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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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드라이하게 쓴 정치학자의 법정 보고서. 읽다가 지루해서 멈춘부분들이 곳곳에 있었지만 그덕분에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수있었다. 아이히만의 재판을 통해 당시 전쟁과 반유대주의를 넘어 인간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강력한 통찰들이 곳곳에 있다. 아래는 마지만 부분의 문장들이다.

교수대에서 그의 기억은 그에게 마지막 속임수를 부렸던 것이다...자신의 장례식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는 마치 이 마지막 순간에 그가 인간의 사악함 속에서 이루어진 이 오랜 과정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교훈을 요약하고 있는 듯했다. 두려운 교훈, 즉 말과 사고를 허용하지 않는 악의 평범성을. 349p

피고가 대량학살의 조직체에서 기꺼이 움직인 하나의 도구가 되었던 것은 단지 불운이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피고가 대량학살 정책을 수행했고, 따라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습니다...이 지구를 유대인 및 수많은 다른 민족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지 않는 정책을 피고가 지지하고 수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도, 즉 인류 구성원 가운데 어느 누구도 피고와 이 지구를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교수형에 쳐해져야 하는 이유, 유일한 이유입니다. 3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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