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영역에서는 소유가 아니라 존재가, 움켜쥠이 아니라 내줌이, 지배가아니라 분배가, 정복이 아니라 조화가 목표다. 공간을 지배하고 공간의 사물을 획득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관심사가 될 때, 삶은 망가지고 만다.
- P42

실로 우리는 공간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고 있지만, 시간으로 하여금 공간에 이바지하게 하는 것 외에 시간에 대해서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다. 우리들 대다수는 공간의 사물을 얻기 위해 일하는것 같다. 그 결과 우리는 시간에 대한 뿌리 깊은 공포에 시달리고, 어쩔 수 없이 시간의 얼굴을 보게 되면 소스라치게 놀란다. - P45

우리가 영성생활을 하는 이유는 풍부한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룩한 순간들을 마주하기 위해서다. 사람을 감복시키는것은 사물이 아니라 영적인 현존이다. - P46

이스라엘 사람들은 비록 자연 속에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들에 의지하여 육체의 생명을 유지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현상들보다는 역사 속에서 단 한 번 일어난 사건들을 영적으로 더 중요하게 여겼다. 다른 민족의 신들이 장소나 사물과 관련되었던 반면,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사건들의 하나님, 이스라엘을 노예 상태에서 구출하신 분, 토라의 계시자였으며,
사물이나 장소가 아니라 역사의 사건들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신 분이었다. 그리하여 상으로 표현되지 않는 분, 상상할 수 없는 분에 대한 신앙이 태어나게 되었다.
- P49

역사가 시작될 때, 이 세계에는 단 하나의 거룩함, 곧 시간 속의 거룩함만이 존재했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말씀하시면서 인간 속의 거룩함을 요구하셨다. "너희는 내게 거룩한 백성이 될것이다." 하나님이 공간 속의 거룩함, 곧 성막을 짓도록 명하신 것은이스라엘 백성이 사물 숭배, 금송아지 숭배의 유혹에 굴복하고 난 뒤에 일어난 일이다. 시간의 성스러움이 가장 먼저 왔고, 그 다음으로인간의 성스러움이 왔으며, 공간의 성스러움은 가장 나중에 왔다. 시간을 성화하신 분은 하나님이었고, 공간 곧 성막을 성별한 이는 모세였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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