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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말하다 - 비극으로, 희극으로, 동화로
프레드릭 비크너 지음, 오현미 옮김 / 비아토르 / 2018년 7월
평점 :
<진리를 말하다>. 프레드릭 비크너. 오현미 옮김. 비아토르
“인간은 죄인입니다.” “예수님이 복음입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것입니다.” 설교자가 전해야 하는 핵심들이다. 저자는 이 명제들을 비극으로서의 복음, 희극으로서의 복음, 동화로서의 복음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한다. 내용도 저자의 글솜씨를 한껏 발휘하여 자칫 뻔할 수 있는 내용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작년 <주목할만한 일상>을 처음 읽어보면서 시리즈로 나오는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어서 몇 권을 더 샀는데 이제야 두 번째 책을 읽었네.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목회자들에게는 소설가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글이 딱 그와 같은 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말처럼 설교자들은 지극히 특별한 관점과 묘사를 통해 평범한 일상을 성도들에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루이스의 글처럼 한 문장, 한 문장 그대로 베끼고 싶은 문장들이 많다. 혼자 보기 아까워 공유한다. 이 책 아직 못보신 분들 있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설교자는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하고 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이런 저런 옷을 입고 있지만, 그 옷 한 꺼풀만 벗기면 세상의 비극적 삶은 차치하고 자기 삶의 무게만으로도 수고하며 힘들어하는 가련한 맨발의 두 발 달린 짐승이다. 60p
태초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그러하다. 흑암과 희미함이 깊음 위에, 우리 자신의 얼굴 위에 있지 않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81p
일어날 필요도 없고 아무리 해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은혜의 희극성이다. 99p
제일장로교회에서 있을 포트럭 만찬을 위해 음식 한 가지씩은 준비하지만, 어린양의 혼인 잔치는 준비하지 않는다. 117p
설교자는 터무니없는 이 만남, 원래 그대로 고상하고 자발적이며 유쾌한 이 만남의 복음을 설교해야 한다. 119p
주인공이 탐험 길에서 만나는 생물들에게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주인공 자신이 어느 순간에든 야수나 돌이나 왕으로 변한다든가 주인공의 마음이 얼음으로 변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이 이야기들은 변신에 관한 이야기로 마지막에는 모든 생물이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131p
복음이라는 동화의 전체 요점은 당연히 그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왕이라는 사실이다. 147p
내가 생각하기에 그 숨결, 그 가슴 뜀, 그 가슴 벅참이야말로 진리에 대해 우리가 지니는 가장 심원한 직관이다. 16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