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자신의 대화 상대자에게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고도 넘겨주신다" (지혜 11:23; 참조, 롬2:4)는 지혜서의 신학을 빠르게 상기시키면서, 출애굽기 34장과같이 우상숭배와 악행이라는 모체 위에 자비를 위치시킨다.
지혜서 13-15장이 도덕적 타락과 거짓 종교라는 일반적인 역사에서부터 이스라엘을 분리시키는 반면에, 바울은 "판단하는 네가 또한 "같은 일을 행한다" (롬 2:1, 3)고 상기시킴으로써 죄를 범하는 인류역사 속에 이스라엘을 포함시킨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로마서 1:18-32은 다소 다르게 읽힌다. 지혜서가 이스라엘과 비이스라엘 사이의 좁힐 수 없는 차이를 압축적이면서도 충실하게 전달하는 반면, 바울은 모두를 향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나고 있음을 과감하게 선포한다(1:18). -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