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새겨들을만한 지적들이 있다. 그동안 교회들이 지나치게 교회중심적으로 살았다. 더이상은 그러한 방식으로는 생존자체가 어려워진다. 교회에 앞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분별하고 그 일에 참여해야 한다. 시혜자가 아닌 그저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지역 주민과 함께 하기 위하여 그들에게 경청하고 지역주민들의 삶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등등. 그런데 뒷부분의 실천지침은 차라리 없는게 나을뻔 했다. 무언가 새롭고 구체적인 것을 제시하려 했던 것 같은데 새롭지도 않고 구체적이지도 않았다. 차라리 이런 지침대로 운영되는 교회의 이야기를 넣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 아마도 저자는 자신이 제시하는 원리를 모든 (북미 혹은 그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모든) 교회에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원리를 제시했는데 그게 좀 어정쩡하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교회 안에는 다양하고 복잡한 성도들이 있는데 교회 역시 다양하고 복잡하게 존재한다. 그런 교회들을 위하여 어떤 원리를 제공하고 싶었다면 좀더 이론적으로 뒷받침을 했어야 했고 구체적인 실천지침을 주고 싶었다면 말했던 것처럼 하나의 예를 자세하게 이야기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읽으면서 저자의 현실교회 인식에 공감하며 적당한 대안 제시를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한것 같아서 읽으며 마음이 답답했다.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컸던것 같다.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