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랑은 큰 상관이 없고 과학 관련 지식을 매개로 풀어놓은 시류 에세이였다. 약간 떨어지는 글도 있고 어 이걸 이렇게 갖다 붙이네, 싶은 것도 없진 않지만 즐겁게 후딱 읽었다. 한번 잡으면 쭉 읽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강점이겠다. 첫 번째 에세이의 코알라 이야기와 ‘버리기 때문에 빛을 내는’ 별 이야기가 자연-과학적 사실로부터 삶을 통찰하는 날카롭고도 따뜻한 저자의 시선을 특히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