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 달라진 게 영향이 있는 건지 아니면 여기저기 주워듣고 이 세계의 배경과 인물들을 어느 정도 알고 읽는 게 도움이 된 건지 아무튼 5년 전보다 훨씬 수월하고 재밌게 읽음.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중세 비스무리 배경에 마초 전사들이 떼로 나오는 소설에서 ˝여자˝는 어째서 물건처럼 다뤄지는가. 특히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것. 남자들에게 여자란 가족/아내 아니면 창녀. 장르소설인 걸 잊지 않게 하려는지 19금 장면 묘사(물론 취하는 남자의 시선으로)도 쓸데없이 많고. 르 귄같은 작가의 작품에선 볼 수 없는. 욕망과 전투를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으로 그리신 건가. (남자들의) 힘이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