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 보면 (존 르 카레의) 스파이 세계에서는 진정으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으며 종종 이 소설에서처럼 대충 되는 일조차 하나도 없게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해도 부패한 시스템은 건재하며 부패가 오히려 그것들의 일용할 양식인지도 모르겠다. 그 시스템 안에서 그들의 양식을 거부하면서 뭔가를 해보려는 개인들의 실패는 예상되는 것이어야만 하겠다. 해보는 수밖에 길은 없지만 그 길은 개인을 아무 곳으로도 데려다주지 않는다. 영화는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도 다음 달에 영화관에 걸리나보다. 이완 맥그리거는 맘에 들지만 나오미 해리스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