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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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나오는 외계인인) 헵타포드처럼 시간을 인식했던 것 같다. 현재와 미래를 한꺼번에 보았고 한꺼번에 살았다. 천재이자 지치지 않는 노동자로서, 당장 외에는 아무 것도 볼 줄 몰랐던 동시대의 거의 모든 사람에게 쫓기면서 그렇게 살았다. 그렇게 그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살 수 없는 삶을 살았다. 그가 아닌 어느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는 삶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그와 동시대에 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동시대에 살았다면 불멸을 바라보며 엄청난 노동을 감내한 이 사내를, 하루만큼의 전망도 갖지 못하고 사는 나는 결코 알아볼 수 없었겠지. 너무나 우스꽝스러워서 차라리 미친 거 아닐까 의심하며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150년 뒤에 살아서 츠바이크 같은 사람의 격렬하고도 생생한 안내를 따라 발자크라는 인간을 만난다.

<외제니 그랑데>와 <사촌 베뜨>를 어떻게든 읽어봐야겠다. 일단 내일 <잃어버린 환상>이 집에 도착하니 그것부터 읽고. 에 또 불어 공부를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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