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Ransom Riggs (2011) / 이진 역 / 폴라북스 (2011)E-book2016-10-12영화에 반한 나머지 원작소설을 찾아봤다. 한 권 짜리라면 읽지 않았겠지만 (읽을 필요가 없었겠지만?) 3권 연작이었다. 즉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전자책을 다운로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보다 매우 어린이스러운 이야기였다. 15세 사춘기 소년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는 또 하나의 영어덜트 판타지 정도? 소설을 먼저 봤다면, 그리고 팀 버튼이 아니었다면 영화를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설과는 다른 몇 가지 설정이, 그리고 굳이 열다섯 소년의 목소리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리고 팀 버튼(누구보다도 상상력의 이미지가 환상적이고 풍부할 이)의 비전이 원작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어낸 거겠다. 특히 영화의 바다 속 난파선의 모습. 이건 소설에서는 나오지도 나올 수도 없는 장면이다. 엔딩도 굳이 속편이 궁금하지 않은, 흐뭇하게 `Happily Ever After`를 품고 나설 수 있는 영화 쪽이 맘에 든다. 소설의 이야기는 어디로 가는 건지 후속권들이 좀 궁금하긴 하지만 읽던 책 다 덮어 놓고 직행할 정도로 궁금하지는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