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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ㅣ 밀란 쿤데라 전집 7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쿤데라 연이어 읽기. 이 책도 한 20년 만에 다시 읽는 건데 그 때보단 책장이 잘 넘어갔다. 나도 좀 컸나?
무거움과 가벼움, 불멸과 죽음, 농담과 우스꽝스러움.. 동전의 앞뒷면처럼 떨어질 수 없으면서 나란할 수도 없는 삶의 단면들의 대비.
쿤데라를 읽다 보면 우스꽝스러워지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생각하게 된다. 특히 이 책에서 괴테의 어린 연인으로 역사에 남았다는 베티나 폰 요하임에 대한 그의 은근한 조롱(!)은 어렸을 때의 나에 대한 조롱인 것만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 다행히 `어렸을 때의 나`이고 지금의 나는 그런 (좋게 말해서) 나이브함의 시기를 넘어왔다.
내가 처음 읽은 책은 1992년 청년사에서 나온 책이었다. 그 때 역자도 김병욱이었던 것 같은데. 그 책을 여전히 잘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