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 프로젝트> 작가의 책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보자마자 데려옴(전자책이지만)(요즘은 책장에 빈 곳이 없어서 종이책은 정말정말 오래오래 망설이게 된다. 아무리 <블러디 프로젝트> 작가의 책이라 할지라도). 그래도 (전자책)책장에 들여 놓은 지가 5개월이 넘은 지금에서야 읽었다. <블러디 프로젝트>처럼 부커상 쇼트리스트에 올랐다는 건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역시 굉장한 책이다. 리베카 스미스의 비망록을 읽으면서 딱 그 나이 때의 나에 대해, 낯선 지인 혹은 친밀한 타인을 생각하듯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 자아의 정의 혹은 정체, 사실과 진실과 거짓의 경계 또는 의미도. <블러디 프로젝트>보다 훌륭하다. 더 나은 소설은 쓴 작가가 부럽다. *지난 달에는 무려(!) 열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 전 달과 일상이 특별히 달랐던 것도 아닌데. 이게 다 추리소설(캐드펠 신부시리즈 다섯 권 포함)을 주로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도 스릴러로 분류해 놓았기 때문에 먼저 읽을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건데 결코 가볍지 읺았다(캐드펠 신부님도 가벼운 건 아니었지만). 요즘은 다른 종류의 책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재미보다 의미가 우선인 책들을 잘 읽던 때도 있었고 여전히 그런 욕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진득하게 읽어내야 할 것들을 읽기에는 쳥온한 인내심이랄까 그런 게 없어졌다.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