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7 (리커버 에디션, 양장)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홍콩판 마르틴 베크 연작을 한 권으로 묶은 것 같다. 사건을 시간의 역순으로 배치해서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더 서늘한 것이 있다.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특히 홍콩의 상황이기도 하지만 마르틴 베크 시리즈에서도 느끼듯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사람 사는 곳. 지금 우리 사회도 큰 무리 없이 겹쳐져 보인다. 이런 소설을 자꾸 읽으면 희망 같은 걸 잃지 않기가 어렵지 않을까. 소설보다 더 한 도람푸라는, 2차 대전 이후 세계사에서 민주주의의 최대 악당도 목도하고 있는 현실까지 있는데.

홍콩 경찰의 생소한 계급명과 중국어 이름들(보통어 이름과 광둥어 별명들? 아무튼 러시아 이름보다 더 입에 붙이기 힘들었다) 때문에 초반엔 자꾸 걸려 넘어졌지만 관전둬 하나만 붙잡고 끝까지 잘 봤다. 마지막 단편 <빌려온 시간>이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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