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유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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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호벤 시리즈 3부.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팜므파탈이 등장하고. 까칠하고 자기만의 기준 때문에 팀을 거부하는 걸 넘어서 애먹이고 결국 거의 혼자서 사건의 답을 내고 뒷맛은 씁쓸한. 애초에 탐정/형사가 사건에 얽혀들게 된 이유가 반전이라면 반전이고. 아무튼 까미유 베르호벤에게 호감이 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가 타고난 조건은 유감이지만 그 나머지는 다 그 자신이 지은 업이겠기에. 연민이나 슬픔보단 개운치 않음, 씁쓸함 뿐.

카미유 베르호벤이 은퇴한 후 루이가 강력반의 새 반장이 되면 좀 산뜻한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하드보일드는 안 되겠지. 루이의 결핍이란 상상하기 어렵고 결핍의 자의식이 없는 하드보일드 탐정/형사를 상상하기도 어렵다... 다시 생각해보니 대실 해밋의 샘 스페이드는 안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그도 절대 스스로에게든 남에게는 ‘바른생활 사나이’적인 면은 전혀 없었으니까.

범죄소설을 6권 연이어 읽으니 머리도 마음도 좀 어떻게 (어떻게?) 되는 것 같다. 때맞춰 끔찍한 더위까지. 가볍고 신나는 이야기나 절절한 만큼 따뜻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데. 아니 너무 더워서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게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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