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느냐를 기준으로 개발된 나라, 개발이 진행중인 나라(개발도상국),'저개발된 나라' 등으로 구분합니다. 2022년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를 기준으로 보면 1위는 미국이고 2021년 1인당 실질 GDP 를 보면 1위는 룩셈부르크입니다.
단순히 산업이 얼마나 발전해 있느냐보다 인간의 삶이 얼마나 발전해 있느냐가 중요한데 인간의 삶의 질을 비교적 고르게 반영하고 있는 유엔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UNDP이 만든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HDI ' 가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소득뿐 아니라 교육수준,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의 비율, 학교에 다니는 비율, 평균기대수명 등을 고루 측정해서 종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걸 기준으로 보면 최하위권에 위치한 나라들은 대부분이 아프리카 나라들입니다.
1등부터 꼴등까지 부자나라부터 가난한 나라까지 쭉 세우는 것은 사실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돈만으로 나라를 판단하면 안되지만 이런 수치로 보면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한지 알 수 있어요.
왜 이들은 가난할까요? 그리고 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까요?
가난한 나라의 공통점은 다른 나라의 식민통치를 받았으며 수백년동안 노예무역의 피해를 입었고, 열강의 수탈, 독립 뒤에는 유럽국가들이 멋대로 그어놓은 국경과 헐벗은 땅인 경우가 많았으며, 남이 그어놓은 국경을 놓고 분란이 벌어지거나 억지로 한 나라의 국민으로 묶인 사람들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거나 점령국들이 갈라놓은 계급으로 독립 뒤에도 사회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였으며 그들 사이에는 수십년동안 상처와 원한, 혐오,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독립 이후에는 독재자들의 장기 집권으로 나쁜 통치가 이어졌으며, 이를 뒤에서 조종하고 유도한 강대국의 점령이나 개입, 낮은 교육 수준 등이 있습니다. 강대국들의 입김과 파워로 아직도 세계는 고통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가 왜 지금도 가난하냐고 도움도 받는데 왜 가난하냐고, 부지런히 일하면 되는데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의 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아요.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의 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실패한 국가'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기후위기에요. 세계불평등데이터베이스WID의 <2023년 기후 불평등 보고서>에서는 세계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상위 10퍼센트가 지구상에 뿜어져 나오는 탄소의 거의 절반을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탄소배출은 기후악당인 우리나라도 책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탄소는 제일 적게 배출하는 나라들이 기후재앙으로 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재앙은 누구탓인가요? 상식적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들이 국제에 환원하여 기후재난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