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 -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고쳐 나갈까?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1
구정은.이지선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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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세계의 어렵고 가난한 아이들에게도 눈길이 갑니다. 잘 먹고 생계 걱정없이 학교에 가서 무상교육도 받고 잘 노는 아이들이 당연한건데 그 당연한 것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파요. 왜 아직도 아이들에게 그런 당연한 것을 해주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가 있는 걸까요? 이 책은 '평등하지 않은 세계'를 들여다보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국제사회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 시스템을 알아봅니다.


이 책을 지은 구정은ㆍ이지선 님은 신문기자로 오래 일했고, 2021년부터 '저술그룹 그리디'에서 함께 책을 쓰고 있다고 해요. 국제이슈를 오랫동안 들여다봐 왔고, 세계의 힘없고 약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고 해요. 주로 10대를 위한 책들을 내주시고 있어요. 10대는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가?' 에 관심이 많아지는 나이인데 그 나이에 맞는 세상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들을 내주시고 계십니다.


<모든 치킨은 옳을까?>,<과학을 달리는 십대: 스마트테크놀로지>,<101 평화> 라는 책을 저는 서평으로 남겼었는데 저와 코드가 맞는 책들을 꾸준히 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세계는 왜 부자나라가 있고, 가난한 나라가 있을까요? 부자나라는 가난한 나라를 어떻게 도와주고 있을까요? 도와주고 있는데도 왜 대부분의 가난한 나라는 지금도 가난할까요? 그 나라에 어떤 도움을 줘야 가난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잘 나와 있어요.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산업이 얼마나 발전했느냐를 기준으로 개발된 나라, 개발이 진행중인 나라(개발도상국),'저개발된 나라' 등으로 구분합니다. 2022년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를 기준으로 보면 1위는 미국이고 2021년 1인당 실질 GDP 를 보면 1위는 룩셈부르크입니다.


단순히 산업이 얼마나 발전해 있느냐보다 인간의 삶이 얼마나 발전해 있느냐가 중요한데 인간의 삶의 질을 비교적 고르게 반영하고 있는 유엔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UNDP이 만든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HDI ' 가 있습니다. 이것은 국민소득뿐 아니라 교육수준,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의 비율, 학교에 다니는 비율, 평균기대수명 등을 고루 측정해서 종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걸 기준으로 보면 최하위권에 위치한 나라들은 대부분이 아프리카 나라들입니다.

1등부터 꼴등까지 부자나라부터 가난한 나라까지 쭉 세우는 것은 사실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돈만으로 나라를 판단하면 안되지만 이런 수치로 보면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한지 알 수 있어요.


왜 이들은 가난할까요? 그리고 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까요?


가난한 나라의 공통점은 다른 나라의 식민통치를 받았으며 수백년동안 노예무역의 피해를 입었고, 열강의 수탈, 독립 뒤에는 유럽국가들이 멋대로 그어놓은 국경과 헐벗은 땅인 경우가 많았으며, 남이 그어놓은 국경을 놓고 분란이 벌어지거나 억지로 한 나라의 국민으로 묶인 사람들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거나 점령국들이 갈라놓은 계급으로 독립 뒤에도 사회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였으며 그들 사이에는 수십년동안 상처와 원한, 혐오, 갈등의 골이 깊습니다. 독립 이후에는 독재자들의 장기 집권으로 나쁜 통치가 이어졌으며, 이를 뒤에서 조종하고 유도한 강대국의 점령이나 개입, 낮은 교육 수준 등이 있습니다. 강대국들의 입김과 파워로 아직도 세계는 고통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가 왜 지금도 가난하냐고 도움도 받는데 왜 가난하냐고, 부지런히 일하면 되는데 게을러서 그런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의 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아요.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의 이면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실패한 국가'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기후위기에요. 세계불평등데이터베이스WID의 <2023년 기후 불평등 보고서>에서는 세계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상위 10퍼센트가 지구상에 뿜어져 나오는 탄소의 거의 절반을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탄소배출은 기후악당인 우리나라도 책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탄소는 제일 적게 배출하는 나라들이 기후재앙으로 더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재앙은 누구탓인가요? 상식적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들이 국제에 환원하여 기후재난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볼리비아 땅에 있는 석유자원을 가지고 외국 기업들만 살찌우는 꼴은 볼 수 없어서 그 자원의 이익을 어떻게하면 국민에게 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볼리비아에게 노르웨이처럼 앞서가는 산유국들이 도와줬다고 해요. 단순히 원조금을 주거나 개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닌 외국기업이 설비를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장치를 해놓고 볼리비아 전국 곳곳의 유전과 가스전의 수익성을 계산하고, 볼리비아 정부가 외국 기업들에 채굴할 권리를 줄 때 어떤 대가를 요구하면 되는지 평가해서 알려주고, 베네수엘라, 알제리 기술자를 보내거나 법률 소송 준비를 도왔다고 해요. 산유국이지만 아무것도 몰라 답답했을 볼리비아는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는 훈훈한 사례가 나와 저 또한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졌습니다. 이런 게 찐 도움이겠지요?


이밖에도 우리는 왜 가난한 나라를 도와야 하는지, 어떤 원조들이 있었는지,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도움은 어떤 것인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합니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며, 서로 돕고 밀어주고 끌어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더 나은 세계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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