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경제 상식사전 - 50개 주제로 정리하는
BYTE(바이트) 지음 / 파지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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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유독 취약한 분야가 경제다. 경제 상식을 기르고자 경제 기사를 읽어봐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 포기한 적도 있었다. 때문에 경제는 멀리하고 지낸 날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 상식이 턱없이 부족함에 민망함을 느끼던 차였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 정말 조금이라도 경제에 대해 배우고 기억하자는 생각으로 읽었다. 적어도 경제 기사를 읽을 때 낯선 단어가 조금은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총 50개의 주제로 정리되어 있는데, 크게 보면 거시경제, 주식&금융, 가상자산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 있다. 경제학에서 많이 보던 어려운 단어들보다는 주로 실생활에서 많이 접하고 사용할 만한 주제들로 정리되어 있어 비교적 읽기가 편했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들도 아니고, 뉴스에서 많이 접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에 대한 해설이 꼼꼼하게 되어 있어 정말 사전을 보듯이, 뉴스를 보듯이 편하게 읽었다.

가장 관심을 갖고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거시경제와 주식&금융 파트다. 소액이지만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서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는 것도 수익을 내는 것도 참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이나 주식에 관한 용어들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쉬운 예시들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기도 했고 말이다. 또 경제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세계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을 짚어나가면서 전반적인 경제 상식을 길러주는 데 도움을 주는 느낌이랄까. 경제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읽는다면 참 재밌고 쉽게 배우면서, 경제에 흥미를 돋아줄 수 있는 책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읽은 책이라 시리즈처럼 다른 분야에 대해 다룬 책이 더 출간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한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어떤 분야가 되었든 간편하게 익힐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이제는 경제를 어려운 분야나 학문으로만 느끼지 않을 것 같다. 경제 기사를 읽으면서 조금은 익숙해진 단어가 보이기도 했고, 전보다는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신기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모처럼 나에게 유익한 책을 읽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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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르지만 둥글둥글한 팀장입니다
안재선(재쇤) 지음 / 파지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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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르지만 열심히 뛰어다니는 초보 팀장의 이야기다. 저자는 스물아홉의 꽤 어린 나이에 팀장이라는 자리에 앉게 됐는데, 한 팀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팀장으로서의 무게감과 부담감, 고민, 생각 등이 잘 담긴 책이다. 귀엽고 둥글둥글한 캐릭터가 그려진 얇은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좋은 리더가 되는 방향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고찰이 많이 적혀있어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팀장이 되고 저자는 휑한 점심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팀원들은 동기들과 삼삼오오 무리 지어 나갔고, 어느새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남겨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가 그렇게 불편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한다. 뭔가 씁쓸하지만 웃기기도 하고 공감이 가는 에피소드였다. 팀원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나 역시도 팀장님이나 과장님이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면 부담감을 먼저 느낀다. 사람이 불편하기보다는 그 직함이 불편한 이유가 크다. 뭔가 업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 같고, 특별한 대화 주제를 고려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가 됐든 밥이 수월하게 넘어가지 않는 느낌이다. 아마 팀원들도 나와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팀장이 됐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직함이 주는 불편함과 어색함은 떨쳐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팀장이 된다는 건, 단순히 직함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업무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능력이 되는 팀원에게 업무를 할당하고, 팀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팀에서 진행되는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전체적인 그림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상사들과 팀원들 간의 적절한 조율도 필요하고. 그런데 이 모든 일을 처음 겪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서투를 수밖에 없다. 팀장 교육을 받을 수도 없고, 좋은 리더가 되는 법을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니까. 그저 팀원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며 진심을 다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팀장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걸까 하고 생각해 봤다. 나에게는 아직도 먼 일이라 짐작이 되지는 않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 것만은 분명하다. 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위치이다 보니 중압감도 클 것 같고, 또 어느 순간은 외로움을 짙게 느끼는 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보람도 크게 느끼는 자리일 것 같다.

책에서 보는 저자는 팀장으로서 잘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팀장의 역할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팀원들에게도 좋은 리더가 되어줄 것이고.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팀장은 보통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업무를 하며 매일을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팀장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저자의 이야기가 신기한 부분도 많았고 의외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책에 많은 공감을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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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강이랑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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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저자에게 죠리퐁은 한 끼의 든든한 식사가 된다. 친구가 보내 준 죠리퐁은 수북한데, 안타깝게도 함께 먹을 우유가 없다. 죠리퐁을 보니 우유가 더 간절해진다. 하지만 궁핍한 생활 속엔 우유를 살 돈마저 없다.

세탁기도, 소파도, 텔레비전도, 식탁도 없다. 가진 게 그리 많지 않다. 저자는 가난이 일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가난이 그리 안쓰러워 보이진 않는다. 그에게는 죠리퐁을 나눠 줄 친구가 있고, 옥수수와 복숭아를 나눠먹을 수 있는 이웃이 있다. 돈이 없는 생활에 경제적으론 가난하다고 할지 몰라도, 곳곳에 온기가 스며든 저자의 삶은 상당히 풍요로워 보인다.

가난한 일상을 보내는 저자의 소소한 이야기가 쓰여있다. 저자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난함 속에서도 만끽할 수 있는 게 상당히 많음을 알게 된다. 지인과 함께 나누는 소박한 음식이나, 봄에 만개하는 들꽃, 오후에 내리쬐는 햇살, 저녁 무렵 낮게 깔리는 석양 등.

꼭 크고 값비싼 물질이 아니어도, 저자는 일상에서 충분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가난'이 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자유롭고 편해 보이는 모습이다.

가난함은 누군가에게 부끄러움이 된다. 또 누군가에겐 분명히 깊은 좌절이 되기도 할 거다. 하지만 저자의 삶엔 부끄러움도 좌절도 없이 그저 당당하고 맑아 보인다. 매사에 만족할 줄 알고 고마워할 줄 아는 저자의 넉넉한 마음이 부러웠다.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고 일상을 사랑하는 것. 그 어려운 마음들이 저자의 글에선 너무 잘 보여 그 따뜻함이 부러운 순간이 많았다. 넉넉하지 않은 일상에서도 저자처럼 평온하고 따뜻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랄까.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는 저자처럼,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게 하는 이야기다. 공감할 부분도 많고, 인생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신선했고 새로웠던 순간도 있다. '나눠도 가난해 지지 않는 삶'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할 시간이 내게도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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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인간, 호모 부커스 -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
조상연 지음 / 파지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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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핸드폰을 드는 게 더 쉽고 간단하다. 즐겨보는 SNS에서 시간을 때우는 건 딱히 생각할 거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보이는 대로 보고, 무심하게 화면을 넘겨 다른 볼거리를 찾는 것.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단순함과 손가락만 움직이면 무엇이든 볼 수 있다는 그 간편함이 책을 멀리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내 독서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한 달에 적으면 두 권, 많으면 여섯 권 정도를 읽는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보다는 확실히 독서량이 줄었다. 직장 생활에 바빠 책을 읽지 못한다는 핑계를 대기에는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 딱히 좋은 변명거리가 될 것 같지는 않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책은 생각 없이는 볼 수 없고, 핸드폰은 그게 가능하다는 것 정도 되려나. 뭐 이것도 썩 좋은 핑곗거리는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책은 사유가 필요하기에 자기계발에 분명한 효과를 주는 도구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 하나만으로 보다 넓은 세상을 접하고, 많은 이의 의견을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디지털이 무조건 옳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은 이미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도구가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적절한 양립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고 필요할 때 적절히 사용하는 것. 디지털에 통제되거나 중독되지 않고 독립하려는 의도적은 연습이 당분간은 필요할 것 같다.

독서를 하다 보면 책을 꼭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저자는 그저 즐기는 마음으로 독서를 해나갈 것을 권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부담을 느끼지 않으며 편한 독서를 해나갈 것. 책을 읽음으로써 무언가를 얻거나 깨달아야 한다는 강박으로 책에서 멀어지기보다는 게임하듯 쉽고 가볍게 책에 다가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독서의 필요성이나 독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또 많은 사람들이 책 읽기를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나 독서에 대한 고정관념 등. 저자 나름대로 많이 고심하고 관찰하여 쓴듯한 이야기가 많다. 읽으면서 내 독서방법이나 독서를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도 하고. 작가의 독특한 이력이 궁금해서 더 호기심을 가지고 읽은 책인데,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어 갈 수 있어서 만족했던 책이다. 독서를 하고 싶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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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이 달리자고 말했다
박채은(달리) 지음 / 파지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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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고 무기력해서, 이제는 내가 뭘 위해서 살아가는지 곰곰히 생각해볼 기력조차 사라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똑같은 회사, 똑같은 업무, 매일 반복되는 출근과 퇴근. 이대로 멈춰있는게 두려우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날들이 계속됐다.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에 휩싸여 몇 날 며칠을 그렇게 흘려보냈는지 모르겠다.

내일이면 조금은 나아질까, 다음주면 조금 더 나은 기분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충분히 안다. 한없이 무기력해져도 결국엔 내 힘으로 이 무기력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걸. 내가 움직여야만 내 기분이 달라지고, 결국엔 일상도 달라질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그 시간들이 내가 쉬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음을, 그러니 이제는 달리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문득 뛰고 싶었다'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달리가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가 생겼다. 저자가 달리기로 위로를 받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된 것처럼, 나도, 내 삶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됐다. 물론 달린다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던 저자의 모습처럼, 나도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주저하고 머뭇거릴테니 말이다. 이렇게 뛰어도 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먼저 뛰고 달린 저자의 이야기가 내게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그저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런 삶도 있음을 알려주는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하게된 저자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어나갈 수 있다.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이야기들이 꽤나 많은 편이다. 당장 나 역시도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안을 느낀 시간들이 상당히 많으니 말이다. 꼭 달리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자신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꾸준히 해나가면서 스스로의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간다는 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거고 말이다. .

가장 중요한 거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는 거라는 것. 당장 많은 거리는 달리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씩은 움직여 보려 한다. 달리기가 아니어도 좋으니 내가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라도 말이다. 하루아침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수는 없겠지만,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을 언젠가는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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