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르지만 둥글둥글한 팀장입니다
안재선(재쇤) 지음 / 파지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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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르지만 열심히 뛰어다니는 초보 팀장의 이야기다. 저자는 스물아홉의 꽤 어린 나이에 팀장이라는 자리에 앉게 됐는데, 한 팀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팀장으로서의 무게감과 부담감, 고민, 생각 등이 잘 담긴 책이다. 귀엽고 둥글둥글한 캐릭터가 그려진 얇은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좋은 리더가 되는 방향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고찰이 많이 적혀있어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팀장이 되고 저자는 휑한 점심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팀원들은 동기들과 삼삼오오 무리 지어 나갔고, 어느새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남겨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가 그렇게 불편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한다. 뭔가 씁쓸하지만 웃기기도 하고 공감이 가는 에피소드였다. 팀원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나 역시도 팀장님이나 과장님이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면 부담감을 먼저 느낀다. 사람이 불편하기보다는 그 직함이 불편한 이유가 크다. 뭔가 업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 같고, 특별한 대화 주제를 고려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가 됐든 밥이 수월하게 넘어가지 않는 느낌이다. 아마 팀원들도 나와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팀장이 됐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직함이 주는 불편함과 어색함은 떨쳐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팀장이 된다는 건, 단순히 직함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업무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능력이 되는 팀원에게 업무를 할당하고, 팀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팀에서 진행되는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전체적인 그림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상사들과 팀원들 간의 적절한 조율도 필요하고. 그런데 이 모든 일을 처음 겪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서투를 수밖에 없다. 팀장 교육을 받을 수도 없고, 좋은 리더가 되는 법을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니까. 그저 팀원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며 진심을 다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팀장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걸까 하고 생각해 봤다. 나에게는 아직도 먼 일이라 짐작이 되지는 않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 것만은 분명하다. 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위치이다 보니 중압감도 클 것 같고, 또 어느 순간은 외로움을 짙게 느끼는 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보람도 크게 느끼는 자리일 것 같다.

책에서 보는 저자는 팀장으로서 잘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팀장의 역할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팀원들에게도 좋은 리더가 되어줄 것이고.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팀장은 보통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업무를 하며 매일을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팀장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저자의 이야기가 신기한 부분도 많았고 의외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책에 많은 공감을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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