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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법상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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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마음 편하게 배우고 깨달음으로 얻을 수 있는 마음공부 책이다. 물질적 풍요가 아닌 감정적 풍요를 통해 삶의 태도에 대해 고찰하고, 마음을 단단하게 다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가지기를 희망하는 사회 속에서 매일을 고단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조급함으로 범벅된 버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주변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는 책이라 모처럼 마음의 평온함을 느꼈다.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기' 인 것 같다. 확실하지도 않은 미래를 향해 죽을힘을 다해 내달리기보다는 현재의 일상을, 소중한 사람을,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를 권하는 것.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미래를 걱정하고 미리 계획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너무 등한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가진 것을 온전히 누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지금의 감정을 깊게 느껴보는 일들은 언제나 항상 나중으로 미뤄두는 때가 많았으니까.

언제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살아왔었는데, 그 마음을 잠시 비워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했다. 무슨 일이든 시절 인연이 있어서 일이 잘 풀릴 때는 술술 풀리고, 안 풀릴 때는 어떤 일을 해도 안 풀린다는 말.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됐다. 아등바등 애쓰며 살아가지 않아도 꾸준히 살아가다 보면 다 알아서 잘 풀릴 거라는 위로 같아서. 아직은 마음을 다 덜어내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무게가 아주 조금은 가벼워진 듯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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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참견 드림 - 오늘을 피워낼 따뜻한 참견을 부칩니다
죠지(여동윤) 지음 / 마인드빌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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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있을 땐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부모님에게도 친구에게도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보여준 적이 없다. 부모님에겐 괜한 걱정을 끼쳐드릴까 봐 말문이 열리지 않았고, 지인들에겐 혹여라도 비밀을 입 밖에 내어놓는 순간 약점이 되어 돌아올까 지레 걱정하여 아무 일도 없는 듯 매일을 보냈다. 속이 답답해 누군가에게 말이라도 꺼내지 않으면 질식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면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생면부지의 타인을 택했다. 내 상황을 이해시킬 필요도 없고, 내가 가진 그 무엇도 내보이지 않아도 괜찮았다. 얼굴도, 이름도 모를 누군가에게 한가득 지고 있는 고민을 조금 덜어내고 나면 낯선 타인의 위로로 한동안을 살아갈 수 있었다.

고민에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보단 묵묵히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게 좋았다.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먼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주는 게 편했다. '저 사람은 저런 일이 있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구나.' 하는 묘한 안도감과 동질감이 내가 가진 고민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 같았다. <따뜻한 참견 드림> 을 읽으면서 과거의 내가 느꼈던 그 미지근한 온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의 고민에 자신의 의견을 얹어내기보다는 '나도 그랬어' 하는 듯이 슬그머니 이야기를 풀어내어 보여주는 것. 너무 시끄럽지도 또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그 말들은 어떤 토닥임보다 가장 다정한 위로가 되어준다는 것을 안다.

나와 닮은 사람의 이야기를 마음에 꼭꼭 새겨 넣고 있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어느새 산뜻한 모양새를 되찾는다. 뒤죽박죽 섞인 감정들이 제 자리를 찾아 마음에 바듯한 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불현듯 해결책이 떠올라 개운한 기분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홀가분한 숨을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저마다의 사연과 고민이 있지만 돌아보면 우리 모두 비슷한 고민을 하며 매일을 살아가고 있음을. 죠지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미래를 살아갈 힘을 얻고 행복한 일상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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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르지만 둥글둥글한 팀장입니다
안재선(재쇤) 지음 / 파지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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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투르지만 열심히 뛰어다니는 초보 팀장의 이야기다. 저자는 스물아홉의 꽤 어린 나이에 팀장이라는 자리에 앉게 됐는데, 한 팀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팀장으로서의 무게감과 부담감, 고민, 생각 등이 잘 담긴 책이다. 귀엽고 둥글둥글한 캐릭터가 그려진 얇은 책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좋은 리더가 되는 방향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고찰이 많이 적혀있어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팀장이 되고 저자는 휑한 점심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팀원들은 동기들과 삼삼오오 무리 지어 나갔고, 어느새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남겨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가 그렇게 불편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한다. 뭔가 씁쓸하지만 웃기기도 하고 공감이 가는 에피소드였다. 팀원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나 역시도 팀장님이나 과장님이 점심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면 부담감을 먼저 느낀다. 사람이 불편하기보다는 그 직함이 불편한 이유가 크다. 뭔가 업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 같고, 특별한 대화 주제를 고려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가 됐든 밥이 수월하게 넘어가지 않는 느낌이다. 아마 팀원들도 나와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팀장이 됐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직함이 주는 불편함과 어색함은 떨쳐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팀장이 된다는 건, 단순히 직함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업무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달라진다. 능력이 되는 팀원에게 업무를 할당하고, 팀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팀에서 진행되는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전체적인 그림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상사들과 팀원들 간의 적절한 조율도 필요하고. 그런데 이 모든 일을 처음 겪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서투를 수밖에 없다. 팀장 교육을 받을 수도 없고, 좋은 리더가 되는 법을 누가 알려주는 것도 아니니까. 그저 팀원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며 진심을 다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팀장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걸까 하고 생각해 봤다. 나에게는 아직도 먼 일이라 짐작이 되지는 않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 것만은 분명하다. 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위치이다 보니 중압감도 클 것 같고, 또 어느 순간은 외로움을 짙게 느끼는 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보람도 크게 느끼는 자리일 것 같다.

책에서 보는 저자는 팀장으로서 잘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팀장의 역할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팀원들에게도 좋은 리더가 되어줄 것이고.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팀장은 보통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업무를 하며 매일을 보내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팀장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저자의 이야기가 신기한 부분도 많았고 의외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책에 많은 공감을 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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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강이랑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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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저자에게 죠리퐁은 한 끼의 든든한 식사가 된다. 친구가 보내 준 죠리퐁은 수북한데, 안타깝게도 함께 먹을 우유가 없다. 죠리퐁을 보니 우유가 더 간절해진다. 하지만 궁핍한 생활 속엔 우유를 살 돈마저 없다.

세탁기도, 소파도, 텔레비전도, 식탁도 없다. 가진 게 그리 많지 않다. 저자는 가난이 일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가난이 그리 안쓰러워 보이진 않는다. 그에게는 죠리퐁을 나눠 줄 친구가 있고, 옥수수와 복숭아를 나눠먹을 수 있는 이웃이 있다. 돈이 없는 생활에 경제적으론 가난하다고 할지 몰라도, 곳곳에 온기가 스며든 저자의 삶은 상당히 풍요로워 보인다.

가난한 일상을 보내는 저자의 소소한 이야기가 쓰여있다. 저자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난함 속에서도 만끽할 수 있는 게 상당히 많음을 알게 된다. 지인과 함께 나누는 소박한 음식이나, 봄에 만개하는 들꽃, 오후에 내리쬐는 햇살, 저녁 무렵 낮게 깔리는 석양 등.

꼭 크고 값비싼 물질이 아니어도, 저자는 일상에서 충분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가난'이 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자유롭고 편해 보이는 모습이다.

가난함은 누군가에게 부끄러움이 된다. 또 누군가에겐 분명히 깊은 좌절이 되기도 할 거다. 하지만 저자의 삶엔 부끄러움도 좌절도 없이 그저 당당하고 맑아 보인다. 매사에 만족할 줄 알고 고마워할 줄 아는 저자의 넉넉한 마음이 부러웠다.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고 일상을 사랑하는 것. 그 어려운 마음들이 저자의 글에선 너무 잘 보여 그 따뜻함이 부러운 순간이 많았다. 넉넉하지 않은 일상에서도 저자처럼 평온하고 따뜻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랄까.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는 저자처럼,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게 하는 이야기다. 공감할 부분도 많고, 인생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신선했고 새로웠던 순간도 있다. '나눠도 가난해 지지 않는 삶'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할 시간이 내게도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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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이 달리자고 말했다
박채은(달리) 지음 / 파지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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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고 무기력해서, 이제는 내가 뭘 위해서 살아가는지 곰곰히 생각해볼 기력조차 사라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똑같은 회사, 똑같은 업무, 매일 반복되는 출근과 퇴근. 이대로 멈춰있는게 두려우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날들이 계속됐다.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에 휩싸여 몇 날 며칠을 그렇게 흘려보냈는지 모르겠다.

내일이면 조금은 나아질까, 다음주면 조금 더 나은 기분으로 생활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충분히 안다. 한없이 무기력해져도 결국엔 내 힘으로 이 무기력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걸. 내가 움직여야만 내 기분이 달라지고, 결국엔 일상도 달라질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그 시간들이 내가 쉬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음을, 그러니 이제는 달리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문득 뛰고 싶었다'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달리가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가 생겼다. 저자가 달리기로 위로를 받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된 것처럼, 나도, 내 삶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됐다. 물론 달린다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던 저자의 모습처럼, 나도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주저하고 머뭇거릴테니 말이다. 이렇게 뛰어도 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처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먼저 뛰고 달린 저자의 이야기가 내게 도움이 될테니 말이다.

그저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런 삶도 있음을 알려주는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아침에 달리기를 시작하게된 저자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어나갈 수 있다.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이야기들이 꽤나 많은 편이다. 당장 나 역시도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안을 느낀 시간들이 상당히 많으니 말이다. 꼭 달리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자신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꾸준히 해나가면서 스스로의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간다는 게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거고 말이다. .

가장 중요한 거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는 거라는 것. 당장 많은 거리는 달리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씩은 움직여 보려 한다. 달리기가 아니어도 좋으니 내가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라도 말이다. 하루아침에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수는 없겠지만,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을 언젠가는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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