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옵스!" - P33

"술은 어른헌티 배와야 한댔는디 술도 안 따라주고 가부셨네이." - P27

눈이 퍼붓는 날이면 그날이 떠오른다. 고요히 내리는 눈처럼 고요했던 내 인생의 첫 술자리. 다음의 40년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 걸까. - P29

국물 한 숟가락을 떠먹은 군바리의 입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그래! 이거지! 이게 인간이 먹는 음식이지!" - P39

"차 끊게 부렀제? 가자."
"어디?"
"내집." - P43

집들이잉게 한잔혀야제." - P46

황금빛 물결 속에 춤을 추며 노래하는 밤희미한 달빛 아래 피어나는 축제의 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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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밭을 모두 밀어버리고 그곳에 검은튤립을 심었다. 그것을 키울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농장에서 감자와 고구마를 키우는 일을 해야 했지만 괜찮았다. 내 땅에서 변종을 얻을 수만 있다면 지금의 노고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 P101

502호에게어이, 이나는 힙합 같은 건 모르고 잘 알고 싶지도 않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잘난 이빨 갈아봤자 너는 겨우 다람쥐" - P114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건, 랩을 하던 너의 모습이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우리는 홍대에 일찍 도착해 시간을 보냈다. - P129

계속해서 내 고막을 파고드는 저 미친 트랩 비트는 깽값을 부르는 소리. 저 그칠 줄 모르는 미친 트랩 비트 때문에 나는 깽값을 물고 싶었다. 깽값 정도는 물어줄 수 있는, 나는 money swager. 나는 직장인, "내가 회사와 맺은 건 연봉 계약이 아닌 영혼의 계약이니까, 내 영혼을 팔아 너를 패고 깽값 정도는 물어줄 수 있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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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생각이며 어떠한 근거도 없습니다. 하지만 100퍼센트 틀렸다고 단언할 수도 없을 테죠.
전체가 세 부분으로 나눠진 <오키나>는 제아미가 세련되게다듬은 것처럼 이야기의 전개가 선명한 것도 아니고, 그저시종일관 미스터리한 인상을 주는데 바로 그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 P163

지휘의 경우 정식 교육을 받은 경험은 없으나 초등학생무렵 텔레비전에서 봤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유려한지휘에 매료되어 연필을 지휘봉인 양손에 쥐고, 눈을 감은채 지휘하는 모습을 흉내 내곤 했습니다. 명성 있는 다른지휘자들과는 또 다른 독특한 우아함이 카라얀에게는 있었습니다. 카라얀과 대조적으로, 세련된 꾸밈이 없는 우직함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지휘도무척 좋아하지만요.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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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에 짐승들을 남김없이 벽 바깥으로 내보내면 그는 다시 한번 육중한 문을 밀어서 닫고는 마지막으로 커다란 자물쇠를 채운다. 철커덩 하는 메마르고 차가운 소리와 함께 모 - P25

하지만 그 광경을 내가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다. 너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다. - P26

그렇게 도시의 하루가 끝난다. 나날이 지나가고 계절이 바뀐다. 그러나 나날과 계절은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것이다. 도시의 본래 시간은 다른 곳에 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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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하기 전에 너는 설문조사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설문조사에 응하면 소액의 돈을 벌 수 있는데,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들지도 않아서 별 부담 없이 하고 있다고 했다. - P152

사고 싶은 게 많았지만 막상 사려고 하면 이런 것까지 살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래서 사지 않은 것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산 것들도 많았다. - P155

내가 하루에 써야 하는 기사의 할당량은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이따금 정말로 옮기고 싶지 않은 기사를 업로드해야 할 때도 있었다. 나는 매일 끊임없이 충격적인 사건을 찾기 위해 온갖 온라인커뮤니티를 들락거렸다. 트위터,인스타그램,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보배드림, 네이트판 등등. - P93

올해만 벌써 일곱번째였다. 이번에도 역시나 허탕을 칠 것이 분명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개팅 후기를 검색하고 있는 내 꼴이 처량했다. - P81

우주 어디쯤을 이름도 없이 떠돌고 있을 먼지와도 같이 작은 천체들을 상상하며,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크나큰 우주를 아득히 그려보았다. 멀리, 아주 멀리 살아생전 내가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이르고싶었다. 나도 한 번쯤은, 그곳에.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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