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병균이 식사할 때는 휴가를 갔다가 식사 끝나면 잽싸게 돌아오나봐요?" - P157

혜린은 통역하는 기술을 배웠잖아요. - P214

지금 이 순간은 남을까. 사라질까. - P217

화면 속 나는 건조하고 색깔 없는 표정이었다. 모건은 정지된내 표정에 내레이션을 입혔다. - P216

이 표정이 바로 지금, 한국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하겠습니다. - P216

숨을 작게 뱉었다. 원본의 시간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스쳐지나감과 아무것도 아니라서 없어져버릴 것들이 주는 안도감에대해 나는 생각했다. 물론 그것이 스쳐지나갈지, 머릿속에 쳐둔그물에 단단히 붙잡히게 될지, 지금의 우리는 알 수 없다. - P218

"어떤 음식 좋아해요?"
햄버거, 키, 미트볼, 곱창, 포케∙∙∙∙∙∙ 좋아하는 음식이야 있었지만 민지는 대답하는 대신 보이사가 할 말을 기다렸다. - P225

오오! 오늘도 오늘의 일을 즐기면서 하자, 나는 같이 일하는 사99람들이 이런 마음이었으면 좋겠어. - P227

"한 명은 흑인 티오야. 그냥 흑인은 안 되고 아주 잘생긴 흑인."
"잘생긴......?"
민지는 차마 ‘흑인‘이라는 단어를 발음하고 싶지 않아서 얼버무려 물었다.
"의식 있음. 내가 늘 강조하는 거." - P231

"제1세계 흑인 말이야. 제3세계 흑인은 아무래도 세련미가 없잖아.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 흑인이 좋다는 거지. 마허셜라 알리알아? 미국인인데 프랑스 사람 같단 말이지. 그런 애 하나 데려와서 하얀 앞치마 입혀놓으면 매출은 끝이야. 지금 이 시대에는." - P232

"한국 물가 너무 비싸요.‘ - P241

민지는 앙투안에게 돈을 많이 받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네가 특별한 줄 알지? 흑인이라서 많이 받는 거야. 비건 식당의 ‘의식 있음‘을 위한 액세서리라고. 인종차별이기도 하고, 이바보야. 흑인이라는 이유로 특별 대접을 받는 건데 기분이 좋아? 정말 그래?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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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잔을 잘 보고 있어야 돼. 고개만 돌려도 약을 타고간다니까. - P196

이번엔 나 레즈비언이야?
희율이 은영에게 비아냥거렸다.
존나 선택적이네. - P195

그럼 지금 애인은 남자야, 여자야?
희율이 물었다.
지금은 애인 없어. - P195

그럼, 이거.
널빤지 상자 위에 와인병이 무더기로 놓여 있었다. 하얀색 라벨에 ‘클리어스킨‘이라고 쓰인 와인이었다. ‘익명의와인‘이라고 했다. 양조장에서 재고를 처리하려고 와인을싸게 팔 때 브랜드 이름을 떼고 클리어스킨 라벨을 붙인다는 것이다. 브랜드 가격을 낮추는 것이 마케팅에 별 도움이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사실은 다 좋은 와인이라고 했다.
팔리지 않았을 뿐이지.
그녀는 와인 하나를 집어 그들에게 건넸다. - P191

은영은 연인과의 결별이 필수적인 이유가 되지 않겠냐고 농담을 건네려다 말았다. 희율이 웃지 않을 것 같았다. - P203

바다는 아름다웠다. 회색 바닷물이 햇살을 받아 불투명하게 반짝거렸다. 실크 스카프가 넓게 펼쳐진 것 같았다. 둘은 모래사장에 나란히 서서 감탄했다. - P218

그는 젖은 손으로 하얀 얼굴을 쓰다듬었다.
말다툼하는 중에 그녀는 그들이 해변에서 꽤 멀어졌음을 깨달았다. 순간 덜컥 겁이 나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언제이렇게 멀리까지 왔지? 어떻게 이렇게 멀리까지 왔지? - P221

차고 외로웠다. 이 기분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P225

문을 여니 고양이가 현관에서 꼬리를 잔뜩 세우고 있었다. 여진은 문 옆에 서서 몸을 굽혀 고양이를 쓰다듬는 우현을 보았다. 고양이가 등을 높이 치켜들고 그의 다리에 몸을 비볐다. 다리에 난 상처에서는 진물이 났다. 고양이의 하얀 털에 진물이 묻었다. 그녀는 집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복도에 주저앉아 울었다. 아주 오랫동안 복도에 쭈그리고앉아서 울었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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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고 큰길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사이 조지 형은 계속 투덜거렸다.
"맙소사, 쓰레기터도 이런 쓰레기터는 없겠다. 야, 저것 봐! 심하다 심해." - P137

"공인회계사입니다."
"아, 말하자면 사무직인 셈이군. 그렇지?"
"예." - P143

"춤추러 가거나 뭐 그러고 싶었던 거야?"
"아니. 관심 없어." - P145

"그 남자가 처음이었어?"
"진심으로 좋아한 남자였냐. 이 뜻이야?"
그건 아니었다.
"너 몇 살이야?" - P149

"태워줘서 고마워!"
소리친 건 애들레이드가 아니었다. 로이스였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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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창가에 서서 내가 커지는 놀이 - P184

나는 한 손으로 산을 움키고 산의 허벅지를 쓸어내릴수 있다 - P184

그 사진 흑백이지? - P187

죽음의 추위를 견디고 있는ㆍ조그맣게 줄어든 작은 인생같이 - P189

그 새가 내 얼굴에 앉았다 날아가면 내 얼굴이 사라졌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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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는 지긋지긋하게 추웠다. - P9

"지민씨. 또 만났네요."
"어머, 혜인씨. 안주 멀죠. 뭐 타고 왔어요?"
"버스 타고요. 화장 벌써 무너진 것 같아요." - P19

-네. 원래부터요.
혜심은 더는 지체할 필요가 없겠다고 결론 내렸다.
-저기,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이거 제 피아노예요. - P55

사교육이요, 사교육. - P191

그로부터 며칠 뒤 방송국 피디라는 사람이 대강의 로그라인을보내왔다. 새삼스럽게도 한국 출산율이 주제라고 했다. 대한민국출산율이 영국 방송사마저 궁금해할 일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못했으므로 내심 놀랐다. 그렇긴 했어도 기획은 내 업무의 영역이아니었으니, 나는 약간의 근심 속에서도 분수를 지키며 그들과 일하는 날까지 시간을 보냈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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