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샬럿 그리고 알렉스에게

며칠 전 밤에 오스틴 인근 웨스트레이크힐스에서 열린 파티에서 바람을 쐬려고 밖으로 나갔다가 뒷마당 야외 화로 주위에 둘러앉아 담배를 피우는 옛친구들을 발견했다. - P9

"줄리" 나는 말했다. "내가 널 마지막으로 본 지칠년가까이 됐을걸." - P11

집에 돌아와보니 아내로라가 소파에서 잠들어 있었다. 돌 - P15

"아니." 나는 대답했다.
"정말?"로라는 말했다. "당연히 이야기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슬픈 일이야." - P19

. 너 어디로 간 거야?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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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가면 잘 살릴 자신은 있는데 말이죠."
쪼그려앉은 그가 조심스레 모종을 만졌다. - P71

야스오가 ‘할머니를 몹시 따랐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돈은 없지만 할머니가 정원을 소중히 여기셨으니 최소한 깔끔하게 관리하고 싶어서요."
고토코는 그 말에 완전히 마음의 문을 열었다. - P75

"저세상에 가져갈 수 없으니 써버리자"와 "돈은 아무리 많아도 불안하니 절약해야지"라는 상반된 말을 같은 입으로 내뱉는게 노인들이다. - P79

도모코에게 5천 엔을 받은 일이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뻤다. 아직 자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이 순수하게 기뻤다. - P88

음식점 점원, 가사대행, 아동보육보조원, 시설경비원, 맨션관리인, 간병인, 빌딩 청소, 병원조리사, 학교급식조리사, 정원사,
주차장관리인, 보육보조원, 조리업무보조…………인터넷으로 잠깐 찾아봤는데도 예순다섯 살 이상을 모집하는일이 이렇게나 많았어요.
도쿄에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지원센터도 있고, 직업상담도 잘 갖춰져 있다고 들었어요.
한번 가보시는 건 어때요?
응원할게요. - P93

마호가 집에 한번 왔다 하면 점심은 물론이고 이른 저녁밥까지 먹는데다 남편 몫으로 반찬까지 챙겨간다. 냉장고 속 반찬들을 포함해 미리 사둔 과일이나 채소, 백중날과 연말에 선물로 들어온 음식까지 남김없이 쓸어간다. - P99

"약간 과장일지 모르지만, 그 혼란했던 시기에 가계부를 쓰려고 한 주부들, 다시 말하면 그걸 할 수 있을 정도로 교양과 의지가 있었던 주부들이 전후 일본의 경제 회복을 뒷받침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 보통 일본의 경제 회복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들 말하지만 나는 멋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 P105

추후 확인 메시지를 송부합니다. 24시간이 경과한 뒤에도 메시지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아래 전화번호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 P114

하지만 이번 달에는 좀더 벌고 싶었다. 다음주에 단기대학 시절 친구들과 만나 오모테산도의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사는 3800엔이지만 음료와 서비스료를 추가하면더 들 것이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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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하다는 느낌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것을 하찮게 여기게만든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대상들만이 그 놀라운 미지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관심과 열정을 자극할 수있기 때문이다. - P21

우리는 무한성을 종종 혼돈으로 여긴다. 왜냐하면 무한성은우리에게 어떤 인지적 틀이나 구조를 적용할 기회를 주지 않기때문이다. 그래서 무한대의 지도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무한성은 또한 나름의 고유한 척도로 인간을 배척한다. - P21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나는 종종 거대한 데이터의 바닷속을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그 데이터들은 이미 스스로 형성되고 스스로 논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정보검색 활동을 ‘서핑‘이라는 동사로 맨 처음 표현한 사람은 천재임에 틀림없다. - P21

지금 우리 곁에 출현한 새로운 세대는 작금의 새로운 상황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윤리적인 선택이란 "아니, 아니, 아니."라고말하는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 법을 훈련하고 있다. 나는 이것도 포기하고 저것도 포기할래. 이것도 자제하고 저것도 자제해야지. 필요 없어. 안 해. 갖고 싶지 않아. 단념할게. - P24

monad, 라이프니츠의 철학 용어 넓이나 형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궁극적인 실체를 일컫는다. - P26

오늘날 손주와 조부모의 거리는 뉴욕과 산도미에시에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의 거리보다 훨씬 멀다. 증조부모와 증손주 사이의 거리를 표현하려면 혹시 행성 간의 거리를 언급해야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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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호 너 그런 소리 하면 세뱃돈 안 줄 거야."
"미호 이모 무서워, 무서워!"
눈을 흘기는 미호를 본 사호가 마호에게 와다닥 달려갔다. - P27

얼마 전까지는 비록 혼자 살아도 힘든 일이 있으면 본가에 돌아갈 수 있다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본가가 더는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가 아닐지도 모른다. - P34

"알았어. 그럼 집에 가는 길에 저금통 사야겠다."
"멍청아. 그걸로 또 돈을 쓰면 어떡해." 신오랜만에 멍청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 P52

1천만 엔이나 되는 돈을 움직이는 건 무섭고 귀찮지만 익숙해지면 별일 아니다. 직접 갈 수 있는 범위라면 등산용 배낭에 넣어 이 은행에서 저 은행으로 옮긴다. 한 달이나 석 달에 한 번 그정도 수고를 하는 건 괜찮다. 서류를 몇 장이나 써야 하지만 자신은 시간이라면 얼마든지 있는 사람이니까. - P65

처음 만난 건 재작년 11월, 집에서 조금 떨어진 대형 홈센터"
에서였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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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어떻게 돈을 쓰는지가 그 사람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 P15

"할머니 꼭 마릴라 아줌마 같아요."
"그게 누군데?"
"아, 아니에요." - P11

"다 낡은 것뿐이라 힘들어." - P15

살짝 설탕을 뿌린 오카키는 처음 먹어보는데 왠지 모르게 그리운 맛이 났다. 전혀 느끼하지 않은 걸 보면 깨끗한 기름으로정성스레 튀긴 것일 테다. - P17

나는 이렇게 충격을 받았는데!
그렇다고 네가 뭐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미호는 아무런 대답도 못한다. - P19

하지만 자르기 쉬운 사람 같은 건 없다. - P19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냉소적이고 고지식한 인물. - P11

엄마, 그러니까 본가에서는 엄마의 친구들이 생일선물로 준북유럽 브랜드의 티포트를 쓴다. 엄마와 그 친구들은 대학생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인데, 거품경제기에 젊은 시절을 보내선지 여성잡지는 꼭 챙겨 보고, 유행 상품이나 맛있는 음식을 굉장히 좋아한다. - P12

살짝 설탕을 뿌린 오카키는 처음 먹어보는데 왠지 모르게 그러운 맛이 났다. 전혀 느끼하지 않은 걸 보면 깨끗한 기름으로정성스레 튀긴 것일 테다. - P17

다이키는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조심스레 대납했다.
"일이나 인생의 의미 같은 걸 생각하기 시작하면 누구든 허무해질 거야. 우리처럼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회사 아저씨들도 똑같을걸?"
"그럴까?"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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