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직접 물어보지 않고걔 모르게 찾아봤다는 게일종의 배신처럼 느껴져서계속 마음에 걸렸다. - P51

그저 매주 일요일마다얼굴 근육이 당기도록어색한 웃음만 지었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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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나와 계속 걸었다. 양복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 해야만 했다.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 P125

카메라 상점 문을 열자 종이 짤랑거렸다. - P126

그날 저녁, 단을 수선한 양복이 든 비닐 양복 가방을 들고 집에돌아왔다. 식탁에 앉아 옷깃 한 군데를 찢었다. 옷 전체를 갈기갈기 찢고 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바보였는지도 모르는 차디크 피슐은 언젠가 말했다. 백 군데 찢어진 것보다 한 군데 찢어진 것이 더 참기 힘들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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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를 위해서 일하지."
"그게 무슨 노조야?"
"그게 노조야.‘ - P189

"안 되겠어."
난장이의 큰아들은 뒤에 말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우리는 누구야?" - P191

"그럼?"
"그만두자."
"그를 만나려면 브라질로 가." - P193

난장이의 큰아들을 도와줄 일이 윤호에게는 없었다. 윤호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은희 하나뿐이었다. 은희는 윤호를 원했다. 은희는 윤호를 찾아와 말없이 앉아 있다 돌아가고는 했다. 윤호는 외등이 없어 어두운 골목 안호텔로 은희를 데리고 갔다. 그 호텔에는 흠이 난 빨간 카펫이 깔려 있었다. - P194

"그런데?"
"한 시간 반의 시간외 근무 수당이 빠졌습니다."
"자네만 빠졌나?"
"아닙니다."
"그럼 됐어." - P205

지부장은 손가락으로 책상 끝을 톡톡 두들겼다.
"부당 해고는 있을 수가 없어." - P207

"형, 영희는 맨 모르는 것 투성이야."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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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두 달 동안 엄마는 좀처럼 집밖에 나가지 않았다 - P93

중고 서점 주인은 라디오 음량을 줄였다. 그녀는 맨 뒷장으로 넘어가 저자에 대해 좀더 알아보려 했지만, 거기에 쓰인 거라고는 즈비 리트비노프가 폴란드에서 태어나 1941년에 칠레로 이주했으며아직도 거기에 살고 있다는 내용뿐이었다. 사진도 없었다. 그날 그녀는 손님들을 응대하는 중간중간에 책을 마저 다 읽었다. 그리고저녁에 서점 문을 닫기 전에는 그 책을 처분하기가 조금 아쉽다고느끼면서 창가 진열대에 놓았다. - P113

그날 밤, 숙소로 간 젊은이는 나른하게 돌며 뜨거운 공기를 밀어내는 천장 선풍기 아래에서 웃통을 벗은 채로 책장을 펼치고 여러해 동안 다듬어온 장식적인 필체로 서명을 했다. 다비드 싱어.
차오르는 설렘과 갈망을 느끼며, 그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 P114

ㄹ이만 책 정말 좋았습니다. 부디 더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 P161

다음날 나는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 P169

그 이름을 불러본 것도 참 오랜만이다. - P196

거리에 서서, 빗줄기가 목을 타고 흘러내리도록 내버려두었다.
눈을 꽉 감았다. 문 하나에 이어 다음 문이, 그다음 문이, 그다음문이 그다음 문이 그다음 문이 활짝 열렸다. - P204

밤이면 때때로 동생이 잠꼬대하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끊어진 말들. 하지만 한번은 말소리가 너무 커서 애가깨어난 줄 알았다. "거기 발 디디지 마" 그애가 말했다. "뭐라고?"
나는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 "너무 깊어" 동생이 중얼거리더니 벽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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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 김연수 작가를 직접 본 적이 있다. 십사 년 전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국문과에서 마련한 특강에 김연수 작가가 초청됐다. 가까이에서 보지는 못했다. 그날 강의실에는 ‘김연수‘를 보기위해 몰려든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더욱이 나는 그 수업의 청강생에 불과했다. 멀리서, 그것도 옹색한 자리에 끼어 겨우말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는 건 대학교 특강에 초청받은 스타 작가가 보여준 예외적인 모습때문이었다. 그는 그 시간을 위해 따로 써온 글을 읽어내려갔는데, 그날 이후 지금까지 그와 같은 장면은 본 적이 없다. - P249

"아, 바르바라가 병에 걸렸군요. 스스로 병을 받아들인 것이겠네요" - P233

"일주일도 안 되어서 또 선생님을 뵙게 됐네요." - P229

"그대의 창고는 어디에 있는가?"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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