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번 김연수 작가를 직접 본 적이 있다. 십사 년 전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국문과에서 마련한 특강에 김연수 작가가 초청됐다. 가까이에서 보지는 못했다. 그날 강의실에는 ‘김연수‘를 보기위해 몰려든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더욱이 나는 그 수업의 청강생에 불과했다. 멀리서, 그것도 옹색한 자리에 끼어 겨우말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날을 또렷이 기억하는 건 대학교 특강에 초청받은 스타 작가가 보여준 예외적인 모습때문이었다. 그는 그 시간을 위해 따로 써온 글을 읽어내려갔는데, 그날 이후 지금까지 그와 같은 장면은 본 적이 없다. - P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