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생리에 대해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들었던 것 같은데, 오늘 강연에서 공개적으로 말한 이유는? - P53

그 밑에는 어마어마한 노력이 있는 것이다. 조직에 속한 직장인보다 오히려 더 짧은 시간 안에, 보다 젊은 나이에 팽 당하기 훨씬 쉽다. - P33

두 번째로 좋았던 나이대는 사십대였다. 서른아홉 살의 마지막 밤에 느꼈던 암담함을 떠올려보면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그리고 지금도 썩 괜찮다. - P42

‘개인이 가장 중요한지‘라는 질문은 항간에 많이 나오는 ‘내가 가장 중요하다‘, ‘나를 사랑하자‘라는 자존감을 위한 논리와 맞닿아 있는 것 같다. - P57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복잡한 감정을느끼게 만들고 싶어서이다. - P40

나는.……… 타인이 나한테 뭘 해주길 바라지 않는다. - P63

일상에서는 굉장히 급하고 안달복달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글을 쓸 때는 몇 번을 더 차분하게 수정하다 보니여유로워 보이는 것 같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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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나는 야자수를 떠올리고 있다.
물론 내가 떠올리고 있는 것은 하와이나 발리에 놀러가면 볼 수있는 야자수가 아니다. - P7

"야, 나 다음달 초에 제주로 내려가서 거기서 약국 한다."
"너 정말 돌아가는구나." - P15

눈을 감자 그 사진이 보일 것만 같았다. 오렌지색 스웨터를 입고 소파 등받이에 오른팔을 걸치고 앉은 채 왼편을 바라보며웃고 있는 한 여인의 사진 그녀는 앞머리가 가지런한 단발머리에금테 안경을 낀, 수줍어 보이지만 작은 눈만은 장난꾸러기처럼 반짝이는 동아시아계 여인이다. 사십대 중반의 나의 이모. - P18

낯가림이 심한 편이었던 나는 이모와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는 사실에 너무 긴장해배가 사르르 아파왔다. - P21

"하지만 기억하렴. 그러다 힘들면 꼭 이모한테 말해야 한다. 혼자 짊어지려고 하면 안 돼. 아무리 네가 의젓하고 씩씩한 아이라도 세상에 혼자 감당해야 하는 슬픔 같은 건 없으니까. 알았지?" - P25

한 달 조금 넘게 지속된내거짓말을 알아챈 사람은 이모였다. - P35

G시엔 한국 식품점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한 달에 한 번씩 프랑크푸르트에서 오는 트럭을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배추며 장, 젓갈 같은 것을 파는 그 트럭이 오는 날이면 엄마와 이모는 잊지 않고 나가 식재료를 샀다. - P39

그곳에서 나는 그저 온전한 나였고,
레나는 온전한 레나였으며, 우리는 온전한 우리였다. 그런 시간은이모가 시장에서 떨이로 사온 무른 산딸기나 살구로 만들어주던잼처럼 은은하고 달콤해서, 나는 너무 큰 행복은 옅은 슬픔과 닮았다는 걸 배웠다. - P40

"엄마, 엄마! 이모가 오리 똥구멍에 사과를 쑤셔넣어!" - P47

Gehirntumor (남성형 명사]1. 뇌종양 - P57

어쩔 수 없이 한수에게 조금 질투가 났다. 사랑하는 사람이 곧 세상에서 없어져버린다는 걸 미리 알고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좋은 일일까. - P65

"잘 생각했어."
연못을 등진 채 웃으며 말하는 레나의 금빛 머리카락이 햇살에반짝였다. 무언가를 찾는지 물속에 머리를 처박고 있던 오리 세마리가 날아오를 듯 날갯짓을 했고, 과묵하기만 하던 한수의 얼굴이 누군가 불을 붙인 초처럼 일순 밝아졌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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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한껏 가까워진 태양이 무쇠라도 녹여버릴 것처럼 뜨겁게 세상을 달궈대고 있는 여름 한낮, 푸른 죄수복을 입은 춘희는벽돌공장 한복판에 서 있었다. - P10

그녀는 공장으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질 만큼 그리웠던 풍경들을 허겁지겁 눈으로 좋으며 사람의 흔적을 찾으려 애를썼지만 그것은 이미 오랜 세월 비바람에 씻기고 지워져 공장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 P11

어디선가 매캐한 연기 냄새와 구수한 밥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에 그녀는 잠시 코를 벌름거렸다. 하지만 곧 싸늘한 곰팡내만이 그녀의 코끝을 맴돌 뿐, 부엌 어디에서도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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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해져서 그 차갑고 축축한 것을 자꾸 만지작거렸다 - P84

물 위의 빙판이 좁아지려고 한다 - P86

어느 오후의 실내수영장, 도무지 사라지지 않고 혼자회전하면서 서서히 좁아지는 오후도 있었다 - P87

커튼을 열어젖힌 방에서 숨이생각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어서잠깐 멎었다 - P88

돌아온 방에 누웠을 때, 잠든 너의 숨소리가 조용한 실내에 울려 퍼졌는데그것이 고맙고 징그러웠다 - P91

거기 몰두하느라 검은 거위가 길을 따라 내 옆에 선 것도 몰랐다 내가 눈을 주자 검은 거위는 기다렸다는 듯 울기 시작했다거위는 세상없이 울었다 - P100

밤에는 눈을 감았다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P104

신성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게다가 관능적으로 감각하는존재이기도 하면서 그 신성을 자신의 육체를 통과시켜 이땅에 적극적으로 구현해 내는 ‘감각의 전도사‘다. 다음이그 작동법의 표준이다. - P111

오랜만에 그를 만났다 그와 영화를 봤다 - P99

그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저 멀리서비옷을 입은 아이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 P99

나는 결정이 도달하고 있는 줄을 알았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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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수시로 불시에 찾아오는 삶의 기로에서 스스로 납득할 만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 - P6

우리는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그동안 참 다양한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왔지만 나이 듦에 대한 글은 일부러 피해온 감이 있다. - P17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불평하거나 투덜대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고무의미한 말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떼 지어 몰려다니지 않고 나대지 않으면서도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는 것.
현재로서는 이것이 내가 나이 듦에서 바라는 모든 것ㅑ - P19

에이지리스하게 나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꾸준히 나자신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정체성과인생을 사는 농도가, 나이가 주는 고정관념을 희석시킬정도로 충분히 진한 것을 의미한다. - P23

넷째는 정직함이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정직한 삶을사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고, 내 견해로는자유로운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제일 충족된 사람이다. - P22

나이 들어서 수치심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주로 탐욕때문인 것 같다. - P30

나이 들어 필요한 건 ‘돈‘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 자신으로 잘 나이가 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일‘인 것 같다. - P31

너 때가 좋을 때다’라면서 젊음을 질투하거나 ‘요즘 젊은 것들은………’이라며한심해하지 말았으면, 당신도 한때 무모하고 답답했을시절이 있었다. - P37

하지만 나는 누가 하지 말라고 하면 또 해버리고 마는 청개구리라 이렇게 또 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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