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한껏 가까워진 태양이 무쇠라도 녹여버릴 것처럼 뜨겁게 세상을 달궈대고 있는 여름 한낮, 푸른 죄수복을 입은 춘희는벽돌공장 한복판에 서 있었다. - P10

그녀는 공장으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질 만큼 그리웠던 풍경들을 허겁지겁 눈으로 좋으며 사람의 흔적을 찾으려 애를썼지만 그것은 이미 오랜 세월 비바람에 씻기고 지워져 공장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 P11

어디선가 매캐한 연기 냄새와 구수한 밥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에 그녀는 잠시 코를 벌름거렸다. 하지만 곧 싸늘한 곰팡내만이 그녀의 코끝을 맴돌 뿐, 부엌 어디에서도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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