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극배우다. 반년 넘게 공연도 없고, 단역으로라도 불러주는 촬영일정도 없었다. 불안하고 우울한 나날이 지속되는 일상이었다. - P33

구직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직업상담사가 되고 싶었다. - P31

그런데 아무리 뒤져봐도 로고 없는 옷을 입고 있는사람들이 더 많다. 성수기가 아닌 지금도 정규직보다 파견 노동자들이더 많다는 말이다. - P23

오늘도 추위에 떨며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반장이 겨울작업복을가져왔다.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만 쭉 나눠준다. 바쁜 와중에 잘 맞나입어보고 난리다. 그들은 이미 춘추복에 동복 조끼까지 입고 일하는데말이다. 아이씨!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 P21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들의 한편에는 공감할 수 있는 불만들이자리하고 있었다. 임금으로 표현된 사람들이 삶을 채워 넣으러 오는곳. 나는 가로수길의 술집 알바 노동자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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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제 현재 병세에 대한 설명을 해두려고 합니다. 다소 적나라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잠시 동안만 시간을내주셨으면 합니다. - P15

섬망 상태에서 자이쓰 이치로가 불렀던 "모두 두웅~글게 다케모토 피아노"라는 씨엠송이 광고속 율동과 함께 끝없이 반복 재생되었을 때는, 떨쳐낼 수 없는 음울함에 사로잡혀 미쳐 날뛸 것만 같았습니다. - P19

사랑으로 구원 받다 - P21

매일같이 파트너가 음식을 챙겨 왔지만 코로나로 면회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직접 대화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병원 맞은편 차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P23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라고들 합니다. 시간이라는 직선위에 작품의 시작점이 있고 종착점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래서 제게 시간은 오랫동안 중요한 테마였습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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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 천천히 가불러봐도 모국어가 아니라 알아듣지 못하는 건지 이누는 저 홀로 선착장을 향해 달려가곤 합니다. - P138

곰곰이 고민하다 저는 봉투의 공란에 오래전 우리가 함께 살던 집의 주소를 적었습니다. 사진관에 딸린 그 작은집의 주소를요. 한데 모여 밥을 먹고, 골목에 나가 자전거도 타고, 간간이 웃음을 터트리던 한때를 반추하면서요. - P143

그건 두 사람의 내면이 어두워서가 아니라 그들 모두 지나간 것을, 쓸모를 다해버린 것을 마음에 품고사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 P152

성해나는 기하와 재하가 ‘두고 온 여름‘의 시절을 어둡게 되짚거나 무턱대고 낙관적이길 바라지 않는다. 사는게 다 그렇듯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계속 슬프진 말기를,
서로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언정 각자 건강히 살아갔으면좋겠다는 마음을 품는 사람이다. - P165

우리가 맞을 무수한 여름이 보다 눈부시기를 해서어딘가 두고 온 불완전한 마음들도 모쪼록 무사하기를.
바란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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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무언가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는 건 행복하다. 사랑의 형태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다르고 또 모두 닮았다. - P154

임시보호자들은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강아지들을 만나고 돌아오면서 말한다. - P155

존재는 취향이나 호오의 범주가 될 수 없다.
개를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혹은 아이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이미 존재하는 대상에 대한 나의 기분 같은건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 P156

정답은 ‘치사랑 나는 그 단어를 몰랐다는 것보다 그 단어가 그토록 생경하다는 게 더 신기했다. 내리사랑이라는 단어는 그토록 흔하고 자주 쓰는데, 치사랑이라는 말은 이렇게낯설다니. - P161

밖은 여전히 어둡고 비가 왔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오늘이 걱정되지 않았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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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사람들이 잠들면아주 큰 책이 나타나 모든 것을 덮기 시작한다고 썼다 - P106

‘해가 길어진 여름 저녁 거실 벽에 생긴 그림자를 보고도이제는 놀라지 않습니다 - P108

그걸 사랑이라 칠 수는 없겠지요 가셨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것도 없겠습니다 - P109

그날 밤 꿈에는 폭설의 대법관이 나타나 영원히 그치지 않는 눈보라 형을 선고했어요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니 다시어두운 실내였고 개는 품속에서 숨이 꺼져가고 있었습니다저는 무엇을 죽여야만 하는지 깨달았어요 - P111

그런 날은 내게 없지만분명하게 떠오르는 그의 체온과 무게가 있었네 - P114

불만은 없음사랑도 없음 - P115

누가 내게 첫사랑에대해물으면나는 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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