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 천천히 가불러봐도 모국어가 아니라 알아듣지 못하는 건지 이누는 저 홀로 선착장을 향해 달려가곤 합니다. - P138
곰곰이 고민하다 저는 봉투의 공란에 오래전 우리가 함께 살던 집의 주소를 적었습니다. 사진관에 딸린 그 작은집의 주소를요. 한데 모여 밥을 먹고, 골목에 나가 자전거도 타고, 간간이 웃음을 터트리던 한때를 반추하면서요. - P143
그건 두 사람의 내면이 어두워서가 아니라 그들 모두 지나간 것을, 쓸모를 다해버린 것을 마음에 품고사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 P152
성해나는 기하와 재하가 ‘두고 온 여름‘의 시절을 어둡게 되짚거나 무턱대고 낙관적이길 바라지 않는다. 사는게 다 그렇듯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계속 슬프진 말기를, 서로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언정 각자 건강히 살아갔으면좋겠다는 마음을 품는 사람이다. - P165
우리가 맞을 무수한 여름이 보다 눈부시기를 해서어딘가 두고 온 불완전한 마음들도 모쪼록 무사하기를. 바란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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