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파내려가게 될까 - P40

우리는 느리게 듣고 있다. - P48

부서지거나 전부 녹는다 해도물이 되면 그만이다 - P57

지금 내 기분이 이상하다 - P59

벽에 물로 그린 그림이 마른다H - P61

나는 자주 마음과 영혼을 혼동했다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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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소멸을 동시에 보여주는 놀라운 물질, 코끝에 톡, 멸어지면 눈이 번쩍 떠진다. 매우 선명하게 닿고 녹아 없어지기에(특히 첫눈을 맞으면 영혼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 든다. 자각할팬 이미 물로 화해 있다. 분명 손바닥에 닿았는데 녹아버렸어. 이렇게 눈은 사라지면서 존재하기에 물질이라기보다는 ‘상태‘에 가깝다. - P47

내 무지개 속엔 개가 있고 엄마가 있고언덕이 있고 복수가 차고 무덤을 그리고내 그리움 속엔 왕릉만한 비탈이 있어서정수리 너머로 봉분을 힘껏 끌어안을 때심장을 그리는 법을 알 것 같은데 - P52

부사는 부연하는 말에 불과하다고 말하곤 하죠. 하지만 그렇게 부차적인 말이나 부수적인 표현이 누군가에겐 목숨만큼 얻기어려운 것이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문장을 쓸 때 부사를 빼라는 문장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지 않아요. 인생은
‘너무‘와 ‘정말‘ 사이에서 춤추는 일이니까요. 우리는 부차적인 것들 때문에 울고 웃으니까요) - P53

백탄은 은근히 화력이 세서 찻물을 끓이기에 적합하다. 얼마전 동짓날 엄마는 팥죽을 끓이느라 온종일 국솥을 휘휘 저었다.
죽과 스튜가 왜 만들기 어려운지 아니? 그건 뭉근하게 지속해야하기 때문이야. 나는 네가 시를 계속 쓰면 좋겠어. 놓지 않고 성실하게 쓰면 좋겠어. - P70

어깨. 인간의 가장 유려한 능선, 추스를 수 없는 우리 마음의곡면 가을이 오면 가장 빨리 추위를 느끼고 양손으로 쓸게 되는몸의 추풍령. - P86

육체는 정말 소중하고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야.
또한 아무것도 아닌 걸 매번 귀히 여기렴. - P93

그렇게 쓸 수도 버릴 수도 없는 물건이 있다. 저저곤란한 상태로 썩지도 않는 것 그걸 쥐고 앞으로 계속 살아야 한다. 온갖 마음의 험한 자리를 닦아내면서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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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빛과 어둠이 나란한 페이지펼칠 때마다 눈을 감았다. - P151

*딸꾹질은 심장의 소리다. 입으로 쏟아지는 두근거림이다. 가끔은모든 것을 능가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맞아 맞아, 가장 커다란동의의 환호를 가득 매달고서. - P153

우린 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지. 사랑이 아닌 것도. 손이바빠 머리가 멍해질 때까지. 우물거리며 고기와 와인을 먹고 커피를 마셨지. 나는 너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똑똑해진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장면들을 돌려보며 팝콘처럼 터지는 웃음, 열매처럼 뚝 떨어지는 눈물. 계속해봐! 더 해봐! - P153

소설을 마저 쓰고 싶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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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도착하자 로비에는 피난한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었고, 물과 담요 등이 지급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저는미리 방을 예약해뒀지만, 그날은 전철이 멈춰버린 바람에귀가하지 못하고 로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을것입니다. 무라지 씨 역시 집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같은 호텔에 묵었습니다. - P99

저는 재해 이후의 정치상황을 보며 일본의 민주주의가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빠졌고, 이를계기로 마루야마 마사오의 책을 다시 읽고 있었습니다. - P105

새해가 열리고, 2012년 1월 17일에 환갑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직원에게 선물 받은 덕분에 어울리지 않게빨간 창창코를 입어보기도 했죠. 앞만 보고 달리다 문득정신을 차려보니, 눈깜짝할 사이에 60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벌써 그렇게 됐나?‘ 싶기도 하고 마치 남의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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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직을 원하는 사람이 고용센터를 방문해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에 참여하면 그의 이전 경력과 어떤 일자리를 원하는지 확인한다. - P27

나는 구직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직업상담사가 되고 싶었다. 실직의 아픔과 고통을 같이 나누고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노력하는 구직자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당신의 취업을 위해 같이 노력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위안을 주는 동반자가 되고 싶었다. - P31

. ‘비정규직‘이라는말에 생명과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고 아이를 가져도 축복받지 못한다는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진 않을 텐데 말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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