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단어는 사라져버린다. 문장은 색과 소리를 잃는다. 나는 늘 그것에 대해 쓰고 싶었다. - P128

빛나라고.
같이. 더욱 빛나라고. - P129

반면에 아버지는 애초에 그것을 요리해 먹을 요량으로손질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잡은 물고기가 자랑스러워서,
잡아 왔으니 손질은 하지만, 한 마리 한 마리가 귀해서물고기끼리 겹치지 않게 포장용 스티로폼 그릇에 가지런히진열해둔 것이다. 탁본을 뜨기 위해 조심스럽게 놓은물고기처럼. - P131

조금 덜 아픈 것이 조금 더 아픈 것을 돌본다는 것.
조금 더 아픈 것이 조금 덜 아픈 것을 살게 한다는 것.
*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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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은 개인적으로,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라. - P140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새로운 실수를 하려고 노력하라. - P140

당신이란 사람의 성숙도는당신이 기꺼이 나누려는불편한 대화의 횟수로 측정할 수 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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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웃었다. 근데, 그렇게 피해 갈 사람들 다 피해 가면 유지가 돼요? 가게 주인이 손님 가려 가면서 받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뭐에 - P26

나는 한 번도 어머니의 결과물이나 전리품이라고 나 자신을생각한 적이 없었다. 객관적으로 보기에 나는 노모에게 반항하고 거역한 후레자식일지 몰랐다. 하지만 내가 어머니에게 느낀건 미성숙한 자식의 어리석은 반항심이 아니었다. 배신감과 이질감이었다. 어머니와 고향 친구는 그걸 몰랐지만 준연은 그게뭔지 알고 있었다. - P37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웃었다. 그렇게 힘들고 고달픈데 싫어지지 않는 것, 그래서 더 징글징글한 게 대체 뭘까. 나는 준연이 그저 딱했다. 빠져나올 수 없는 덫에 걸린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준연은 단지 사랑하고 있을 뿐이었고 그런 게 사랑이라는걸 나는 많은 잘못을 저지른 후에, 마지막에야 알 수 있었다.
시작은 준연이 6년 만에 어머니에게서 받은 연락이었다. 봄이 지나간, 초여름이었다. - P39

나는 준연을 쳐다봤다. 준연이 그 시간을 위해 산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 P47

나는 고개를 저었다. 돈이라는 건 내 주머니에 있어야 돈이에요. 아무리 많든 적든. 그리고 돈이 있어야 분별도 생기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닌지. 준연 씨 명석한 사람이니 잘 알 거고 나도 집에서 받은 거 하나 없이 시작해서 그게뭔지 알아요. - P53

나는 병을 들었다. 마시기 전엔 하찮고 남루해 보이던 모든것이, 볼펜과 매직 자국마저 새록새록 사랑스러웠다. 대체 어떤사람이에요? 이걸 만든 친구는. - P59

우리가 나란히 의자를 놓고 위스키를 마시던 서향창 앞에 처음 보는 여자가 클래식 기타를 연주하고 있었다. 흰 셔츠에 정장 바지 차림이었고 머리는 바짝 당겨 묶은 모습이었다. 창에서는 환한 여름 햇살이 쏟아졌다. 여자는 발판을 디딘 무릎 위에기타를 걸쳐 안은 채 선율을 연주하고 있었다. - P63

하진은 싱긋 웃으며 손을 들어보였다. 좀 험하죠? 타투 같은다
거예요.
나는 또 얼간이처럼 웃기나 했다. 꿀이라도 발라 놓은 것처럼 쳐다보고 있던 내 무례한 시선에 비해 너무 세련된 대꾸라서 받을 말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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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길을 가르쳐주는데도 나쁜 길로 접어들게 되고 직접 겪고나서 후회하게 돼 있는 것, 또 그런 다음 다른 사람에게 그 길로가지 말라고 쓸데없는 안타까움을 갖게 되는 허무한 재귀가 인생인 모양이다 - P231

나는 이제 나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를 막막히 쳐다보았다. 내삶에 다시 그를 만날 일이 있을까? 어제까지 함께 살던 사람이 단하루가 지난 뒤 다시는 만나지 않을 관계가 된다. 세상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모든 일은 흘러가는 것이고 흘러가면 그만이었다. 붙드는 순간 흘러가버리는 것에 집착하는 일은 모두 쓸쓸했다. - P235

오늘도 불면이 먼저 와서 내 침대맡을 지키고 있다. - P236

"말했잖아. 애인이 많다고."
"언니 진짜 한심하다."
"그래 맞아. 난 애인이 많아서 너무 한심해."
애리의 눈가가 꼿꼿해진다. - P261

"선생에게도 사생활이 있다는 게 뭐가 이상하겠어요?"
"사생활이 좀 문제가 있으니까 하는 말이죠." - P279

종태와 나의 관계에는 환상이 없다. 그래서 오랫동안 내 곁에있는 건지도 모른다. - P285

"나는 인생에 자신이 없어. 그래서 가볍게 살고 싶어하는 거야.
난 내 인생을 사소하고 잘게 나누어서 여러 군데에 걸쳐놓고, 그리고 작은 긴장만을 갖고 그 탄성으로 살아갈 거야. 전부를 바쳐서 커다란 것을 얻으려고 하기엔 나는 삶의 두려움을 너무 빨리알았어.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나를 지탱해주는 힘인지도 몰라." - P304

-So darling, save the last dance for me.
So darling, save the last dance for me. - P318

진희가 살아가면서 이런 ‘보이고 싶어하는 나‘를 더욱 강화시키는 것은 ‘악역의 즐거움‘ 때문이다. 이때의 악역은 사람들이 보기싫어하거나 인정하기 싫어하는 일을 보거나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말(馬)을 불신하는 뛰어난 기사처럼 그녀는 선을 믿지 않는 도덕주의자이다. - P327

사랑에 대한 불신은 불신당한 사랑이 사랑에게 거꾸로 행하는복수이다. 그래서 사랑을 불신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많이 사랑하거나 전혀 사랑하지 않게 된다. - P334

그렇다 쳐도 나는 역시 너무했다. 타인을 찾아 황량한 겨울 들판을 헤매고 싶지 않다며 혼자서 취한 주인공을 깊은 밤 거리를질주하는 합승 택시 안에 남겨두고 이야기를 끝내버린 것 말이다.
그 당시의 나는 이 정도는 돼야 나의 타고난 감상적 성향과 나이브함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개정판에서도주인공은 그 지점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쩔 수 없다. 적어지긴 했지만 나에게 여전히 비관의 패기가 남아 있으므로. 그러기를 바라므로.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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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함은 전염성이 있다.
침착함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라. - P97

날카로운 것들은 항상 멀리하라. - P97

거의 항상 끝은더 나은 무언가의 시작이다. - P223

운동이건 우정이건 일이건노력의 일관성이 양보다 중요하다.
매일 하는 작은 일들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는 가끔 하는 어떤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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