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야제." - P82

"택시부텀 불르소,
아버지는 대충 옷만 챙겨 입고 길 떠날 채비를 했다. - P101

처음 보는 모습에 놀란 아버지도 말을 잃었다.
"누구냐고! 말을 허랑게."
노인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누구?",
"아들인갑제."
"아들은 무신. 딸 하나배끼 읎단디."
"글먼 사윈가?"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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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랑 같이 있기 싫은 이유는 그렇게정작 혼자 있고 싶은 이유는 없는 것스티븐 손드하임, <컴퍼니>많으면서같구나.

부영초 3학년 2반에 핑클을 좋아하는 애가 총 다섯 명있다. 다 남자애들이다. 여자애들은 H.O.T를 좋아한다.
핑클을 좋아하는 남자애 다섯 명 중 두 명은 성유리를좋아하고, 한 명은 이진을 좋아한다. - P13

나와 동준이는 이효리를 좋아한다. 동준이와 나는쉬는 시간에 내 핑클 책받침을 보면서 이효리 얘기를한다. 나는 동준이와 이효리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 P13

내가 연애에 대해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으로 컸는지는 잘 모르겠다. - P15

정종은 마시기보다 따르기 좋은 술이다. - P20

그것을 로마 카톨릭에서는 ‘신비‘라고 하고, 한국 통속유교 문화에서는 ‘그런 거 물어보지 말고 그러려니 해라‘라고 한다. - P22

잠깐이나마 사춘기의 요동치는 감정들을 쓸모 있게 활용할 수 있었던 그 시 수업 시간은 언제나 기다려졌다. 어쩌면 평생 기다려왔는지도 모르겠다. 써내지 않아도 되는 주에도 썼다. 어떤 시는 노래로 만들어서 밤늦게 애들이랑 한방에 모여 녹음하고 돌려 들었다. 사감선생님이 낌새를 채고 문을 벌컥 열면 토론 대회 준비중이라고 둘러댔다. 시는 노래가 되었다가 랩이 되었다.
가 러브레터가 되었다가 대자보가 되었다가 했다. - P29

목숨을 걸고 진실게임을 했다.
담배를 피워본 적 있다는 진실. 야동을 본 적 있다는 진실. 누구누구를 좋아했던 적 있지만 지금은 절대아니라는 진실 등이 공유되었다. 우리 사이는 새 학년친구에서 혈맹으로 깊어가고 있었다. - P37

"무슨 비밀인지 알 것 같다 야. 그거구나?"
그때 알았다. 내 비밀의 감옥에 나도 모르는 경보가 있었다는 것을.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 P39

현실에서 악당이 나오는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았더라면 하지 않았을 철없는 생각이지만, 그때는 그게 나의 바람이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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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괄호를 너무 많이 쓴다. - P74

숨고 싶으면서도 숨고 싶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마음은 때로 너무단순하면서도 복잡해서 나를놀라게 만든다(사실은 안 놀랐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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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통‘의 이 세 요소를 종합하면 이렇게 된다. ‘한 대상에게 불현듯 마음을 뺏기게 되는 드문 사건이 한 사람을 불가역적으로 바꿔놓다. ‘나는 이 변화가 긍정적인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우리로 하여금 어떤 탁월함을 갖게 하는 변화일 수 있다고 말이다. - P251

말하자면 1989년 어느 날 이후로 30년 넘게 나는 ‘윤상덕후‘로살아왔다. 대한민국에서 전문음악인들 몇몇을 제외하면 윤상에 관해서 나는 누구에게도 배울 것이 별로 없다. 윤상의 디스코그래피를 꿰고 있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윤상이 다른 가수(김현식에서 아이유까지)에게 준 ‘모든‘ 곡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 - P254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사랑하게 해주는 것이다."(나란 무엇인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 덕질은 우리에게 그런 덕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자꾸만 나를 혐오하게 만드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이 세계와 맞서고 있다. - P254

나빴던 것들이 더 나빠지는 변화는 세상의 주목을 끌지 못한다. 내게 주어진 ‘사랑과 연애‘라는 주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코로나이후 사랑과 연애는 달라졌는가 여전한가. 아니면 더 여전해지는방식으로만 달라졌는가. - P257

"에로스는 주체를 그 자신에게서 잡아채어타자를 향해 내던진다. 반면 우울증은 주체를 자기 속으로 추락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양자택일이다. ‘우울증이냐, 에로스냐.‘ - P259

그러니까 사랑은 누구도완전히 절망할 수는 없게 만드는 이상한 노래를 함께 부르는 일 같은 것이리라. 죽을 때까진 살아가는 것이다. - P262

이 노래를 우리의 국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과분해서다. 이 노래가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격이 없어서다. - P267

칠십년대는 공포였고팔십년대는 치욕이었다.
이제 이 세기말은 내게 무슨 낙인을 찍어줄 것인가.
세기말」 부분 - P270

목숨은 처음부터 오물이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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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언은 자신이 가장 자주 가는 곳이 어디인지부터 생각해보기로 했다. 우선은 회사. 회사는 칠 일 중 오일을 나가니까. 그다음은 동네 카페 A. 동네를 걷다가 만만하게 들어갈수 있는 카페였다. - P83

그때 수언은 허무하고 허무했다. - P85

그 사람이 쓰는 사물은 그 사람과 닮았다. 수언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럴 때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다시 한번 집요하게 평가하게 되었다. - P89

연이나 운은 장난스럽고 얄궂어서 두 사람은 기어이 서로를 측은해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애였구나, 하게 되는 순간. 스물네 살이었다. - P89

-안 한대-왜?
- 시간이 없대 - P92

수언은 늘 솔지의 목소리가 복잡하다고 느꼈다. 고민을 털어놓고 이런저런 의견이나 감상을 말할 때의 목소리에 레이어가 있다고, 곁이 있었다. 수언이 생각하기에 그것은 솔지를 풍부해 보이도록 하는 매력적인 곁이 아니라 쓸데없는 겹이었다. 굳이 분류하자면 스스로 처세를 잘한다고 믿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의식하는, (그렇지만 자신은 매우 자연스럽다고 믿는 자의식이 도드라지는 사람의 겹이었다. - P95

고마워...
근데 진짜 막상은 별거 아니야. 그거 됐다고 뭐 바뀌니 - P103

말 안 해도 다 느껴지거든? - P105

- 저녁 먹자. 할 얘기 있어그렇게 대차게 싸우고 또 없었던 일처럼 연락을 하는 것도, 열네 살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아니면 이렇게 안 하지 않나………… 문득 우습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관계는 다른 관계와 조금 다르다는 감각도 있었다. 수언에게서는 사 분 뒤에 짧은 답장이 왔다.
-언제? - P109

어우…………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솔지가 말했다.
미안해. - P111

우리, 싸울 때 제일 많이 얘기했어.
뭘?
그냥, 자기에 대해.
나 누구랑 싸워본 거 처음인 거 같아.
누군 여러 번이냐. - P115

거짓말처럼 폭우가 쏟아졌다. 우산 없이 온몸으로를 맞는 느낌이 시원했다. 맞잡은 손 사이로 빗물이 흘러들었다손등에 닿은 차가운 비가 마주잡은 두 손바닥 사이로 들어가 채문정도로 데워졌다. 맞을 만한 비였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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