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통‘의 이 세 요소를 종합하면 이렇게 된다. ‘한 대상에게 불현듯 마음을 뺏기게 되는 드문 사건이 한 사람을 불가역적으로 바꿔놓다. ‘나는 이 변화가 긍정적인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우리로 하여금 어떤 탁월함을 갖게 하는 변화일 수 있다고 말이다. - P251

말하자면 1989년 어느 날 이후로 30년 넘게 나는 ‘윤상덕후‘로살아왔다. 대한민국에서 전문음악인들 몇몇을 제외하면 윤상에 관해서 나는 누구에게도 배울 것이 별로 없다. 윤상의 디스코그래피를 꿰고 있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윤상이 다른 가수(김현식에서 아이유까지)에게 준 ‘모든‘ 곡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 - P254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사랑하게 해주는 것이다."(나란 무엇인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능력, 덕질은 우리에게 그런 덕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자꾸만 나를 혐오하게 만드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이 세계와 맞서고 있다. - P254

나빴던 것들이 더 나빠지는 변화는 세상의 주목을 끌지 못한다. 내게 주어진 ‘사랑과 연애‘라는 주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코로나이후 사랑과 연애는 달라졌는가 여전한가. 아니면 더 여전해지는방식으로만 달라졌는가. - P257

"에로스는 주체를 그 자신에게서 잡아채어타자를 향해 내던진다. 반면 우울증은 주체를 자기 속으로 추락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양자택일이다. ‘우울증이냐, 에로스냐.‘ - P259

그러니까 사랑은 누구도완전히 절망할 수는 없게 만드는 이상한 노래를 함께 부르는 일 같은 것이리라. 죽을 때까진 살아가는 것이다. - P262

이 노래를 우리의 국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은 과분해서다. 이 노래가 자격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격이 없어서다. - P267

칠십년대는 공포였고팔십년대는 치욕이었다.
이제 이 세기말은 내게 무슨 낙인을 찍어줄 것인가.
세기말」 부분 - P270

목숨은 처음부터 오물이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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